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과병원] 자고 일어났더니, 눈에 피가 났습니다!!

자고 일어났더니, 눈에 피가 났습니다!!

안녕하십니까? 김안과 병원 망막과 전문의 신경훈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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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분께서 월요일 아침 일찍 내원하여 “눈에 피가 났다”고 하십니다.
저는 순간! ‘오늘 응급수술을 해야겠군!’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환자분이 들어오셨는데. 눈에 피가 났습니다. 그런데 그 부위는 눈의 흰자부분입니다. 즉, 결막하 출혈입니다. 환자분은 외상의 기왕력은 없었으며, 전안부, 수정체, 안저 검사상 다른 부분의 특이 소견은 보이지 않았습니다. 환자분은 단순 결막하 출혈이었습니다.

결막하 출혈이란, 눈의 흰자부분을 덮고 있는 결막이라는 투병한 조직에 출혈이 발생하는 것으로써, 겉으로 보기에는 심한 출혈로 보이지만, 아주 소량의 출혈도 넓게 퍼져, 심한 출혈로 보일 수 있습니다.
원인이 중요합니다.

  1. 외상 : 외상에 의하여 결막하 출혈이 있는 경우 다른 조직의 손상 가능성도 있으므로 세심한 검사가 필요합니다.
  2. 외부 자극 없는 경우 : 보통은 어르신들 중에서, 혈관질환으로 인하여 아스피린 등의 약을 복용하는 경우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 경우 대부분 2-3주 내에 저절로 흡수됩니다. 물론 다른 질환이 없고, 약을 복용하지 않는 젊은 사람에서도 스트레스를 받는 등의 원인으로 발생 가능합니다.
  3. 혈액 질환 : 혈액내의 응고인자들이 부족한 경우 발생 가능합니다. 이런 경우 결막하 출혈, 코피, 아주 약한 외상에도 쉽게 멍드는 증상 등이 자주 발생하므로, 혈액 검사를 꼭 받아야 합니다.

특별한 원인 없이 발생하는 결막하 출혈의 경우 우리가 피곤하면 발생하는 코피와 유사하게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을 것입니다.

감사합니다.

[김안과병원] 백내장 정도와 증상은??

백내장 정도와 증상은??

백내장은 검은자(홍채)안쪽으로 수정체낭이라는 얇은 비닐봉지 같은 구조물 안에 있는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질환입니다. 노인성으로 생기는 것이 가장 흔하며, 염증이나 녹내장, 외상성으로 발생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백내장 정도를 수술전에 정확히 파악하기 위해 산동검사를 하게 됩니다. 엄지 손톱보다 작은 크기의 수정체도 백내장 정도와 형태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며, 그에 따라 환자분들이 느끼는 증상도 다양하게 나타납니다.

다음 그림은 백내장 정도를 평가하는 기준이 되는 안과의사들이 참조하는 교과서적인 분류입니다. 이처럼 백내장도 다 같은 것이 아니고 정도차이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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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체는 삶은 달걀에 비유해서 설명하면 쉬운데, 흰자를 수정체의 피질층으로, 노른자는 수정체의 핵부분이라고 이해하면 됩니다.

피질성 백내장은 시력저하와 함께 추가적으로 눈부심이나 뿌연 안개낀듯한 느낌을 가져오며, 그 위치에 따라 낮과 밤에 따른 시력변화를 보이기도 합니다. 다음 첫번째 그림처럼 백내장이 생긴 경우는 시력저하가 그리 크지는 않지만 밤낮에 시력차이가 좀 있거나 빛이 퍼져보이는 등의 증상이 주증상이 되며, 좀더 진행하여 우측처럼 더 진행하면 전체적으로 뿌연 시력저하가 동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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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보이는 경우는 수정체를 둘러싸는 수정체 앞쪽으로 발생하는 전낭성 백내장으로 이렇게 중심부를 먼저 빠르게 침범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젊은 사람에게 발생하며, 시력저하를 빨리 느끼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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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경화성 핵백내장의 경우입니다. 백내장이 한자로 흰 백(白)자를 쓰지만, 다음 보여드리는 ‘핵백내장’은 노란 변화를 보이는 수정체를 볼 수 있습니다. 앞의 수정체 껍질 쪽의 피질 백내장은 하얀 변화를 주로 보이며, 다음과 같은 핵백내장은 진행할수록 노란색으로 변화하고 진행할수록 붉은 색깔이 돌기도 하며 이런 경우를 ‘성숙 백내장’이라고 부릅니다. 경화성 핵백내장은 시력저하와 함께 근시성으로 안경 도수변화가 생길 수 있습니다. 연세 드시면서 원래 근거리 돋보기 안경을 착용하시던 분이 어느 순간부터 돋보기 안경을 안 써도 근거리가 보이기 시작하시고, 실제 굴절률도 근시성으로 변화한다면 경화성 핵백내장이 진행하는 경우를 의심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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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은 후낭성 백내장으로 앞서 말씀드린 전낭성 백내장의 반대로 수정체 뒤쪽 수정체낭을 따라서 생기는 백내장입니다. 이경우도 위치에 따라 중심부에 먼저 발생하는 경우는 상대적으로 젊은 나이에 시력 저하를 느끼실 수 있습니다. 또한 후낭성 백내장이 한점에 집중되어 진하게 발생되는 경우는 수술시 수정체낭 파열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 수술 난이도가 올라가는 경우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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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말씀드린 여러 백내장 양상들이 반드시 한종류만 나타나는 것은 아닙니다. 피질성, 경화성, 후낭성 백내장이 섞여서 나타나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선천성백내장도 있습니다. 따라서 백내장 수술 전에 산동검진을 통해 안과전문의의 검진으로 수술계획을 바르게 세울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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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도의 피질성백내장과 중등도의 핵백내장과 후극부성백내장이 혼합된 양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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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천백내장이 의심되는 환자분의 수정체
(시력저하는 뚜렷하지 않지만 검진에서 발견됨)

김안과병원은 국내 최다 백내장 수술센터로 수술 전 정확한 환자상태파악을 통해 최선의 결과를 얻고자 항상 노력하며, 환자분들이 보다 질환에 대해 이해하기 쉽도록 설명 드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김안과병원] 백내장 수술은 언제 하면 좋을까요?

백내장 수술은 언제 하면 좋을까요?

백내장 수술을 위해 김안과를 방문해주시는 많은 환자분들이 있습니다. 김안과병원은 연간 7000여건의 국내 최다 백내장 수술을 하는 병원으로 환자분들이 실제 본인 눈이 백내장이 있으며, 수술을 받아야하는 상황인지 다시 한번 확인하러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타 안과에서 백내장 수술을 권유 받았다고 굉장히 긴장되는 얼굴로 진료를 보시는 분들도 있고, 노안수술이 필요하다고 듣고 오셔서 관련 점검을 받으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일단 백내장 수술도 수술입니다. 연세가 있으신 주변분들이나 친구분들이 백내장 수술을 받고 환하게 잘 보인다고 하시고, 수술 시간도 얼마 안 걸리는 것으로 대부분 알고 계셔서 마치 백내장 수술을 병원에 와서 피부 시술 받거나 간단한 절차로 생각하시는 분들도 꽤 많습니다. 백내장 수술은 눈 속 수술입니다. 백내장은 검은자(홍채)뒤에 수정체 낭이라는 얇은 비닐봉지 같은 구조물안에 수정체가 들어있는데 그 투명성이 사라지는 질환입니다. 대부분은 노인성으로 연세 드시면서 흰머리 생기듯이 생긴다고 생각하시면 이해하시기 쉽습니다. 물론 외상이나 눈에 염증, 혹은 녹내장 등의 합병증으로 생기는 경우도 있으며, 이런 경우는 일반적인 백내장과는 조금 차이가 있으며, 그 수술 또한 어려운 경우가 많습니다. 우리 눈은 백내장이 생기는 수정체뿐만 아니라 검은자 앞에 투명한 각막이 건강하고, 눈 속 시신경이 건강해야 백내장 수술을 할 경우 시력개선효과가 있는 것이지. 각막 혹은 시신경에 질환이 있다면 수술을 하더라도 시력 개선이 크지 않습니다. 따라서 백내장 수술전에 안구에 전반적인 평가가 반드시 필요하며, 김안과 병원에서는 수술전에 안구의 전체적인 평가를 통해 이를 확인해드리고 있습니다.

환자분들이 오셔서 “백내장이 있습니다”라고 말씀드리면 금방 수술 해야 하냐고 대부분 되물으십니다. 앞서 말씀 드린대로 백내장수술도 수술인지라 수술 받을까 봐 덜컥 겁을 내시는 분들도 있습니다. 백내장 수술은 백내장이 있다고 무조건 다 수술하는 것은 아닙니다. 모든 약은 독이라는 말이 있듯이 백내장 수술도 적절한 시기에 선택적으로 받는 것이 좋습니다.

먼저 환자분이 시력적인 불편감이 있어야 합니다. 눈이 껄끄럽고 시큰거리거나, 조금만 쓰면 이물감이 생기고 눈물이 흐른다거나 하는 증상은 백내장 증상이 아닙니다. 백내장은 시력, 즉 보이는 것이 흐려보이고 원래 보이던 거리의 물체나 사람이 잘 안보이고, 눈이 부시거나 낮과 밤에 시력처이가 생긴다거나 하는 시력관련 증상이 나타납니다. 따라서 백내장 관련 진료를 받으실 때는 환자분의 불편감이 과연 백내장 정도와 맞는지 확인 받는 것이 중요합니다. 백내장에도 여러 종류가 있으며, 정도와 생기는 위치에 따라 환자분이 느끼는 증상도 다양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정체의 중심부에 먼저 생기는 경우 연세가 많지 않음에도 일찍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시력의 변화는 안과에서 하는 시력검사를 통해 객관적으로 알 수 있습니다. 주관적인 시력저하와 함께 안과에서 측정하는 최대교정시력(안경을 써서 굴절이상을 교정한 시력으로 현재 내 눈의 시력능력이라 생각하시면 됩니다)이 저하된 것을 확인하면 실제로 백내장 정도와 현재 보이는 시력저하가 어느정도 관련되는지 안과의사가 평가할 수 있습니다. 백내장 정도에 비해 시력저하가 더 있다면 백내장 외에 다른 눈에 이상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도 할 수 있습니다. 또한 백내장 정도 대비 시력저하가 심하지 않다면 환자분께 다시 한번 문진해보는 것도 필요합니다. 백내장은 눈의 검은자(홍채)뒤쪽으로 눈 속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수술을 결정하기 전에는 반드시 산동검사를 통해 백내장이 생긴 수정체 전체 모양을 확인할 필요가 있습니다. 백내장 모양에 따라 실제 수술난이도가 결정될 수 있으며, 저는 진료 시 환자분께 산동해서 촬영한 수정체 사진을 보여드리고 상태에 대해 좀더 잘 이해하실 수 있도록 진료를 시행하고 있습니다.

위와 같은 과정으로 백내장 수술 시기를 결정하시면 되며, 아주 초기 백내장 혹은 시력에 큰 영향을 주지 않는 백내장이라면 정기검진을 통해 수술시기를 결정하면 됩니다. 백내장의 진행속도도 개인차가 많아 실제로 어느정도 기다렸다 수술을 선택하면 되는지에 대한 대답을 해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연세가 60세 이상이시거나 혹은 초기 백내장 이상의 소견이 있다면 3-4개월에 한번정도 시력점검과 백내장 진행 정도 평가를 받는 것이 좋습니다.

음번에는 실제 산동검진한 백내장이 있는 수정체사진을 통해 어떤 양상으로 나타날 수 있는지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김안과병원] 병원을 옮길 때 준비해야 할 것들

< 병원을 옮길 때 준비해야 할 것들>
안녕하십니까? 녹내장센터 정재근입니다. 오늘 제가 포스팅할 글의 제목은 ‘병원을 옮길 때 준비해야 할 것들’ 입니다. 외래 진료를 보다 보면, 다른 병원에서 진료를 보시다가 김안과에 찾는 분들이 아주 많습니다. 그런데, 어떤 분은 이제까지 본인이 받아온 치료에 대한 자료를 꼼꼼히 잘 준비해 오시는 반면에, 어떤 분들은 본인이 어떤 질환으로 어떻게 치료를 받고 있었는지, 심지어는 왜 김안과까지 오시게 되었는지 조차 잘 모르시는 분도 있었습니다. “저희 병원으로 옮기신 이유가 있으신 가요?” 라고 여쭤보면, 그냥 동네병원 의사선생님이 가보라고 해서 왔다… 라고 답하시는 분들이 적지 않습니다. 전 병원에서 어떤 과정으로 진단이 되었고, 어떻게 치료받고 경과가 어떠했는지에 대한 정보는 환자분들을 치료하는데 아주 중요한 정보인데요, 그래서 오늘은 이렇게 병원을 옮기실 때, 어떤 자료들을 준비하시면 좋을 지에 대해 간단히 적어보겠습니다.

1. 진료의뢰서: 진료의뢰서는 다니시던 병원의 의사선생님께서 직접 작성해주시는 서류로, ‘병원을 옮기는 이유’가 적혀 있습니다. 보통 다니시던 병원의 선생님들께서 알아서 작성해주시는 경우도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엔 꼭 진료의뢰서를 적어 달라고 말씀하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 녹내장 분야의 진료의뢰서를 예로 들자면,

-진단명: 양안 녹내장
-의뢰사유: 상기환자 2015년도부터 본원에서 녹내장 치료받아 오시던 분으로, 안압약 사용에도 불구하고 좌안 안압이 조절되지 않아 수술 의뢰 드립니다. 

라는 식의 글귀가 적혀 있습니다.
특별히, 3차 의료기관 진료를 원하실 경우에는 반드시 진료의뢰서가 필요합니다. 몇가지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진료의뢰서가 없는 경우 건강보험 급여 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저희 김안과에서 대학병원으로 전원을 원하실 때 역시 진료 의뢰서가 필요하겠죠?   

(이미지출처: http://www.bizforms.co.kr/form_openpreview/form_14911_1.jpg)

2. 소견서: 환자분의 진단과 치료에 대해 간략하게 요약해서 적는 서류로, 병원을 옮기실 때는 진료의뢰서나 소견서 둘 중에 하나만 있어도 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가시려는 병원에 따라 요구하는 특정 서류가 있을 수 있으니 꼭 미리 확인해보고 준비하시길 바랍니다. 

3. 차트복사 (진료기록복사): 진료의뢰서나 소견서는 자세히 하나하나 적기에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여때까지 어떤 경과를 거쳐왔고 그에 따라 어떠한 약들을 써왔는지는 차트(진료기록)를 복사 해오셔야 정확히 알 수가 있습니다. 녹내장 진료를 국한하여 설명하자면, 환자분이 녹내장이 비슷하게 유지되는지, 악화속도가 빨랐는지, 그때마다 적절히 안약을 사용했는지, 혹은 특정 약제에 부작용이 있어 더 이상 사용을 못하는 것인지는 진료기록복사를 해와야만 알 수 있답니다. 당연히 치료할 때 중요하겠죠?

4. 검사물복사: 이 전 병원에서 찍은 각종 영상검사 자료 역시 필요합니다. 예를 들면 전 병원에서 찍은 안저사진 이라던가, 아니면 MRI나 CT 검사결과 같은 것을 말합니다. 물론, 병원마다 검사 장비가 다르기 때문에 정확히 병의 진행정도를 파악하기 위해서는 새롭게 옮긴 병원에서도 검사를 새로 해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지만, 그럼에도 과거에 검사했던 결과물들을 갖고 오시면 역시 환자분의 치료방침을 정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된답니다.

[김안과병원] 우리는 어떻게 색상을 구별할 수 있을까요?

색상 인지에 대하여

색상 인지는 매우 복잡한 과정이며, 아직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는 내용이 많습니다. 우리가 시각적인 정보를 눈에서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시각적인 정보를 해석하고 인지하는 과정은 뇌에서 일어나는 작용입니다. 색상 인지도 마찬가지로 눈에서 각 빛의 파장을 인지해서 정보를 받아들이기는 하지만 이를 무슨 색이라고 인지하는 과정은 뇌에서 일어납니다. 따라서 색상인지 과정은 눈과 뇌에 모두 문제가 없어야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색각이상이라는 것은 이러한 과정에서 이상이 있을 때 나타나는 일입니다. 주변에서 선천적 적록색각이상인 분들을 보는 것은 드물지 않은 일인데요, 이러한 선천 색각 이상은 남성에서 5-8% 정도, 여성에서 0.4% 정도에서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어서 남성에서 매우 흔한 일입니다. 선천색각이상은 X 염색체를 통해 유전되는데요, 여성의 경우 X 염색체가 2개로 두 염색체가 모두 이상이 있어야 증상이 나타나는데 비해 (한 염색체에서 이상이 있는 경우는 증상이 없는 보인자), 남성의 경우 X 염색체가 1개이기 때문에 발현이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따라서 대부분의 색각 이상은 남성에서 나타나는 경우가 많습니다.

선천 색각이상에서 보통 오해를 하는 것은 적색각 이상, 녹색각 이상이라고 했을 때 적색이나 녹색을 못 보는 것이 아닌가 하는 것입니다. 실제로는 그렇지 않습니다. 색을 인지하는 과정은 단순히 색 하나 하나를 인지하는 과정이 아니기 때문입니다. 진화론적으로 보았을 때, 각각의 색이 무엇인지를 인지하는 것이 진화에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우리가 주시하는 한 물체가 있고, 주시하지 않고 있는 주변 물체와 구분을 하는 것이 중요하기 때문에 적색이냐 녹색이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적색이 주변 녹색보다 도드라지게 인지하는 것이 진화론적으로는 더 필요한 특성입니다. 적록 색각이상이라고 하는 것은 적색과 녹색이 섞여 있을 때 적색 혹은 녹색을 덜 도드라지게 인지하는 이상인 것입니다.

아래의 그림을 보십시오. 얼마 전에 화제가 되었던 사진인데요. 원피스의 색이 어떤 색으로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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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드레스의 실제 색상은 아래와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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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Roman Originals)

 
원피스의 색이 어떤 사람은 흰색 바탕에 금색 줄무늬로, 어떤 사람은 파란색 바탕에 검은 줄무늬로 보인다고 해서 화제가 되었던 사진입니다. 이처럼 색을 인지하는 것은 사람마다 다 다양하게 인지하는 것입니다. 물체 자체가 가지고 있는 고유한 특성인 색상 말고도 조명이나 주변 상황, 눈의 이상, 뇌의 이상 등이 색상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같은 색상인 원피스를 보고도 사람마다 다르게 인지하는 것은 주변 조명에 대한 해석의 차이입니다.

요즘 색각이상을 교정한다고 하는 렌즈나 안경이 판매되고 있습니다. 이러한 렌즈의 원리도 간단합니다. 우리가 적색 렌즈의 안경을 쓰면 적색 파장만 렌즈가 통과시켜버리기 때문에 녹색으로 된 부분이 잘 보이지 않습니다. 따라서 녹색약이 있는 사람은 녹색 안경을 끼면 녹색을 더 강하게 인지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그런 상태에서 우리가 일반적으로 하는 색깔 혼합을 이용한 색각검사(이시하라 검사, 한식색각검사)를 시행하면 녹색 이상이 호전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상대적으로 붉은색을 덜 인지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는 색각이상을 교정하는 것이 아니라 색각검사를 더 잘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입니다. 색상 하나하나를 더 잘 인지하게 되는 것은 아닙니다. 다른 방법으로 색각이상을 검사하면 이상이 나타나게 됩니다.

색각이상은 선천적으로만 나타나는 것이 아닙니다. 시신경 질환이나, 망막질환, 녹내장성 질환, 뇌질환 등에서 후천적 색각이상이 동반될 수 있습니다. 이런 경우는 보통 시력 저하를 같이 동반하며 각 부분에 문제가 발생한 것일 수 있으므로 안과 진료가 필요합니다.

짧게 나마 색상과 색각이상에 대한 얘기를 적어 보았습니다. 색상과 색각이상에 대한 이해에 도움이 되시길 바랍니다.

[김안과병원] 안과에서도 쌍꺼풀 수술 하나요?

<눈 성형은 성형안과에서 1> 안과에서도 쌍꺼풀 수술 하나요?

안녕하세요~^^ 성형안과센터 전문의 김진우 입니다.

외래를 보면서 다양한 질환을 가지고 내원하신 환자분들을 진료하고 있는데요, 아무래도 성형안과센터에서 근무하다 보니 주로 성형과 관련된 환자분들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그 중에 성형안과센터에 진료 보시러 오시면서도 종종 물어보시는 질문이 “안과에서도 쌍꺼풀 수술 하나요?” 입니다. 대답은 “네, 물론이죠~” 입니다.

쌍꺼풀 수술은 성형외과에서 하는 거라고 알고들 계시는 분들이 대부분인데요, 사실 쌍꺼풀 수술 뿐만 아니라 앞트임, 눈매교정, 눈 주위 지방제거, 노인 눈꺼풀 성형술 등 눈 주변의 모든 미용적 수술 역시 저희 성형안과센터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또한 다른 병원에서 수술하신 후에 마음에 들지 않거나 비대칭쌍꺼풀, 안검외반, 안검외반, 안검하수, 쌍꺼풀의 소실, 두세겹 쌍꺼풀 또는 소세시 모양처럼 두꺼운 쌍꺼풀 등의 부작용이 생겨서 재수술을 해야 하는 경우도 성형안과에서 해결하고 있고, 저희처럼 눈 구조에 익숙한 성형안과 전문의에 의해 수술을 받으시는 게 합병증 발생도 줄이고 문제가 생겼을 때 적절히 대처할 수 있습니다.

또한 수술 전에는 반드시 안과 검진을 받으시는게 좋습니다. 시력을 포함한 전반적인 눈 상태, 눈물의 분비 정도, 안검 하수 동반 여부, 기존 쌍꺼풀 여부, 지방의 양, 몽고주름 유무, 눈썹 처진 정도, 피부 처진 정도 등을 모두 고려하여 종합적인 판단 후 매몰법, 부분절개법, 절개법 등의 수술 방법을 결정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검진은 저희 안과의사들만이 가능하며 성형안과센터에서 근무하시는 전문의 선생님들 모두 안과적인 지식은 물론이고 눈 주변의 해부학적 구조에 대해서 잘 숙지하고 있기 때문에 성형외과 등의 타과 의사들과 비교 했을 때 수술 성공률이나 환자 만족도가 훨씬 더 높습니다.

실제 외래를 보다 보면 타과에서 눈꺼풀 수술 후 눈에 문제가 생겨서 저희 병원을 찾아서 오시는 분들을 많이 겪습니다. 간혹 2-3번의 재수술 후에도 도저히 해결이 안되어 오시는 분도 계신데 그런 환자분들을 진료하다 보면 왜 성형안과를 먼저 찾지 않았나 하는 안타까움과 더불어 안과에서 성형수술을 하는 것을 모르고 계시는 분들이 많은 것 같아 이렇게 널리 알리고자 몇 자 적어보게 되었습니다.

단순히 성형외과라고 해서 수술을 더 잘 하고 더 예쁘게 한다고 생각하시면 큰 오산입니다. 저희 김안과병원 성형안과센터에 계시는 전문의 선생님들 모두 수년간의 경험과 임상 증례를 통해 환자에게 가장 잘 어울리고 가장 적합한 수술 방법으로 최선을 다해 수술하고 계십니다. 이제는 고민하지 마시고 쌍꺼풀 수술 외 모든 눈 주변 미용 수술 시에 저희 성형안과 전문의를 찾아주세요.^^

[김안과병원] 사시 특수 안경? 프리즘 안경과 사시에 대해서

사시 특수 안경? 프리즘 안경과 사시에 대해서

사시중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은 사시는 간헐성 외사시입니다.
간헐외사시의 치료는 일단 잘 안보이면 보이도록 해주고(안경, 약시 치료 등등) 사시의 각도가 심하면 수술을 하기도 합니다.
사시가 있고 시력이 떨어진 아이들에게 안경을 먼저 쓰라고 하면 부모님께서 묻습니다.
“사시용 안경인가요? ”
그러면 저는 말씀 드리지요.
“아니요 굴절이상 (근시, 난시, 원시)을 보완하는 안경입니다.” 라고요.

일단 두 눈이 잘 보여서 각각의 눈이 할 일이 있음을 알도록 해줘야 사시의 각도나 나타나는 횟수가 좋아질 수 있습니다. 먼저 잘 맞는 안경을 쓰고 사시검사를 정기적으로 하면서 그 외 치료 (가림 법이나 눈 모음 훈련, 수술 등) 를 고려하게 되는 것입니다.

어제는 2년 전에 사시와 근시가 있다는 말을 듣고 안경처방을 받아간 10살 환자가 오랜만에 진료실에 왔습니다. 그 동안 동네 안경점에서 “사시용 특수 안경” 을 맞춰서 썼다고 하더군요.
안경알에는 근시돗수와 함께 프리즘 (아주 쪼금- 각각에 2 프리즘이 들어가 있었으니 2+2= 4 프리즘)이 들어가 있었습니다.
(저는 프리즘 처방을 하지 않았는데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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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과 검사용 프리즘

2년 전에 “18” 프리즘 만큼 사시가 있었는데 안경점에서 사시용 안경이라고 겨우 “4”만큼 힘을 덜게 한 비싼 프리즘 안경을 권유(?) 한 것이지요… ㅠㅠ

엄마는 비싼 “사시용 특수 안경”을 착용시켰기에 병원에 오지 않았고, 비용이 아까워서 아이가 근시가 진행하여 칠판글씨가 덜 보인다고 해도 그대로 그 안경을 2년 동안이나 착용시킨 것이지요..

잘 보여야 사시가 덜 나타나는 “기본”을 무시하게 된 것 입니다.

또한 우리가 다리가 약한 아이를 계속 업고 다니면 다리가 더 약해지는 것 처럼
프리즘 안경을 계속 착용하면 사시가 더 나타나는 아이들도 있습니다.

사시용 프리즘 안경은 안과 의사도 조심 조심해서 처방을 내는 진짜 특수한 마비성 사시거나,
물체가 둘로 보이는 복시에서 처방을 내는 안경이며, 그 각도 또한 의사의 정밀검사 결과에 따라 하는 것이 원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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흔한 간헐 외사시에서 겨우 2 프리즘의 안경을 착용시키는 것은 아무 의미가 없는 일이므로 “사시용 특수 안경”을 맞추기 전에 다시 한번 의사선생님과 상의하실 것을 부탁 드립니다. 

[김안과병원 전공의] 수련부장이 전공의에게 – 좋은 안과의사 되기

수련부장이 전공의에게 – 좋은 안과의사 되기

‘어떻게 하면 선생님들이 더 좋은 안과 의사가 될 수 있을까’ 고민 끝에 오늘은 몇 가지 잔소리를 하고자 합니다… (안 그래도 맨날 잔소리 하는데 미안!)

1. 환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가?

1) 환자가 원하는 대로 다 해주는 것이 좋은 진료는 아니지만 ‘현명한 진료’의 일차적인 목표는 ‘환자가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파악하는 것’입니다. 환자에게 필요한 것이 당장의 응급 수술이나 처방 같은 것일 수도 있지만, 그저 ‘안심’이나 ‘확인’과 같은 심리적인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다른 병원에서 녹내장을 진단 받았는데 당장 실명될까봐 걱정되서 방문한 환자에게는 ‘안심’이나 ‘격려’가 일차적인 목표가 되어야 합니다. 여러 병원에서 안구 건조증 치료를 받았는데 호전이 안 되어서 온 환자에게 일차 목표는 ‘수용’입니다. 원래 안구건조증이 말끔하게 낫기 어려운 병이고, 여러 요인들을 조절하면서 적응하면서 지내야 한다는 쪽의 접근이 효율적이라는 뜻입니다. 그런 경우, 백 마디 말 보다 ‘고생 많으시겠네요’라고 공감 하는 것이 더 큰 힘을 발휘합니다. 이미 실명 되었지만 혹시나 하고 다른 병원에서 두꺼운 차트 들고 찾아 오는 환자에겐 ‘매일마다 전세계 최신 소식 계속 보고 있으니 좋은 치료 나오면 꼭 연락 드리겠습니다’라는 응원이 제일 필요합니다.

2) 진료를 보다 보면 자꾸 큰 그림을 놓치고 당장 눈 앞의 일에 집착하기 쉽습니다. 의사의 기준에서는 당장 안압을 더 낮추기 위해서 약을 더 세게 쓰거나 수술 하는 것이 최선일 수 있지만 환자의 입장에서는 그렇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반대로, 의사의 기준에서는 이미 너무 늦어서 수술 하는 게 크게 의미 없을 수 있지만 환자 입장에서는 마지막으로 수술이라도 한 번 받아봐야 평생 미련이 남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결국 중요한 것은 ‘환자가 행복하게 잘 사는 것’입니다. 따라서 수 많은 선택의 순간마다 당장 눈 앞의 상황보다는 멀리 내다보고 ‘어떻게 하는 것이 환자에게 더 좋은가?’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합니다.

2. 환자의 말을 잘 들어라

1) 아무리 바빠도 최소한 환자의 첫 이야기는 집중해서 들어야 합니다. 손을 자판에서 떼고, 눈은 환자를 보고, 고개도 끄덕이고, ‘아~’, ‘음…’, ‘아이코!’ 같은 감탄사도 적절히 사용하고, 환자가 힘들어하는 대목에선 같이 힘든 표정 지으세요. 차팅은 환자 이야기 다 듣고, 생각 정리하고 해도 안 늦습니다. 환자가 계속 했던 이야기 반복하거나 주제에서 벗어나는 이야기를 하면 ‘그건 아까 했던 이야기니까 00 이야기 해볼까요’, ‘일단 지금은 00가 중요하니까 00부터 이야기 합시다’라는 식으로 유도하면 됩니다.

2) 환자가 사용하는 단어를 그대로 사용하세요. 예를 들어 환자가 ‘흐릿하다’는 표현을 썼는데 의사가 ‘침침한 증상은 어쩌고 저쩌고’하면 환자 입장에선 ‘내가 이야기 한 것을 의사가 제대로 이해한 것이 맞나?’라는 불안한 마음을 가지게 됩니다. 환자 입장에서는 ‘흐릿하다, 침침하다, 희미하다, 뿌옇게 보인다’가 모두 다른 의미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비문증을 이야기 할 때, 환자가 ‘잠자리 날개처럼 보이는 것’이라고 했다면 비문증이라는 단어 보다는 환자가 이야기 한 표현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안약 이름도 환자가 ‘뚱뚱이’, ‘빼빼시’라고 부르면 굳이 어려운 이름 말고, 환자가 사용하는 표현으로 불러 주세요.

3) 불편한 증상의 우선 순위를 두세요. 예를 들어 환자가 제일 처음 이야기 한 것이 가려움이라면 다른 중한 질환이 있더라도 가려움부터 먼저 해결해야 합니다. ‘나는 그저 가려워서 안과에 왔을 뿐인데…’ 뜬금 없이 의사가 녹내장이 있다고 하면 환자 입장에서는 당황할 수 밖에 없겠죠. 한 번에 모든 것을 해결할 수는 없으니 환자 입장에서 불편한 것부터 차근차근 해결하고, 환자가 이해하고 받아들일 수 있는 시간을 주는 것이 좋습니다. 환자는 왼쪽 눈이 불편하다고 했는데 평소 습관대로 오른쪽부터 검사한다면 환자 입장에서는 ‘나는 분명 왼쪽이 불편하다고 했는데’하는 불안감을 가지게 됩니다. 따라서, 환자가 더 불편하다고 하는 눈부터 검사하는 습관을 가지세요.

4) 핵심 표현을 계속 반복하세요. 장황하게 설명해봤자 어차피 기억나지 않습니다. 말 많은 의사가 좋은 의사 아닙니다. 꼭 필요한 말만 귀에 쏙쏙 들어오게 전달하려고 노력하세요! 몇 년간 녹내장 때문에 계속 진료 받으셨던 분이 어느 날 갑자기 ‘제가 녹내장이라구요?’하고 놀라기도 합니다. 의사 입장에선 당연히 환자 본인이 녹내장이라는 것을 알고 있을 거라 생각하지만 환자는 의사의 말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했거나, 본인도 모르게 부정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필요한 단어를 간단명료하게 반복해서 들려드리세요. 녹내장의 경우, ‘시신경, 시야, 안압, 진행’ 같은 단어들이 그 대상입니다. 핵심 내용을 환자에게 계속 질문하는 것도 좋습니다. ‘녹내장 안약 잘 쓰고 있으시죠?’라는 질문을 올 때마다 하게 되면 환자 입장에서는 ‘녹내장 안약 쓰는 게 중요하구나’라고 은연 중에 인식하게 됩니다.

3. 눈에 보이는 것이 다가 아니다

1) 환자의 진료실 밖 상황까지 통찰하려고 노력하세요. 우리가 진료실에서 보는 환자의 모습은 아주아주 일부분에 지나지 않습니다. 환자가 평소에 어떻게 생활하는지, 화장실은 혼자 갈 수 있는지, 식사는 어떻게 하는지… 집은 어디고, 병원에 올 땐 어떻게 오는지, 보호자 누구랑 함께 오는지, 보호자와의 사이는 어떤지, 등등… 그런 것들이 환자의 치료 방침을 정할 때 중요한 배경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2) 여력이 된다면 눈 이외의 이야기도 하나씩 하세요. 예를 들면, 당뇨 조절은 괜찮은지, 요즘에도걷기 운동 하는지, 지난 번에 무릎 수술 받은 건 괜찮은지, 손자는 이제 몇 학년인지, 등등… 환자의 성격에 따라서 과묵한 환자라면 굳이 그런 이야기 꺼낼 필요 없고, 환자 스스로 일상사를 이야기 한다면 그 중 인상적인 것들을 기억 & 기록 했다가 다음 진료 시에 이야기 하면 됩니다.

4. 환자에게 적절한 표현을 사용하라

1) 나(의사)에겐 너무나 당연한 것이 상대방(환자)에겐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일인 경우도 많습니다. 저 같은 사람이 은행에 가면 흔히 겪는 일입니다. ‘무슨 상품은 뭐가 몇 퍼센트 어쩌고’ 하는데 뭔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습니다. 의사가 엄청 길고 자세하게 설명 했는데 환자는 설명을 제대로 못 들었다고 이야기 하는 경우의 상당부분이 이런 인식의 차이 때문에 생깁니다. 환자 입장에선 본인이 듣고 싶은 말을 못 들었으면 다른 이야기는 별 필요 없는 것이니까요… 복잡한 설명 싫어하시는 80대 할머니 환자에게 ‘무슨 병의 발생기전이 어떻고, 예후가 어떻고’하는 설명을 힘들게 하는 것보다 그냥 ‘지금 대로만 하시면 앞으로 20년은 끄떡 없으시겠네요’라는 한 마디가 훨씬 효율적입니다. 반대로, 40대의 고학력 환자에게는 근거 중심의 과학적인 설명이 훨씬 설득력 있습니다. 좋은 의사는 환자의 특성에 맞게 다양한 표현을 사용할 수 있어야 합니다. 선생님들이 다양한 전문의 선생님들의 외래 진료에 참가하는 가장 중요한 이유가 바로 이런 안목을 키울 수 있기 때문입니다. 외래 진료 참관 중에는 선배 의사들이 환자들의 이야기를 어떻게 듣고, 어떻게 설명하는지를 제일 유심히 관찰하세요.

2) 예를 들자면… 안구 건조증을 설명할 때는 ‘피부가 건조하면 거칠어지고 당기는 것처럼 눈이 건조하면 모래 들어 있는 느낌 들고, 눈이 뻐근하게 아플 수 있습니다. 피부 건조할 때 로션 바르는 것처럼 눈이 건조할 때는 인공눈물약을 쓰면 좋습니다’, 백내장을 설명할 때는 ‘시간 지나면 머리카락 하얗게 변하는 것처럼 눈 속에 있는 수정체도 하얗게 변합니다. 따라서 백내장은 누구나 결국 생기는 거라 있냐 없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고 얼마나 실제로 보는 데 영향을 주느냐가 중요합니다’, 비문증을 설명할 때는 ‘눈 속에는 유리체라는 투명한 젤리 같은 것이 있는데 시간이 지나면 여기도 주름이 생기면서 젤리 조각이 떨어져 나와서 눈 속을 떠다니게 되고, 그 그림자가 파리처럼 보이게 됩니다’, 등등… 여러분만의 좋은 표현을 많이 생각해보세요.

3) 아무리 좋은 표현이라도 나의 성격이랑 맞지 않으면 무용지물입니다. 눈 수술 받은 지 얼마 안 된 젊은 여자 환자가 모 교수님에게 ‘눈 화장 언제부터 할 수 있어요?’하고 물어 봤는데 교수님이 웃으면서 ‘화장 안 해도 예뻐요’라고 한 마디 하자 진료실에 웃음꽃이 활짝 피었습니다. ‘와! 좋은 방법이다’하고 저도 따라 해봤는데 손발은 물론이고 모든 시공간이 오그라드는 경험을 하고는 ‘나에겐 저런 표현이 맞지 않구나’하는 깨달음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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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외래 진료실에서 선생님들이 가장 열심히 배워야 하는 것은 선배 의사의 태도와 경험입니다.

5. 의사는 환자의 지도자가 아닌 안내자!

1) 환자를 가르치려 하지 마세요. 의사의 역할은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환자에게 좋은 길을 알려주는 것입니다. 여러 길을 보여 주고, 최종 선택은 환자 본인이 할 수 있게 하는 것이 좋습니다. ‘제 생각엔 이렇게 하는 게 환자분에게 좋을 것 같습니다’라는 컨셉이죠. ‘제가 이렇게 하라고 했으니 이렇게 하세요’가 아닙니다! 특히, 검사나 치료 결정 시에는 환자의 결정권을 존중해야 합니다. 예를 들면 그냥 ‘다음 진료 시에 녹내장 정밀 검사 하고 봅시다’라고 하는 것보다는 ‘녹내장이 더 나빠지는지 맨눈으로 자세히 알기 어려워서 정밀 검사가 필요한데 지난 번 검사를 언제 했으니 다음엔 정밀검사 하고 볼까요?’하고 대답을 유도하는 것이 좋습니다.

2) 환자는 의사가 이야기 한 대로 따르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 이유를 잘 파악하려고 노력해야 합니다. 아직 질병에 대해서 인식이 부족해서, 먹고 살기 바빠서, 게을러서, 약물 부작용이 너무 힘들어서, 의사에게 말 못할 다른 사정이 있어서, 등등… 환자가 치료를 더 미루고 지켜보기 원한다면 타협점을 잘 찾아서 현명하게 해결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녹내장이 있지만 아직 초기라 치료를 원하지 않는다면 정밀검사를 자주 하면서 지켜보는 방법도 있습니다. 물론 그 상황을 기록으로 잘 남겨야겠죠.

3) 어떤 증상의 원인이 확실하지 않을 땐 환자의 의견이 결정적인 도움이 되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를 들어 포도막염이 자꾸 재발하는 경우, 환자에게 ‘왜 자꾸 염증이 생길까요?’라고 물어보면 의사가 미처 생각하지 못한 답이 나올 수 있고, 환자 스스로 자신의 생활습관을 돌이켜볼 수 있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망막출혈이 자꾸 생기는 환자에게 ‘왜 자꾸 출혈이 생길까요?’라고 물어 봤더니 조심스럽게 ‘혹시 운동을 무리하게 해서 그럴까요?’라고 이야기 해줘서 원인을 찾기도 합니다(그 환자는 아침마다 역기 들고, 철인 삼종 경기를 즐기는 분이었습니다). 중요한 건 환자가 아무리 이상한 답을 하더라도 무시하거나 비난해서는 안 된다는 점입니다. ‘안압이 오르는 느낌 들어요’하고 찾아 오는 환자의 대부분은 안구건조증이나 눈 피로 증상입니다. 그런 환자에게 무시하는 듯한 태도로 ‘그게 어떻게 그거냐’는 식으로 이야기 하기 보다는 ‘환자 입장에선 충분히 그렇게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 안압은 괜찮다’고 공감하는 태도를 보여줘야 합니다. ‘몇 년 전에 비둘기 똥이 눈에 들어간 것 때문에 녹내장이 생겼다’고 믿고 있는 환자에게는 ‘비둘기 똥에 있는 독성 물질이 시신경에 영향을 줄 수도 있겠지만 그런 경우는 녹내장이랑 모양이 달라서 검사 결과 보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는 설명이 필요합니다.

6. 우리는 프로!

1) 당연한 이야기지만 의사에게도 개인사와 감정이 있습니다. 여러 사정으로 피곤하고 우울하고 짜증날 땐 진료에 집중하기 너무 어렵습니다. 우리 병원은 그럴 때, 바람 쐬러 갈 곳이 없어 더 답답하죠(산이나 강이 보이는 곳에 근무 하면 덜 답답할까요?). 사실, 저도 진료 보다 힘들 땐 라식센터 화장실 앞 계단에서 주차장 멍하게 보다가 내려가곤 합니다. 어쩌겠습니까? 인생이 원래 그런 거죠, 뭐… 그래도 최대한 진료에 집중할 수 있게 노력해야 합니다. 선생님들은 더 이상 학생이 아니고 ‘의사’라는 프로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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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제 방 달력에 있는 글입니다. 정말 멋진 표현입니다.

2) 환자 앞에서는 말과 표정에 주의해야 합니다. 환자는 의사의 순간 표정, 말 한 마디에 천국과 지옥을 오갈 수 있으니까요. 검사결과가 괜찮게 나왔다면 밝은 표정으로, 환자에게 질병의 심각성을 일깨워줘야 하는 상황이라면 심각한 표정으로 이야기 하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수술방에서는 절대로 말 조심해야 합니다. 별 생각 없이 ‘앗!’이라고 한 감탄사가 환자에겐 가슴 철렁한 순간이 될 수 있고, ‘그 때 수술방에서 나쁜 사건이 있었던 것이 틀림없다’는 오해를 유발하기도 합니다.

3) 간혹 의사가 실수를 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면, 차트를 잘 못 보거나, 말을 잘 못 하거나… 가끔 정신 없을 때는 세극등현미경으로 인공수정체 잘 들어 있는 거 뻔히 봐놓고 저도 모르게 환자에게는 ‘백내장도 조금 있네요’라고 말을 잘 못 하기도 합니다. 그런 경우, 바로 사과 하는 것이 좋습니다. 웃으면서 넘어갈 수 있는 사건을 자존심 때문에 큰 사건으로 악화시키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특히 전공의 시절에는 크고 작은 실수를 경험할 가능성 많기 때문에 사과를 잘 하는 것도 중요합니다.

7. 좋은 의사란?

1) 전공의 시절에는 열심히 공부하고, 배우고, 그 만큼 성장하는 의사가 좋은 의사입니다. 제가 항상 강조한대로 수련의 핵심은 ‘성취감’입니다. 4년간 얼마나 성장할지는 여러분 스스로의 선택에 달려 있습니다. 확실한 것은 ‘세상에 공짜는 없다’는 것이죠. 노력한다고 원하는 것을 항상 얻을 수는 없지만 노력 없이 그냥 얻을 수 있는 것은 없습니다. 그저 4년간 버티기만 해도 어찌해서 전문의가 되겠지만 전문의가 되어서도 스스로의 지식이나 수술 실력, 경험에 자신이 없다면 진료 볼 때마다 불안한 마음에 시달려야 합니다. 생각만 해도 괴로울 것 같죠? 정말 열심히 공부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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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눈에는 안 보이지만 우리에겐 각자의 훈장이 있습니다. 윗줄부터 suprachoroidal hemorrhage, malignant glaucoma, endophthalmitis, 등등… (나머지는 어떤 상황일까요?) 수 많은 불면의 밤을 함께 한 친구들입니다. 의사에게 ‘경험’보다 소중한 자산이 또 있을까요?

2) 저는 어떤 의사가 좋은 의사인지 물어 본다면 항상 ‘본인이 행복한 의사’라고 답합니다. 나 자신이 근심걱정 가득하다면 환자 이야기 제대로 들어줄 여유가 있을까요? 어떻게 하면 행복한 의사가 될 수 있을까? 사람마다 기준이 다르겠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실력’입니다. 일정 수준 이상의 실력이 있어야 안정감 & 자신감이 생기게 됩니다. 그 때까진 정말 열심히 노력하는 수 밖에 없습니다. 그리고 건강해야 합니다. ‘피로’는 언제나 ‘무기력’과 함께 하니까요. 정신 없겠지만 기회 있을 때마다 잘 챙겨먹고, 시간 날 때마다 쉬세요. 항상 의국에 먹을 거리 빵빵하게 채워 두시고… 아… 결국 이번 잔소리의 결론은 ‘잘 챙겨 먹읍시다’가 되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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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기-승-전-잘챙겨먹읍시다!

[김안과병원] 눈의 이상을 일찍 알아채는 법 – 한 눈을 가려보아요.

<눈의 이상을 일찍 알아채는 법 – 한 눈을 가려보아요>

안녕하세요? 녹내장센터 전문의 정재근입니다.
진료실에서 가장 안타까운 순간이 있다면, 바로 환자분들이 병을 늦게까지 알아채지 못하고 말기상태가 되서야 병원을 찾게 될 때가 아닌가 싶습니다. 조금만 일찍 알아챘더라면… 하는 아쉬움에 환자분과 보호자분, 그리고 진료를 하는 의사까지 함께 한숨을 쉬게 되는 경우가 드물지 않게 일어납니다.

오늘은 내가 눈에 뭔가 병이 있는지 없는지를 알아챌 수 있는 아주 간단하고 효과적인 검사 방법을 소개해드리려고 합니다. 돈이 많이 드는 것 아니냐 고요?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공짜니까요. ^^ 

검사 법의 이름은 바로 ‘한눈 번갈아 가리기’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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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쳐:https://www.fotolia.com/tag/eye-test)

위의 사진처럼 눈가리개가 있으면 좋겠지만, 없어도 상관없습니다. 손수건을 가려도 되고, 손바닥으로 가리셔도 됩니다. 다만, 손바닥으로 가릴 경우 손가락을 모아 틈이 없이 가리셔야 하며, 눈을 세게 누르지 않고 가볍게 눈 바로 앞을 가리시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번 해볼까요? 아주 간단합니다. 안경을 쓰고 계시다면 그대로 안경을 쓰고 하시면 됩니다.
먼저 오른쪽 눈을 가려보겠습니다. 그리고 앞에 있는 사물을 지긋이 쳐다보세요.
잘 보이시나요? 깨끗해 보이나요? 아니면 혹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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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http://cv-eye.com/wp-content/uploads/2013/01/eye-vision-boy.jpg)

이렇게 보이지는 않나요? 가운데가 어둡거나, 선이 똑바르지 않고 구부러져 보이시진 않나요?

괜찮다면 이제는 반대쪽을 가려보겠습니다. 혹시 이쪽은 어떠신가요?

이번에는 오른쪽 눈과 왼쪽눈을 번갈아서 왔다갔다 가려보세요. 두 눈이 차이가 없고 비슷해 보인다면, 일단 눈에 특별한 이상이 없을 가능성이 높습니다. 위 사진처럼 보인다면 황반변성을 의심해봐야 합니다.

자, 또 한번 가려보겠습니다. 왼쪽 먼저해도 좋고 오른쪽 먼저 가려봐도 좋습니다.
혹시 이렇게 보이시진 않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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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http://www.medimanage.com/Images/glaucoma1.jpg)

오른쪽 왼쪽을 번갈아 가려봤을 때 어느 한 쪽 눈이 혹은 두 쪽 눈 모두 시야가 가려 보이는 증상이 있지는 않나요? 그렇다면 내가 녹내장이 있나? 하고 의심해봐야 합니다. 녹내장은 시야가 좁아지는 병인데, 주로 눈의 안쪽, 그러니까 코쪽 방향이 뭔가 잘 안보이게 되는 것이 초기 증상으로 나타날 때가 많습니다.

자, 이제 마지막입니다.
번갈아 눈을 가려 봤을 때 혹시 이렇게 보이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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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출처:http://www.lasik-website.com/glacial_images/cataract_new/cataract_scene-300x199.png)

한쪽 눈이 유독 안개낀 것 처럼 뿌옇게 보이거나, 양쪽 눈 모두 뿌옇게 잘 안보인다면, 그건 백내장 등 시력을 저하 시키는 병이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 입니다.

이 검사는 남녀노소 누구나 해볼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혹시 말을 잘 못하는 어린 아가의 한쪽 눈을 가렸을 때 반대쪽 눈을 가렸을 때 보다 유독 심하게 싫어하거나 울거나 한다면, 가리지 않은 눈이 잘 안 보일 가능성이 있습니다. 아이도 갑자기 잘 안보이게 되면 겁을 먹게 되거든요.

이렇게, 간단한 손 동작 몇 번으로 내가 눈에 병이 있는지 없는지 쉽게 테스트를 해볼 수가 있습니다. 게다가 공짜로요.
이 글을 읽고 계신 분 뿐만 아니라, 주변 분들에게도 ‘한눈 가리기’를 추천해주세요. 분명히 병의 말기까지 되서 실명이 임박한 채로 병원을 찾는 일이 줄어들 것입니다. 눈을 가려봤을 때 뭔가 이상함을 느꼈다면, 지체하지 마시고 안과를 찾으시길 바랍니다.  꼭 도움이 되셨길 바랍니다. 

 

[김안과병원] 감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감사해주셔서 감사합니다.

안녕하세요 망막 전문의 김주연입니다. 오늘은 저를 뭉클하게 했던 환자분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제 외래 진료실 앞에는 이런 문구가 있습니다.
환자의 “눈”을 보는 의사가 아니라, “환자”의 눈을 보는 의사입니다.
외래에서 많은 환자들을 만나면서 조금이라도 환자들의 마음을 헤아려보자는 저에게 하는 일종의 약속이나 다짐이랄까요.

치료나 수술이 잘 되어서 어제보다 환한 얼굴을 하고 외래로 들어서는 분들을 보면 저도 기분이 좋습니다. “오늘은 얼굴이 좋으시네요. 보는 건 조금 나으신가요?” “저도 좋네요^^” 라고 한마디, 두마디 건네봅니다.
어떤 질환을 치료를 해도 시력호전이 크지 않은 경우도 있습니다. 아이들 얼굴이 잘 보이지 않는다고 울먹이는 40대 가장이신 환자분 앞에서 같이 눈물이 나기도 했네요. (잘 안보이셔서 제가 울컥한 모습을 보시지는 못한 것 같습니다.) T.T

어느 날 외래로 환자분 한 분이 왔습니다. 온화한 표정으로 외래로 들어서는 모습이었는데 눈을 보니 외상 이후 안내염이 발생한 상태로 치료를 위해서 먼 곳에서 김안과병원까지 찾아온 분이었습니다. 작업 중 돌이 눈에 튀면서 파열이 생겨서 일차 봉합술을 받았으나 파열이 되면서 상처를 통해서 세균감염이 된 것 같았습니다. 안내염은 눈에 생기는 감염 중에서 가장 좋지 않은 병 입니다. 좀 무시무시한 설명일 수 있으나, 감염으로 눈 안에 고름이 차고 자칫 시력을 잃을 수도 있는 질환입니다. 하아… 안타까운 일입니다.

외래가 끝난 뒤 바로 응급 수술을 들어갔습니다.

다행히 제가 예상했던 가장 좋지 않은 상황은 아니었고, 수술을 무사히 마칠 수 있었습니다. 더디기는 했지만 환자분 상태로 조금씩 호전이 되어서 일주일이 조금 지나고 퇴원하여 통원치료를 하게 되었습니다. 염증도 조절되고 환자분도 조금씩 보인다고 말씀을 해주시니 기분이 좋더군요.

퇴원하시는 날, 환자분이 집에 가시고 난 뒤 병동에서 전화가 한 통 왔습니다. 환자분이 집에 가시기 전에 저에게 전해주라고 주셨다는 편지 입니다.
 
예상치 못한 편지였네요.
한글자, 한글자, 꾹꾹 눌러 정성스럽게 써 내려가시는 모습이 보이는 듯 합니다. 보이기 시작한다고 하면서 환하게 웃던 얼굴이 생각났습니다. 간절한 마음이야 환자만할까 싶지만, 정말 간절한 마음으로 수술을 하고, 하루에 여러 번 회진을 돌면서 나아지는지 기다렸던 것 같습니다.

하아~ 하고 한숨을 쉬었지만, 휴우~ 하고 안도를 할 수 있었습니다. 환자분이 수줍게(?) 전해주신 편지를 받고 다시 한 번 간절한 마음으로 수술실로 들어갔던 마음을 떠올리면서 환자분께 저도 너무 감사한 마음이 되었습니다.

“감사해주셔서, 너무 감사합니다.”
같이 마음 아파하고, 같이 간절히 기도하고, 위로하고 웃을 수 있는 의사가 되도록 더 애써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