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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 코로나가 시작될 때 이렇게 일년이 넘어서까지 지속될 것은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지난 1년간 김안과병원은 병원입구부터 철저한 문진 및 체온체크, 주기적인 방역과 철저한 마스크 착용 등을 통해 환자들과 직원들을 코로나로부터 잘 지켜내주었고 제 위치에서 최선을 다해주시는 직원분들의 노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코로나 시국이 장기간 지속되다 보니 직원들의 육체적, 정신적 피로도가 커지는 것은 당연했습니다. 사실 거의 하루종일 마스크를 쓰고 진료를 계속 본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병원게시판에 ‘코로나시대 직원들 건강상담’을 해준다는 게시물을 보자마자 한번 상담을 통해 현재 나의 건강상태를 파악해보는 것도 좋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고 신청을 하게 되었습니다. 일차로 맥파검사를 통해 스트레스, 혈관상태, 혈액순환상태 등을 알아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3번 정도에 걸쳐 전화 상담이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이었습니다. 맥파검사에서 스트레스는 평균상태이나 혈관 상태가 경도의 위험상태로 나와 이 결과를 바탕으로 순환기 전문진료를 받아보기로 하였습니다. 텔레비전 건강프로그램에서 혈관 나이 등을 보는 검사를 보고 제 혈관상태도 궁금했었는데 너무나 간단하게 간접적으로 파악할 수 있어 좋은 기회였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번 프로그램에서 가장 좋았던 부분은 전화 상담입니다. 솔직히 상담시간을 정해놓고 얼마나 떨렸는지 모릅니다. 무슨 이야기를 해야 할지, 내 이야기를 듣고 어떤 상담을 해주실지, 내가 상담을 잘 마칠 수 있을지 등 여러가지 걱정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막상 너무나 차분하게 저의 이야기를 이끌어주시는 상담사님과 통화를 하면서 오랜만에 제 자신에만 집중하면서 마음이 고요해지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마치 정신과에 가면 소파에 누워 눈을 감고 자신의 이야기를 털어놓는 그런 장면에서처럼 저 역시 그런 느낌으로 상담을 할 수 있었습니다.
상담을 통해 제가 배운 것은 제 자신을 남이 아닌 제 스스로 위로하고 격려하고 사랑하라는 것입니다. 가끔씩 제 두 팔로 스스로를 안아주면서 ‘잘하고 있어’ 라면서 토닥토닥해주는 시간도 갖게 되었습니다. 진료를 보면서 사이사이 스트레칭을 통해 목과 어깨 등의 피로도 해결하는 방법도 배우게 되었습니다.
코로나의 종식이 언제 될 수 있을지는 아무도 모르나, 모두들 자신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을 더욱 키워나가면서 슬기롭게 이 시기를 잘 헤쳐나가길 응원합니다. 코로나 백신과 정신건강프로그램 등을 통해 직원들 건강에 신경 써주시는 김안과 병원에 다시 한번 감사 드립니다.
눈에 비늘이 생길 수가 있다고요? – 수정체 비늘 증후군
우리눈의 구조는 다음과 같이 이루어져 있는데, 이 중 수정체의 역할은 안구로 들어오는 빛을 굴절시켜서 망막에 상이 잘 맺히도록 해주는 역할을 하게 됩니다. 카메라에 비유를 하면 렌즈 역할을 해준다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제가 이제부터 말씀드리는 내용은 아마 처음 들어보시는 분들이 많을 것 같은데요, 눈의 구조인 수정체에 ‘비늘’이 생길 수가 있습니다.
“비늘’ 이라고 하면 어류나 파충류의 몸을 덮고있는 얇은 조각을 떠올리실 텐데요, 다음에 보여드리는 사진과 같이 수정체 앞쪽에 비정상적인 단백질이 침착되는 것들을 눈에 생기는 비늘 이라고 하며(주황색 화살표), 이러한 질환을 ‘거짓비늘 증후군(Pseudoexfoliation syndrome)’ 이라고 합니다. 여기서 ‘exfoliation’ 이라는 것은 ‘피부 등이 벗겨짐’을 뜻하는데 이를 우리나라에서 번역해서 사용할 때 ‘비늘’이라고 칭하고 있습니다. 본래에는 수정체 낭이 강한 열에 노출되거나 염증, 외상 등의 이유로 표층부의 낭이 심층부 표피층으로부터 분리되는 것을 진성비늘(true exfoliation)이라고 합니다. 거짓비늘 증후군(Pseudoexfoliation syndrome) 에서 ‘Pseudo’라는 것은 ‘거짓’ 이라는 의미로, 실제 수정체낭이 분리되어 생기는 진성비늘이 아닌 비정상적인 단백질 물질이 침착된 것을 일컫는다 하여 ‘거짓비늘’이라는 이름이 붙게 되었습니다.

거짓비늘은 수정체 뿐만 아니라 홍채, 각막내피 등 눈의 전안부 여러부위에서 관찰이 될 수 있습니다. 눈에 거짓비늘이 있는 경우 생각해 보아야 할 점들에 대해 몇가지 언급하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거짓비늘이 있는 환자의 약 40%가량에서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거짓비늘이 방수가 빠져나가는 부분에 침착 되면 찌거기가 유출로를 막은 것처럼 방수의 유출이 방해받게 되고 이로 인해 안압이 상승할 수 있습니다. 인종별로 발생률은 다르지만 북유럽인, 영국인, 독일인 등에서 많이 볼 수 있으며 남자보다 여자에서 비늘증후군이 더 많이 나타나지만 녹내장으로 진행은 남녀간의 차이는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두번째로, 거짓비늘이 있는 경우에는 백내장 수술시에 합병증이 발생할 확률이 더 높아지게 됩니다. 수정체를 잡아주고 있는 그물인 수정체소대가 약하거나 끊어져 있는 경우도 있고, 수술시 산동이 충분히 되어야 수술이 쉽게 진행되는데, 거짓비늘증후군 환자에서는 산동이 잘 되지 않는 경우들이 있어서 수술 난이도를 높이고 합병증 발생률이 증가하게 됩니다.
거짓비늘 증후군은 자체만으로는 치료를 할 필요는 없으나 녹내장으로 진행하는지 경과관찰을 하하는 것 좋으며, 거짓비늘녹내장으로 진행할 경우에는 원발개방각녹내장에 비해 치료 반응도 좋지 않고, 진행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주치의의 치료에 잘 따라 경과관찰을 하는 것이 중요하겠습니다.
다음시간에는 보다 흥미로운 주제로 다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안압이 정상인데 왜 녹내장인가요?
녹내장이란 여러가지 원인들로 인해 시신경이 손상되면서 그에 해당하는 시야의 결손이 발생하는 진행성 질환이다. 여러 원인들중에서도 안압이 가장 큰 위험인자로 알려져 있기 때문에 일부에서는 안압이 정상이면 녹내장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다.
여기서 한가지 중요한 것이 “정상” 이라는 개념인데, 일반적으로 정상 안압의 범위는 10~21 mmHg 사이를 말한다. 그러면 이 “정상” 범위의 안압이면 녹내장이 발생하지 않는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정상 안압의 범위는, 녹내장이 없는 정상인들의 안압을 살펴보았더니 대략적으로 10~21mmHg 사이의 범위 안에 분포하고 있기에, 이 수치를 정상 안압이라고 지칭을 하는 것이며, 안압이 21이 넘는다고 해서 꼭 녹내장이 발생하거나 혹은 정상 범위의 안압이라고 해서 녹내장이 발생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예를 들면, A라는 사람의 시신경은 17mmHg까지의 안압을 견딜 수 있고, B라는 사람의 시신경은 25mmHg 의 안압을 견딜 수 있다고 가정할 때, 두 사람에게 20mmHg 라는 압력이 똑같이 가해진다면, 정상범위안에 있는 20mmHg 이라는 수치에서도 A는 녹내장이 발생할 수 있고, B는 녹내장이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실제 우리나라에서 2007년 11월부터 4개월간 충청남도 금산군 남일면에서 40세 이상의 주민 1532명을 대상으로 대규모 역학조사를 시행하였는데, 녹내장의 유병률이 3.5% 로 나타났고, 그 중 안압이 정상 범위에 있는 정상안압녹내장의 비율이 77%로 서양에 비해 우리나라에서 높은 비율로 나타났다.
따라서 평소에 본인의 안압이 정상범위내에 있다고 하더라고 녹내장이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보다, 40세 이상이라면 1년에 한번 정도 정기적인 안과 검진을 통해 녹내장이 발생하는지 관찰을 하는 것이 좋겠다.
녹내장의 진단은 안압 뿐만 아니라, 시신경유두촬영, 빛간섭시신경단층촬영, 망막신경섬유층촬영, 시야검사 등을 시행하여 진단하게 된다.
녹내장의 진행을 늦추기 위해서는 현재의 안압보다 안압을 더 낮추어 주는 것이 중요한데, 이미 한번 손상이 된 시신경이 다시 회복되는 것은 불가능하기 때문에, 치료를 통해서 진단 당시의 손상에서 진행 속도를 최대한 늦추어 평생 동안 일상 생활에 지장을 주지 않을 정도의 시기능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녹내장 치료의 목표가 되겠다.
안압을 낮추는 방법에는 대표적으로 약물 치료가 있고, 그 외에 레이저치료와 수술적 치료가 있다. 약물치료를 먼저 시행하여 목표 안압에 도달하는 경우 그 약으로 평생 지속 치료를 시행 받게 되며, 약물치료를 하는 중에도 신경 손상의 진행속도가 빠르거나 목표 안압에 도달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레이저 또는 수술치료를 통해 안압을 낮추기도 한다.
녹내장은 실명의 3대 원인 질환 중 하나이지만, 초기에 진단받은 경우 조기 치료 시작을 통해 진행 속도를 늦출 수 있고, 또한 초기에는 자각증상이 없는 상태도 많기 때문에 녹내장을 진단받았다고 해서 실망하거나 두려워하기보다는 고혈압, 당뇨와 같은 만성 질환으로 받아들이고, 꾸준히 약물 점안을 통해 적정 안압을 유지하면서 관리해 주는 것이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