[김안과병원] 경악! 안구 건조증을 이해하면 목욕탕을 훔쳐볼 수 있다고? 헉…

[ 경악! 안구 건조증을 이해하면 목욕탕을 훔쳐볼 수 있다고? 헉… ] – 한때 기타맨


낚이셨나요? ^^;;  요즘 인터넷에는 기사 제목에 “충격”, “경악”, “헉” 이 들어가 있어야 클릭수를 늘일 수 있다고 해서 한번 해봤습니다.
재미없다고요? ㅠㅠ 죄…송합니다.
 
오랜만에 블로그에 복귀했습니다. 저는 지난해 건양대학교 병원 안과 교수로 근무하였고, 올 3월부터 다시 김안과 망막병원에서 근무를 하고 있습니다. 김안과에서 가까운 당산역 부근에 방을 얻었는데요, 한강 바로 앞이라서 철새들이 많이 날아다니네요. 안구정화 차원에서 천체망원경으로 찍은 사진 한 장부터 보여드릴게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선유도 옆 작은 바위섬 위에 모여있는 새들의 모습입니다. 방 안에서 유리창 몇 겹을 통해 보는 것이라 선명도가 좋지 않네요. 이 사진의 배율은 약 100배 입니다.>


저는 망막 질환을 주로 다루지만, 망막 환자들의 연령이 높다보니 안구 건조증을 함께 가지고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게다가 요즘은 일년 중 가장 습도가 낮은 시기죠. 얼마나 습도가 낮은지 산불이 발생할 위험이 커서 설악산, 지리산 등 국립공원에는 3~5월 동안 공식적으로 입산통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저처럼 산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강제로 취미를 접어야 하죠. 그래서 이 시기에 특히 어르신들이 안구 건조증에 의한 불편을 많이 호소하시는 겁니다.
그런데 안구 건조증 환자가 “아이구, 제 눈이 너무 건조해요” 라고 병원에 찾아오시는 일은 많지 않습니다. 오히려 “뿌옇게 보인다”, “침침하다”, “찌르는 듯 아프다”, “눈 속에 돌이 굴러다니는 듯한 느낌이 난다” 라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많죠. 당연한 것이 이러한 증상들이 안구 건조증의 대표적인 증상들이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안구가 건조하면 왜 뿌옇게 보이는 것일까요? 예전에 어떤 TV 프로그램에서 스카치테이프를 이용해서 목욕탕 유리(간유리)를 통과해 보는 법에 대해 소개한 적이 있습니다. 간유리는 한쪽 면이 거칠거칠하게 처리되어 있어서 빛의 난굴절이 일어납니다. 그래서 불투명하게 보이기 때문에 목욕탕 안의 프라이버시를 지켜줄 수 있게 되죠. 그런데 간유리의 거친 면을 인위적으로 매끄럽게 만들어준다면 어떻게 될까요? 이를테면 스카치테이프를 붙여본다면?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렇~게 테이프를 붙이지 않은 부위로는 손가락 개수가 확인이 되지 않을 정도로 뿌옇게 보이지만, 테이프를 붙인 부위를 통해서는 손가락의 형상까지 보이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우리의 각막 표면도 간유리처럼 거칠게 만들어져 있습니다. 각막 뿐 아니라 우리의 몸은 작은세포가 모여서 이루어져 있기 때문에 애당초 유리처럼 완벽하게 매끄러운 조직은 존재할 수가 없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위의 그림은 전자현미경 사진을 바탕으로 각막의 미세 구조를 확대해 본 모식도 입니다. 각막 표면에 육각형 모양의 상피세포가 보이며, 그 안에 동그라미들은 세포핵입니다. 위의 그림에서도 각막 표면이 매끄럽지 않고 털가죽처럼 거칠게 만들어져 있는 것이 잘 나타나 있습니다. 이대로라면 간유리처럼 빛이 난굴절을 일으켜 불투명하고 뿌옇게 보이겠지요. 그런데 실제 상피세포는 위의 그림처럼 공기중에 노출이 되어있지 않고 여러 층의 눈물막에 덮여져 있습니다. 바로 이 눈물막이 스카치테이프처럼 매끄러운 광학 표면을 만들어주게 되고, 비로소 각막의 투명성이 완성되는 것입니다.
그럼 각막을 마른 헝겊으로 닦아 눈물막을 제거해보면 뿌옇게 될까요? 일반적인 상태에서는 각막의 감각이 워낙 예민해서 헝겊을 갖다대면 순식간이 눈을 감게 되고 통증을 느끼면서 눈물이 왈칵 쏟아지겠지요. 하지만 안과 수술중에 마취가 된 상태에서 각막에서 눈물을 닦아내면 바로 간유리처럼 뿌옇게 됩니다. 백내장 수술중에 각막이 마르면 눈 속이 보이지 않아 수술을 진행할 수 없기 때문에 옆에 조수가 앉아 계속해서 물을 뿌려주게 되는 이유입니다.
그럼 한가지 더, 안구 건조증은 왜 아플까요? 위의 그림에서 노란색으로 각막 세포들 사이를 지나가고 있는 줄기 같은 것이 감각신경입니다. 이 신경은 평소에는 그림처럼 각막상피 최상층 및 눈물막의 보호를 받아 자극을 많이 받지 않지요. 그런데 눈이 마른 상태에서는 눈을 깜빡일 때 윤활이 되지 않기 때문에 각막상피세포가 쓸리면서 군데군데 미세하게 벗겨져 나가게 됩니다. 오래된 건물 외벽에서 타일이 떨어져 나가는 것 처럼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이때 떨어져나간 상피세포 밑의 신경말단이 노출되면 찌르는 듯한 통증을 느끼게 되며 눈물이 참을 수 없이 줄줄 흐르는 증상이 생기게 됩니다. 물론 모든 안구 건조증 환자가 이정도까지 되지는 않지요. 건조증이 경한 경우에는 피로감, 이물감 등으로 나타나며, 앞에서 말씀드린 돌 굴러다니는 느낌도 흔한 증상입니다. 하지만 경증의 경우에도 치료하지 않고 방치하면 중증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치료를 시작해야 합니다.
자, 저는 오늘 안구 건조증에서 뿌옇게 보이는 증상 및 통증이 생기는 이유에 대해 말씀드렸습니다. 안구 건조증의 더 자세한 내용 및 중증이 되었을 때의 심각한 합병증 등에 대해서는 각막과 선생님들이 계속해서 알려 주실거구요~ 아무튼 봄철에 눈 침침하신 분들, 수술해야 하는 백내장인지, 안약써야 하는 안구 건조증인지 김안과 내원하셔서 꼭 확인하시길 바랍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안과병원 망막과 전문의 김재휘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안녕하십니까? 김안과병원 망막과 전문의 김재휘입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삼성서울병원에서 전공의 및 망막전문의 과정을 거쳤습니다. 현재는 김안과병원 망막과 전문의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망막에는 수백 가지의 다양한 질환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저는 이러한 다양한 망막 질환에 대해 모두 진료를 보고 있으나 개인적으로 가장 흥미를 가지고연구하고 있는 분야는 ‘황반변성’ 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좌측 그림은 건강한 환자의 깨끗한 망막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 우측 그림은 황반변성이 발생한 경우를 보여줍니다. 노란색으로 보이는 부분은 망막이 변성된 부분이며, 빨간색 점처럼 보이는 부분은 혈관이 터지면서 피가 난 것입니다.


황반변성은 기본적으로 눈의 노화와 관련된 질환입니다.
나이를 거꾸로 돌려 몸을 젊게 만들 수 없듯이 황반변성은 ‘완치’라는 개념 보다는 꾸준히 관리하면서 시력을 보존한다라는 개념으로 접근해야 하는 질환입니다.


하지만 이렇게 치료가 어렵고 오랜 기간 지속적인 치료가 필요하며, 눈이 확~ 밝아지는 일은 드물기 때문에 답답해하시는 환자분들이 많으십니다. ‘뭐, 용한 방법이 어딘가 있지 않겠어?’하는 생각에 어디선가 잘못된 정보를 입수한 후 돈과 시간을 낭비하시는 분들도 가끔 보게 됩니다.


저는 황반변성에 대한 정확한 진단/치료를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새로운 진단/치료법과 같은 최신 지견에 뒤쳐지지 않기 위해 관련 분야의 학술지들을 항상 검색하며, 연구에 힘쓰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환자에게 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해 줌으로써 환자가 시간과 노력을 올바른 곳에 투자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고자 합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을 소개합니다.(1)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을 소개합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안녕하세요. 김안과병원 망막과의 막내 스텝 김주연입니다. ^-^ 김안과병원에서 4년간의 전공의 수련을 마치고 올해 2월까지 망막과 펠로우로 근무했구요, 올해 3월에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의 스텝으로 발령을 받았답니다. 항상 우러러 보던 선생님들과 같이 일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무 신나는 2014년의 시작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자랑 겸 소개를 좀 해보려고 합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은 2008년 6월 본관에 위치하고 있던 망막센터를 확장하여 국내 최초의 망막전문병원으로 개설이 되었습니다. 2014년 현재 저를 포함한 13명의 스텝 선생님과 3명의 펠로우 선생님까지 16명의 망막 전문의가 진료 및 수술을 하고 있습니다.

진료실은 3층과 5층에 위치하고 있으며, 각 층에 안저촬영과 빛간섭단층촬영이 가능한 망막 검사실, 굴절검사 및 안압검사실이 위치하고 있습니다. 망막병원 2층에서는 형광안저촬영을 할 수 있는(망막의 혈관 질환 및 염증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검사실이 따로 마련이 되어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전기생리학검사, 시신경기능검사 등 망막과 시신경 질환을 진단할 수 있는 다양한 검사 장비들이 마련되어 있습니다.

총 16명의 망막 전문의로 이루어진 김안과 병원 망막병원의 의료진은 6명의 특진 스텝선생님, 7명의 일반 스텝선생님, 3명의 펠로우 선생님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특진”선생님은 전문의를 취득한지 십년 이상의 경력이 되신 선생님들이시며, 일반 스텝 선생들도 많은 환자분들을 진료, 수술 하시고 계시기 때문에 실력에 있어서는 둘째가라면 좀 섭섭하시지 않을까 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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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우 원장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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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원 선생님
현재 망막병원의 원장님을 일임하고 계시는 김종우 박사님께서는 전 망막학회 회장님을 하셨고, 저희 모든 망막 의료진의 스승님으로써 지금도 활발하게 진료 및 수술을 하고 계시면서 저희 모두의 든든한 정신적 지주가 되어 주고 계십니다. 현재 김안과병원의 진료부장을 맡고 계시는 김철구 선생님, 망막병원의 팀장님이신 이태곤 선생님, 망막병원 내 스케줄 담당 및 김안과병원 JCI 준비의 총괄을 맡고 계신 이동원 선생님, 펠로우 선생님의 교육과 연구를 담당하고 있는 조성원 선생님, 망막병원의 안과검사 및 수술 장비를 담당하고 계시는 한정일 선생님. 특진 선생님 6분을 제대로 소개하는 건 아마 굉장히 긴 글이 될 것 같아 짧게 소개하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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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형석 선생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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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재휘 선생님
망막병원에 다양한 컨퍼런스 등의 아카데믹 스케줄을 담당하고 계신 유수진 선생님, 지금은 미국해외연수 중이신 최문정 선생님, 망막병원 직원 교육을 담당하고 계신 유영주 선생님, 작년 한 해는 대전에 있는 건양대병원에서 진료를 하시고 올해 3월에 본원으로 복귀하신 김형석 선생님, 망막병원의 연구 및 논문을 담당하고 계신 조한주 선생님과 김재휘 선생님. 그리고 수술 동영상 등의 데이터 관리 및 기타 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김주연. 제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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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경훈 선생님
펠로우 선생님들도 간단히 소개드리면, 신경훈 선생님은 명지병원에서 수련을 받았고 올해 따끈따끈하게 전문의 선생님이 되어 지금 누구보다도 어깨에 힘이 많이 들어가 있을 시기인 것 같습니다. ^^ 열심히 배우려고 하는 의지만큼은 누구에게도 지지 않을 것 같습니다. 박새미 선생님은 순천향 병원에서 수련을 받았고 작년에 안과전문의 취득을 했습니다. 두 딸의 엄마가 된지 이제 막 두달여가 되었는데 출근해서는 눈빛이 반짝반짝하는 모습이 새로운 기대주로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5월에 군복무를 마치고 근무를 시작하는 김오제 선생님은 건양대병원에서 수련을 받았고 아직은 근무 시작전이라 아직은 제가 많이 파악은 못하였으나, 아마도 푸근한 인상으로 많은 어르신들께 사랑을 받지 않을까 합니다.^^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에서 일하면서 항상 자랑스럽게 생각하는 점은, 좋은 스승님께 배울 수 있다는 점, 아직은 아마추어인 제가 어려움에 부딪혔을 때 조언을 구할 선생님들께서 많이 계시다는 점, 또 선생님들 한분한분 께서 너무 훌륭하시다는 점도 있습니다. 그렇지만 매 달 한번씩 스텝회의, 부서별 회의를 하면서 느끼는 점은 환자분들의 입장에서 고민하는 모습을 보여주신다는 점인 것 같습니다. 대기시간 줄이기, 불필요한 동선 줄이기나 멀리서 오신 분들에게 검사일정이나 치료 일정을 최대한 맞춰드리고자 하는 고민. 아마도 망막병원이 아니라 김안과병원의 고민이겠죠? 그래서 오늘도 저를 찾아오신 환자분들께 최선을 다해서 진료할 수 있는게 아닐까 합니다. ^^

이번에는 김안과병원 망막병원의 총괄적인 소개를 간단히 드렸구요, 다음에는 망막병원의 여러 클리닉에 대해서 간단히 소개를 해드리고자 합니다.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에 새로 부임하게 된 김미진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안녕하세요 녹내장 센터에 새로 부임하게 된 김미진입니다.

저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졸업하고 서울대병원에서 인턴, 안과 전공의 과정을 수료하였습니다. 이후 분당서울대병원에서 녹내장 전임의 생활을 마치고, 우리나라 안과 전문병원 중 최대규모의 김안과 병원에 입사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학생 때부터 안과의사의 꿈을 키워왔습니다. 그러던 중 본과 4학년 실습 기간 중 세심한 손길로 정밀한 수술을 해내는 안과 수술 장면을 보고 이에 매료되어 안과에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이 후 저의 20대 후반은 안과 전문의가 되기 위한 자격을 갖춰가는 데에 모두 바쳤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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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공의 3년차 때 첫 해외학회 발표
의학드라마를 보신 분이라면 “치프(수석전공의, 전공의 4년차)”라는 용어를 한 번쯤은 들어보신 적이 있으리라 생각됩니다. 치프 생활이 끝나갈 즈음, 숨가쁘게 지내왔던 의국 생활을 돌이켜 본 적이 있었습니다. 수술 건수 몇 건, 논문 건수 몇 건으로 정의할 수 없을 만큼 다사 다난하고 많은 발전을 이루었던 그 시간들… 제 인생의 수년간을 ‘올인’했던 안과 의사로서의 첫 걸음을 되돌아 보며, 학생 내내 안과의사가 되고 싶어 노력했던 나날들과 처음 안과에 합격했을 때의 감격과 포부를 잊지 않고 평생 환자를 돕는 안과 의사가 되겠다고 다시 한 번 다짐하게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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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 ARVO 학회
또 안과 전문의가 되면, 세부 전공을 정해 전임의 (펠로우) 과정을 밟게 되는데, 저는 이 때 녹내장, 백내장 수술을 전문으로 하는 녹내장 전임의 과정을 택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녹내장이라는 병은 아직 그 발병 원인이 완전히 밝혀지지 않은 질환입니다. 따라서 전세계의 연구자들이 녹내장의 원인을 밝히고자 다양한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특히 우리나라의 녹내장 연구 수준은 세계적으로도 그 수준이 높아, 해외 유수의 학술지에 연구 성과를 꾸준히 발표하고 있는 정도입니다. 저는 전공의 기간 동안 녹내장 분야의 연구들을 보면서, 미지의 병의 원인에 대해 연구하고 이를 환자 치료에 접목하는 과정에 흥미를 느껴 녹내장 전문의가 되고자 마음 먹게 되었습니다. 또한 분당 서울대병원에서 전임의 과정을 하면서 많은 녹내장 환자를 진료하고, 각종 해외 학회를 참석하며 학문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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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 ARVO 시애틀 학회
이제 김안과에서 저의 녹내장 전문의로서의 새 발걸음을 내딛게 되었습니다.
저를 환영해주신 김안과 선생님들과 직원분들, 그리고 제게 진료를 보실 환자들을 생각하면서 다시 초심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안과병원] 녹내장 이야기(6): ‘욕심 버리기(2)’

녹내장 이야기(6): ‘욕심 버리기(2)’

안녕하십니까.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황영훈입니다. 지난 시간에 이어 환자분들께 드리는 편지입니다. 이 글은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견해임을 미리 밝힙니다. 따라서 한국녹내장학회나 김안과병원의 공식적인 입장과 다를 수 있습니다.
 

녹내장과 한의학
일부 한의사들이 스스로를 녹내장 전문가라고 하면서 자신의 치료방법이 녹내장에 효과 있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치료비는 왜 그렇게 비쌀까요? 정말 그렇게 비싼 돈 주고 치료 받을 가치가 있을까요? 솔직히 저는 한의학으로 녹내장을 진단하고 치료할 수 있다는 주장을 신뢰하지 않습니다. 한의원에서 ‘녹내장이 있으니 한약을 몇 달간 복용해야 한다’는 이야기 듣고 저에게 찾아온 분들 중에 실제 녹내장이 있었던 경우는 한 사람도 없었고(낮은 진단능력), 한의원에서 비싼 돈 들여서 한약 사먹고 안압이 내려가거나 시력이나 시야가 좋아진 경우도 본 적이 없기 때문입니다(낮은 치료효과).

그렇다면 일부 한의사들은 도대체 어떤 근거로 자신의 치료가 녹내장에 효과 있다고 주장 할까요? 그냥 ‘침이나 한약이 몸에 좋은 것이고, 몸에 좋은 것이면 눈에 좋을 것이고, 눈에 좋은 것이면 녹내장에도 좋을 것이다’라는 막연한 가정일 뿐일지도 모릅니다. 한약을 먹고 체중이 감소했거나 가려움증이 좋아졌다면 어느 정도 효과가 있다고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녹내장의 경우는 효과를 판정하는 방법이 다릅니다. ‘녹내장은 자각증상이 없는 병’이라고 소개 해 놓고 자신의 치료를 받고 ‘환자들의 증상이 좋아졌기 때문에 치료 효과가 있다’고 광고하기도 합니다. 증상이 없는 병의 치료 효과를 증상으로 판단하는 것이 논리적인 생각일까요?

어쩌면 정말 침이나 한약이 녹내장 치료에 어느 정도 보조요법으로 도움이 될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아직 그 근거가 확실하지 않은 상황에서 환자에게 비싼 비용을 받고 치료를 권하는 것이 올바른 행동일까요? 제가 말씀 드리는 ‘근거’라는 것은 그저 ‘몇 백 년 전에 만들어진 책에 뭐라고 나와 있다’가 아니라 체계적이고 윤리적인 임상시험 절차를 거쳐서 얻은 ‘어떤 성분을 어떤 환자에게 어떻게 투여했을 때, 어느 정도의 효과가 있었다’는 객관적인 자료를 뜻하는 것입니다. 의료인으로서 책임감이 있다면 환자에게 권하기 전에, 먼저 치료 효과를 입증하기 위한 검증의 단계를 충분히 거쳐야 합니다.

오히려 한약이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60대 여자 환자가 흐리게 보인다고 안과를 방문했습니다. 그 분은 해마다 건강검진을 받던 분으로 작년까지는 안압이 10대 중반 정도였고 눈에 특별한 이상 없었습니다. 진료실에서 안압을 측정해보니 양안 모두 50 mmHg 정도로 작년보다 세 배 정도로 올랐습니다. 이 정도의 안압이면 몇 주 이내에 실명까지 올 수 있는 위험한 상태입니다. 검사에서 특별히 안압이 올라갈만한 눈의 이상은 보이지 않습니다. 이럴 땐 스테로이드에 의한 안압상승을 고려해야 합니다. 환자에게 여쭤봤더니 ‘한 달 전부터 한약을 먹고 있고, 몸무게도 많이 늘었다’고 합니다. 환자가 한의원에 ‘한약 먹고 흐리게 보인다’고 문의 했더니 ‘명현현상이 나타나는 것이니 한 달 더 복용하면 괜찮아질 것’이라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그 말 대로 한약을 한 달 더 복용했다면 심각한 후유증이 생겼겠지만 다행히 환자는 한약을 중단하고, 안압 낮추는 안약을 사용 했고, 안압은 정상화 되었습니다. 이 경우, 한약에 스테로이드 성분이 함유되었을 가능성을 고려할 수 있지만 한약에 어떤 성분이 얼마나 들었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안압이 높은 환자들에겐 항상 한약을 복용하고 있는지 물어 봅니다. 물론 양심적인 분들은 그러시지 않겠지만 일부 사람들은 심각한 녹내장을 유발할 수 있는 성분을 한약에 넣습니다.

20대 여자 환자가 양안이 흐리게 보여서 안과를 방문했습니다. 다이어트를 위해서 한의원에서 살 빼는 한약을 받아서 복용한지 며칠 지났다고 합니다. 안과 검사 결과, 양안 모두 안압이 45 mmHg 정도로 정상범위의 두 배 이상이었고, 전방이 좁아져 있고, 근시가 생겨 있었습니다. 이런 현상은 의사들이 비만클리닉에서 식욕억제 목적으로 사용하는 토피라메이트 계열의 약물을 비롯해서 여러 약물들에 의해서 나타날 수 있는 것들입니다. 한약에 어떤 성분을 넣었길래 이런 부작용이 나타났을까요? 의사가 처방한 약물에 의한 경우, 처방전을 보고, 어떤 성분이 원인일지 유추해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한약은 환자나 다른 의사가 정확한 성분을 알 수 없습니다. 그저 ‘어디에 좋은 어떤 약초가 들어갔다’는 정도가 대부분입니다. 다행히 환자는 바로 안과를 방문했고, 한약을 중단한 뒤에 안압은 정상화 되었습니다. 혹시 한약 복용 후 흐리게 보인다면 ‘명현현상’ 보다 한약 부작용을 더 먼저 생각해봐야 할 것 같습니다.


‘치료 효과 있건 말건 내 돈으로 내가 한약 사먹겠다는데 무슨 상관이냐?’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우리 한의원에서 특별히 제조한 한약만 몇 달 먹으면 안과에서 치료 못하는 병도 고칠 수 있다’는 이야기 듣고 절박한 마음에 혹해서 몇 백만원에서 몇 천 만원에 달하는 큰 돈을 덜컥 쓰시고 후회하시는 분들이 제 환자 중에 실제로 계시기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에 드리는 말씀입니다. 그렇다고 그 한의사들만을 탓할 수는 없습니다. 그들 입장에서는 어떻게든 그럴듯한 이야기로 환자를 설득해서 비싼 한약을 많이 팔고 싶은 것이 자연스러운 현상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녹내장 치료 시 안과 치료에 추가로 건강보조식품이나 한약을 드실지 말지는 환자 본인이 선택하셔야 합니다. 과학적인 근거에 기반한 합리적이고 윤리적인 치료를 권해야 하는 안과의사 입장에서 건강보조식품이나 한약을 권해드릴 수 없습니다. 그 치료효과나 부작용에 대해서 충분히 검증된 자료가 없기 때문입니다. 아무쪼록 제가 말씀 드린 내용 고려하셔서 현명하게 선택하시기를 부탁 드립니다. 그리고 그 선택에 대한 책임은 본인이 감당하셔야 합니다.

녹내장 치료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사실, 녹내장 안약을 매일 꾸준히 점안하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입니다. 더군다나 평생을 그렇게 해야 한다니… 녹내장 안약을 쓴다고 눈이 개운해지거나 시력이 좋아지는 것도 아닙니다. 오히려 충혈되고 따갑고, 가렵기도 합니다. 저는 지금 환자들이 사용하고 있는 모든 녹내장 안약을 제 눈에 직접 점안해 봤습니다. 그래서 녹내장 약을 사용하면 어떻게 충혈되고, 얼마나 따가운지 잘 압니다. 그래도 환자분들에게 녹내장 안약 열심히 점안하시기를 권유 드립니다. 장기적으로 환자의 행복을 위해서 그 정도의 불편함은 충분히 감수할만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생각의 근거는 전세계에서 수 많은 녹내장 환자들을 대상으로 오랜 기간 시행된 여러 연구에서 나온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자료를 바탕으로 한 것입니다. 녹내장을 쉽게 치료할 수 있는 비법 같은 것은 없습니다. ‘안과에서 못 고치는 병을 낫게 할 수 있다’는 주장은 허위광고이거나 과장광고일 가능성이 많습니다. 부디 환자들이 욕심 때문에 실망 하고, 돈 쓰고, 건강도 악화되는 일을 겪지 않으시길 기원합니다.


거듭 말씀 드리지만 녹내장 치료에는 왕도가 없습니다. 특별한 비법도 없습니다. 그저 담당 의사권유대로 꾸준히 안약 점안하고, 검사 받고, 바른 생활습관 유지하는 것이 최선입니다. 지금 이 시각에도 전세계의 수 많은 사람들이 더 좋은 녹내장 치료제 개발을 위해 열심히 연구하고 있습니다. 언제든 획기적인 치료가 나온다면 제가 먼저 꼭 말씀 드리겠습니다. 그때까지는 주위에서 들리는 소문에 흔들리지 마시고, 욕심 내지 마시고, 성실하게 치료 하시기를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