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태환의 물안경에는 도수가 있을까?

어제 박태환 선수의 수영 금메달은 정말 멋졌습니다!
평소 스포츠에는 관심이 전무한 저지만
일요일 아침 가슴을 졸여가며 보았는데 정말 기뻤지요

박태환 선수가 수영하는 모습을 물 속에서 비춰준 것 보셨지요?
사방으로 물만 보이는 가운데에 박 선수가 양쪽 콧구멍으로 슈욱 슈욱 물을 내뿜으면서
계속해서 규칙적으로 오른팔 왼팔 움직이는 모습을 보면서
지금 저 청년은 얼마나 외로울까 하는 생각이 들었더랍니다.

아테네에서 실격패당하고 한달을 방 밖으로 나오지 못한 힘든 시기도 지나고
도와주는 많은 사람들도 있지만
지금 저 순간은 오로지 혼자서 움직이고 있는거잖아요?
주어진 재능도 있었지만 본인의 어마한 노력이 없었다면 지금 그자리엔 있을 수 없었지요
훌륭한 청년입니다…

그런데 직업은 못 속인다고 물안경이 또 유난히 눈에 띠더군여.
박태환 선수의 그 물안경에는 도수가 있을까요?
평소에 신문이나 광고에 나온 모습을 보면 안경을 안 썼던데
렌즈라든지 하는 것도 있으므로 확실히 말하기는 어려워 보입니다만
도수는 없을 것 같은데 말이지요.

요즘 안경 쓰시는 분들이 워난 많은지라 수영장가서 안경 렌즈 없이 보려면 불편하신 분들 많으시죠?
물안경에도 도수를 넣을 수 있답니다. 여러가지 도수가 나와있고 맞출 수도 있지요

그런데 물속으로 들어가면 물의 굴절률 때문에 같은 도수의 안경이라도 쓰고 보이는 것이 공기 중에서 보는 것과는 달라집니다.
물안경에 도수를 넣으실 때는 보통 쓰는 안경보다 낮게 넣으셔야 어지럽지 않다네여




사랑니를 뽑기 좋은 나이 아시나요?

 어느새 제 아들이 커서 사랑을 하더니 사랑니를 뽑게 되었습니다.


사랑니를 뽑기에 적합한 나이(발치 황금기)가 있다는 것을 이번에 알게 되었어요.



발치 황금기는 만18세 이전으로 치근이 전체의 1/3~2/3정도 형성된 시기랍니다
.

그 이후로 갈수록 무기질이 뼈에 과도하게 침착 되어 즉 뼈가 단단해지니까 사랑니를 빼고서 고통도 심하고 괴로워지는 거랍니다.


또한 그 이후의 나이가 되면 술 마시고, 담배피고 과로하는 일이 많아지지요.
술은 혈관을 확장시켜서 발치 후 계속 피가 나게 하고, 담배는 상처치유에 무지무지 나쁘고요. http://blog.kimeye.co.kr/242 (담배로 인한 안과질환)


고등학생아이가 있는 부모님들은 방학에 꼭 한번씩 치과에 데리고 가셔서 x-ray 촬영시켜보세요.


제 아들은 작년에 이가 썩은 것을 때웠는데 이번에 조금 시큰거려서 다시 치과에 갔다가 시큰거린 이는 간단히 보수공사(?)해서 해결하였고 삐죽 튀어나온 사랑니의 일부를 발견한 e-좋은 치과 이병인원장님(김안과와 같이 캄보디아 봉사 다니시는 선생님 아시지요?)께서 사진을 찍어보시고 다음과 같은 비극적인 아들의 사랑니모양이 발견되었지요. (양쪽 아래- 다행히 위에는 없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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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2일 후로 수술날짜를 잡고 그날부터 엄살 많은 우리 아들은 계속 걱정하고 친구들한테 정보를 묻고 난리가 났지요.


알고 보니 많은 아들친구들이 요즈음 사랑니를 뽑고 있더군요……


아침 일찍 치과에 도착해서 양쪽 잇몸에 마취주사를 맞고, (주사 맞을 때만 손잡아주고 저는 나왔지요) 잇몸을 째서 박혀있는 사랑니를 두 동강이 낸 후에 제거했답니다. 생각보다는 일찍 (양쪽 다 해서 약 10분만에) 수술이 끝났어요. (이병인 원장님 말씀– “내가 만일 사랑니 뽑기 대회가 열리면 1.2.3 등수 안에 확실히 들어간다. 걱정하지 마라하셨거든요. ^ ^ ) ㅋ.ㅋ



사랑니 뽑고 주의사항 아세요?



[#M_ more.. | less.. |* 발치 후 주의사항 *


1. 물려준 거즈는 약 2시간 동안 물고 있습니다.

2. 침이나 피는 절대로 뱉지 마시고 삼키세요.

3. 발취한 부위의 외부로 찬 찜질을 3분 간격으로 24시간 동안만 계속하십시오.
   (잘 때는 하지 마세요.)

4. 거즈를 뺀 다음에도 피가 조금씩 날 수 있는데 이때에도 삼키셔야지 뱉으면 피가 멈추질 않습니다.

5. 피가 조금씩 난다고 하여 자주 새거즈로 교환하지 마십시오. 오히려 피가 멈추질 않습니다.

6. 빨대로 음료수를 먹지 않습니다.

7. 술, 담배는 하지 말아야 합니다.

8. 뜨거운 물에 목욕을 하지 않습니다.

9. 지나친 운동은 하지 않습니다.

10. 수술 후에는 많이 붓거나 통증이 있을 수 있습니다.

11. 수술부위에 손가락을 대거나 혀를 대면 감염이 되거나 피가 날수 있습니다.

12. 피는 며칠간 계속 날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13. 수술 후 1~2일은 통증이 있을 수 있으나 3~4일 지나도 아프면 치과에 내원하십시오.

14. 약은 처방대로 다 복용하여야 합니다.(단, 부작용이 발생하면 중지하여야 합니다.)

15. 다음날 소독을 위하여 내원하여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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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한가지 이번에 배운건데요. 저희 아들처럼 입원해서 양쪽 사랑니를 같이 빼는 것이 본인부담금도 싸고(^^) 일단 더운데 무리해서 돌아다니지 않고 바로 얼음팩 대고 안정하니까 회복도 빠른 것 같아요. 통증도 1+1= 2가 아닌 1 또는 1.2 정도 밖에 아니라고 하네요. (마치 라섹 수술할 때 옛날처럼 한 눈씩 하면 두 번 아파야 하지만, 요즘은 같이 하고 한번에 끝내는 것처럼요.)




물론 사랑니 뽑고 바로 다음날  우리 아들얼굴은 해바라기씨 물고 있는 햄스터 같이 되었어요. (아들말로는 안습.ㅜ.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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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찌되었건 4일 지나니 이제 잘 먹고 있네요. 앓던 이 빼듯이 시원하다고 하지요? 이번 방학에 큰 일 하나 한 것 같습니다.


이번 토요일에는 작은 아들도 데리고 와서 사진 찍으렵니다. 16살인데 만일 뽑아야 하면 형보다 덜 아플거라고 하네요. (햄스터 2가 탄생하는 것이랍니다.^^)


사랑니는 남겨놓으면 앞에 이빨을 다 망가트립니다. 사랑니 뽑기 좋은 나이에 미리미리 해결하시기 바랍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We do our best !! (2편)


여러 고민을 하던 중에 손상된 각막을 투명하게 보이도록 할 기구가 필요했습니다.
조성원 선생님께서 중요한 조언을 해주셨죠. Eckardt lens 라는 임시로 각막의 기능을 대신 할 수 있는 기구가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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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에 의한 상처의 직경이 약 4mm 정도였는데 Eckardt lens는 직경이 7mm로 적당하였고 이 렌즈를 이용하여 수술에 도전해 볼 수 있었습니다.
 
버섯 모양으로 생긴 이 렌즈의 아랫부분은 임시로 절개한 각막에 고정시키고 버섯 머리에 해당하는 부분은 각막 위쪽에 위치 시켜 바깥쪽에서 눈의 안쪽을 투명하게 관찰할 수 있었습니다.

각막이식때 처럼 혼탁된 각막을 떼어내고 Eckardt 렌즈를 고정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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렌즈를 고정하고 나니 안구 속을 잘 볼 수 있었죠. 터진 수정체 조각들을 제거하고 혼탁된 유리체도 흡입하였습니다. 못이 들어가면서 눈썹이 같이 눈속으로 들어가 있어서 눈썹도 2개나 제거를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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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체를 모두 없애고 나니 생각보다 망막의 손상은 심하지 않았습니다. 일반적인 경우라면 안구내 염증이 발생한 경우 시행하는 유리체 수술에서 인공수정체 삽입은 잘 시행하지 않습니다. 이유는 염증 조절에 어려움이 있을 수 있고 나중에 시행해도 크게는 무방하기 떄문이죠.

하지만 이 환자의 경우 경과가 좋다면 각막이식술을 받을 기회가 생길 것이고 인공수정체를 지금 삽입해 주면 각막이식술시 부담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인공수정체도 삽입해 주었습니다.

인공수정체 삽입후 Eckardt 렌즈는 제거하고 원래의 혼탁된 각막을 다시 각막에 고정해 주었습니다.
여전히 눈은 혼탁된 각막으로 보이지 않는 상태였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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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다행히 눈속의 염증은 잘 조절되었고, 약 2달간의 고통의 시간을 보낸 후 각막이식의 기회가 생겼습니다.
외국에서 수입각막으로 각막이식을 받았고 시력은 높지는 않지만 그래도 실명의 위기는 넘길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앞으로도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겠지만요.



의과대학을 다닐 때 내가 만일 암에 걸린다면 이 힘든 치료를 어떻게 받아 하고 생각하며 내가 앞으로 암에 걸린다면 그냥 치료 받지 않고 죽을 거야 라고 생각했던 적이 있습니다. 치료의 고통스런 시간들 뿐 아니라  어려운 상황 일수록 치료 후에 어떻게 될지 예견하기가 어렵다는 것이 이런 상황을 더욱 어렵게 만들지요.

치료에 어려움이라면 암이란 큰 산이 있고, 그 중 흔히 알고 계시는 백혈병이 있습니다. 백혈병의 예를 들어보면 백혈병의 여러 종류가 있는데, 그 일부는 항암요법 만으로도 치료 확률이 80% 이상으로 올라갔고, 나머지 종류들도 과거에 비하면 치료 성적이 매우 좋다고 합니다. TV 속 주인공들이 백혈병에 걸리면 모두 안타까운 운명을 맞았던 것과는 큰 차이가 있죠.

어려운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는 것, 그리고 희망적인 목표를 가지는 것은 의사 뿐만 아니라 환자분들에게도 반드시 필요한 일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노력 후 그 좋은 결과는 우리 모두 것이 될 것이고요.

아무리 어려운 상황에서라도 희망을 잃지 않는 것은 치료 뿐만 아니라 세상 모든 일이 그렇겠지요?
오늘도 우리 모두 화이팅 해 볼까요.!!

무한리필 무한감동 별난조개구이(부천)

무한리필 무한감동 별난조개구이

정말 오랜만에 맛집을 소개해 드리겠습니다.
블로그를 통한 온라인 정보제공은 이제야 올리지만 입소문으로 벌써 다녀오신분들도 계십니다!ㅋㅋ

저희 집이 4호선 종점인 오이도역이고 거기서도 버스타고 들어가는 오이도해양단지입니다.
고등학교때부터 조개구이, 횟집에서 알바를 오래해서 조개라면 너무너무 지겹지만 그만큼 좋은
술안주도 없는거 같습니다ㅋㅋ(주당 응댕선생!!)

요즘은 접할 기회가 없어 가끔 별미로 먹는데 얼마전 심하게 급성편도염을 앓아 외가에서 요양중에 있었는데 TV에 나오는 무한리필 조개구이집을 보게되었습니다.

아무리 먹어도 일인당 1만원!!

요즘 일반 조개구이집에서 판매하는 가격이 2명 먹을 정도가 3만원을 훌쩍 넘는 걸로 알고있습니다. 1인당 만원이면 정말 거져입니다.

편도가 부어 침도 못 넘기는 상황인데 어찌나 맛있어 보이고 침이 고이던지ㅠㅠ괴로웠습니다.
그리고 꼭 가서 먹고 말겠다는 굳은 의지가 생기기 시작했죠…

집에와서 프로그램검색에 들어갔는데 별난조개구이집은 제가 오이도로 이사가기전에 18년을 살았던 부천에 있는것이 아닙니까.. ^^
마치 고향의 맛집을 찾은 냥 너무너무 반가웠습니다.

컨디션을 회복하고 친구들을 소집하여 조개를 먹으러 갔죠…
부천 지리를 조금이라도 아는 사람이라면 쉽게 찾아갈 수 있을 만큼 지리적으로 합격이었습니다.
(자세한 약도 제공하겠습니다.끝까지 잘 읽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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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화번호 나오게 크게 찍었습니다. 예약하고 가세요*^^*

방송을 타서 그런지 사람이 너무너무 많았어요.
도심에 있는 조개구이는 한번도 먹어본적이 없는데 사람들이 많은 걸 봐서는 맛두 괜찮은거 같았습니다.
정말 다행이 입구쪽에 앉게 되었습니다.

 처음에 그자리가 명당인줄 모르고 노상에서 먹는 기분이라 이상했는데
조개구이 불을 켰을때 다음에 와도 꼭 여기서 먹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됐죠…
(혹 조개구이를 드시러 별난조개구이집에 가시게된다면 꼭 출입구쪽에 앉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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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에 기본으로 나오는 바구니랍니다. 키조개 너무 맛나보이죠??

처음 아주머니가 가져다 주신 바구니에도 조개가 한가득 들어있었는데 무한리필이니 계속먹고 또먹고 배부르면 소화시켜 또 먹고!!(무한 리필은 이정도 먹어줘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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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선한 조개와 맛있는 새우 구이(번개탄이 아니라 까스불에 굽습니다)


아무 양념없이 불에만 가져다 놓았을 뿐인데
뽀얀 국물을 만들어내며 짭쪼름하고 쫄깃하게 변하는 이쁜것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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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조개를 손질하고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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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념냄비에서 보글보글 끓인 키조개 관자

얼마나 가져다 먹었는지 모릅니다. 조개뿐아니라 새우도 구워먹을 수 있어요.. 소금구이는 아니지만 조개와 같이 먹는 새우맛이 정말 쵝오였습니다. 새우도 무한리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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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린히 나란히!!


정말 먹성좋은 저 같은 사람들이 맘놓구 먹을 수 있는 좋은 아지트를 발견한거죠!!
친구들한테두 좋은 곳 알려줘서 고맙다고 칭찬많이 들었습니다.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구 정말 정신없이 써빙했죠!!(가격이 저렴하니 모든게 셀프서비스입니다.)
친구들이 누가 손님이고 누가 직원인지 모르겠다면 웃드라구요!!ㅋ

푸짐한 양의 신선한 조개….

별미 조개구이 많이 드시고 싶으시면 가까운 바닷가가 아니라 전철타구 부천으로 가세요*^^*
가격만족 행복한 포만감에 주머니 가벼운 요즘같은 때 딱 맞는 거 같습니다.

제가 대충 약도를 만들었어요.
우선 중요한 포인트는 부천북부역, 소신여객, 프린스호텔 입니다!!
약도대로 찾아가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으실 겁니다. (부천역에서 도보로 10~15분 소요)

* 지하철 이용시*
1. 1호선 부천역 하차
2. 지상2층으로 올라가 이마트 입구쪽 에스컬레이터를타고 1층으로 내려간다.
3. 내려가서 오른쪽 피자헛쪽으로 간다.
4. 쭉 내려가다보면 사거리가나오고 거기서 우회전 한다.
5. 계속 직진하여 소신여객지나 프린스호텔 바로 옆 건물







좀 비켜 주시겠어요?

♠ 저시력인은 잘 안 보여서 엉뚱한 행동을 할 때도 있답니다 ♠



“좀 비켜 주시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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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 / sirocco210
대한 극장을 왼쪽으로 두고 아주 짧은 골목이 있다. 어려서 놀던, 한 발 뛰기를 하자면 두 발도 채 안 되게 좁기까지 한 골목 안에 식당, 호프집, 오락실, 여관 따위가 닥지닥지 붙어 있다.

서울이 재건이니 현대화니의 기치 아래 온통 파헤쳐지고 들쑤셔졌어도 이 일대만은 무풍지대(?)였다. 세울이 반백년이나 가버린 지금에 와서 다시 보아도 초등학교 4학년 때 보았던 그 골목 그대로다. 

거기에 삼겹살 막걸리집과 호프집에 여관까지, 이 불량(?) 골목을 나는 하루에 못해도 두 번을 들락거린다. 지하철 충무로역 입구가 극장 바로 앞에 있기 때문이다.



극장 바로 앞에 지하철역 입구가 있다는 것, 이게 또 그렇게 괘씸할 수가 없다. 사람들이 많이 지나다녀야 하는 지하철역 입구인데도 생각 짧은 젊은이들은 극장 앞이라고만 여기고 멋대로들 가로막고 죽치고들 있으니, 지저분한 건 그만두고라도 네 발에 내 발이 엉겨 걸을 수가 없다. 영화가 끝나고 관객이 쏟아져 나오기라도 해 봐라. 섣달 그믐날 저녁의 서울역, 그들 새를 비집고 계단 오르기는 묘기대행진이라 해두겠다. 극장과 관계 공무원을 싸잡아 욕하는 이가 어디 나 하나뿐이랴. (역사와 극장이 지하통로로 연결 되기 전)



두 발 너비 골목은 10미터가 더 될까? 덜 될까? 이 골목 안을 살짝 엿보자면… 어귀 오른쪽에 오징어 땅콩 따위를 파는 손수레가 있고, 그 옆으로는 손수레 주인의 플라스틱 걸상과 오징어나 쥐포를 굽기 위한 구공탄 화로, 다시 그 옆으론 빙그레 웃고 있는 냉동고 두 짝. 이런 것들이 골목 폭의 4분의 1을 차지한 채 “옆으로 나란히!” 하고 있다. 어귀 왼쪽으론 거의 예외 없이 승용차나 승합차가 골목의 반을 점거하고 있다. 승용차 옆으론 구두닦이의 알루미늄 부스, 비가 오지 않는 날이면 얕은 걸상 서너 개가 밖에 나와 쪼그리고 앉아 있다. 다시 그 옆에는 서너 대의 오토바이가 언제나 삐딱하게 버티고 있다.

구두닦이의 건너편으로 다다닥  붙어 있 식당과 오락실이 저마다 문 앞 1미터쯤에 너비가 60~70센티미터는 넉넉히 될 듯한 입간판들을 벽과 직각이 되게 세워 놓았다. 2층의 식당도 입간판을 길에 내다 세웠으니 어느 간판이 어느 집의 것인지 정신 사납다.

그뿐이라면 양반, 입간판 안에 전기를 밝히느라 끌어넣은 전기줄이 땅바닥에서 얼기설기 엉키어 내 발을 걸어당긴다. 그 가운데 어느 집은 입간판만으로는 모자라서 벽에도 내리닫이 긴 간판을 직각으로 붙이고 상차림을 죽 적어 놓았는데, 그 높이가 160센티미터에도 못미치는 내 이마를 후려치게 낮다. 이들 식당 건너편에도 또 어김없이 승용차와 승합차 두서 대가 웅크리고 있으며, 이 자동차들 사이로 호프집 간판이 자동차들에 가리워지지 않으려고 골목 가운데로 삐져나와 있다.


이러니 이 골목을 빠져나가는 일이 나에게는  지상전에 공중전까지 치루며 진격하는 셈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식당에서 그러는지 여관에서 그러는지 김치는 꼭 문 밖 길에서 담근다. 배추와 무 더미를 쟁여 놓고, 유치원 아이라면 둘이라도 너끈하게 목욕 시키게 생긴 뻘건 다라 여러 개를 주-ㄱ 벌려 놓고는 김치거리를 씻어댄다. 날씬과는 담 쌓은 아줌마 서넛이 차지하는 공간도 우습게 볼 일이 아니다. 사정이 요 지경이다 보니 이 골목은 보송보송하게 말라 있을 때가 거의 없다.


이 골목을 조금 더 오래 다니고 나면 틀림없이 배꼽춤의 귀재가 되고말 게다. 허리 아래를 전후좌우 요리조리 잘 돌려야만 아무데에도 부딪치지 않고 빠져 나올 수 있다. 무용이라면 내가 싫어하는 바가 아니니 여기까지는 별 문제가 없어 보인다. 우산을 펼쳐 들고 이 골목을 빠져 나갈 때마다 어김없이 떠올리게 되는 생각이 있다.

여기서 몇 년만 더 살고나면 수행이 쌓이고 쌓여 계룡산엘 들어가지 않고도 도사가 되버리고 말겠다. 이 10미터나 될까말까 한 좁디좁은 골목, 내가 이해하지 않아 본들 뾰족한 수가 있을 것도 아니어서 억지로 이해해 주는  일이 또 하나 있다. 짤망한 골목의 왼쪽, 구두닦이 부스와 호프집, 여관이 있는 쪽으로 전봇대가 세 개 하고도 하나가 더 있다. 그러고도 모자라서 식당 오락실 따위가 있는 쪽으로도 또 한 개의 전봇대가 있으니, 서너 발자국마다 전봇대가 하나씩이다.



이사 온지 얼마 되지 않았던, 이 골목에 발이 채 익기 전이던 어느 비 내리는 날. 이 짧은 골목 안에 전봇대가 그렇게나 많으리라고는 상상도 못했던 어스름 저녁이었다.

나는 길을 갈  때 발 앞 1미터께의 땅만 내려다보고 걷는다. 보도블록엔 깨졌거나 벌어진 틈새가 많고, 시멘트로 포장된 길은 땜질이 엉망이라서 조심하는 게 상책이다. 비가 오는 날이면 물이 고인 곳을 디뎌 남에게 더러운 물을 튀기지 않도록 더욱 조심해야 한다. 작은 키에 고개를 숙이고 우산을 머리에 바싹 붙여서 받쳐 들면, 사람들은 제 옷이 젖을세라 다들 피해가므로 비오는 날 남과 부딪치는 일은 거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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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가 무슨 돌부처라고~
그런데 이 골목 안에서 내 우산을 피하지 않는 간 큰 이와 마주쳤다. 골목 안에 걸리적거리는 게 많으니 내가 피해 갈 엄두는 낼 수 없고 그가 지나가기를 기다렸다. 1분은 족히 흘렀는데도 여전히 요지부동이다.
‘지가 무슨 돌부처라고…’ 하면서도 아주 싹싹하게,

“제가 잘 안 보여서 그러니 좀 비켜 주시겠어요?”
어-라 이치, 꿈쩍도 않는다. 골목이 불량하니 역시 불량한 인간이 다니는구만.


이럴 때 써먹는 비법이 있다.
상대를 향해 천천히, 아주 천천히 고개를 들고는 선하디 선한 눈길로 그의 눈을 우아하고 그윽하게 응시한다.
온몸의 기를 모아 관세음보살이나 보여 주실 것 같은 한없는 연민을 담아 눈 한 번 깜박이지 않고 지그시 들여다보노라면, 대개는 틱틱 거리며 슬그머니 가버린다. 덜 된 중에 조금은 된 친구는 미안하다는 말을 남기기도 한다. 나는 우산을 제끼며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그런데 이게 뭐냐, 전봇대가 아닌가! 허-참, 웃어야 할지 울어야 할지…


다음날 잘 세어 보니 전봇대 합이 다섯이다.
돌았군, 이 작은 골목에? 공장지대도 아니고 고층이건 대형이건 번듯한 건물도 전혀 없는데 웬일? 대한극장과 한국의 집이 그렇게 전기를 많이 먹나? 필요해서 세워졌을 터이니 한전을 욕할 일도 아니고, 내가 쓰는 전기도 이곳을 거쳤는지도 모르고… 억지로라도 이해해주기로 했다. 보통 때야 잊고 살지만 비라도 올라치면 그때의 내 모습이 떠올라서 혼자 웃는다.

“좀 비켜 주시겠어요?”


 미영순
시각장애 1급 / 김안과병원 저시력상담실장 / 전국저시력인연합회 회장
정치학 박사 / 중국 흑룡강성대학 객원교수

We do our best !! (1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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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보면 항상 위험이 있죠
We do our best for preventing blindness!!

사우나와 같은 바깥기온에 정말 여름이구나 하고 느끼게 됩니다. 야외활동이 많아지면 우리 눈에도 여러 어려움이 더욱 많이 생깁니다. 특히 바깥에서 일을 하시는 분들은 눈외상에 보호를 잘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 한번의 실수로 실명에 위기에 놓이는 경우도 많이 발생합니다.


얼마전 34세의 김철중(가명)씨가 3일전 발생한 외상으로 제 앞에 오셨습니다. 외상으로 인해 천공상(눈에 구멍이 발생한 외상)이 발생하면 감염의 위험이 높아 빠른 조치가 필요한데 주말인데다 지방에 계셔서 적절한 조치를 받지 못했고, 큰 병원을 권유 받았으나 이런저런 이유로 3일이 지나서야 김안과병원으로 오실 수 있었습니다.

각막은 절반정도 찢어져 있고 수정체도 터져서 백내장이 발생한 상태였고, 망막이나 기타이상도 의심되는 상태였습니다. 입원하여 수술 치료를 권유드렸으나 힘들다 하셨습니다.



” 입원하셔서 빨리 수술하셔야 해요.”
“그런데 돈이 없어서 받을 수가 없네요”

“돈도 중요하지만 수술안하시고 실명하실테고, 평생 후회하게 되실텐데요”
“뭐 할 수 없죠. 내 운명이 그렇게 밖에 안된는데 …”


30대 젊은 분의 이런 말씀에 정말 가슴이 아팠습니다. 내일 다시 오겠다는 말씀에 항생제를 처방하고 보내드렸습니다. 그리고는 다행히 그 다음날 오셔서 수술을 받으셨죠. 주변 분들의 도움을 받으신 것 같습니다.
아직 회복이 다 되지는 않으셨지만 그래도 실명의 위험은 벗어났고 얼마정도의 시력도 회복될 것으로 생각합니다.


외상에 의한 경우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거나 결국에는 실명에는 이르는 상태로 되어 버리는 경우가 많이 있습니다. 어느 순간에도 최선의 치료를 위한 노력을 아끼지 않지만 다음 환자의 경우에는 처음부터 너무나 안좋은 상태로 어떻게 치료를 해야하야할까 고민을 주었습니다.


 54세 윤기문(가명) 씨는 못질을 하던 도중 못이 박히지 않고 눈으로 튀어 눈동자에 박혀 버렸습니다. 너무 놀란 나머지 못은 빼고 제 앞에 오게 되셨죠. 모양은 이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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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막은 못의 직경만큼 구멍이 나 있었고 다행히 일부분은 완전히 절단되지 않아서 각막조직이 창문처럼 중간부분이 둥그렇게 왔다갔다 했습니다. 수정체는 이미 구멍이 나서 수정체내 물질들이 흘러나와있었고 이 때문에 망막상태는 확인이 어려웠습니다.

응급으로 수술을 시행했습니다.
우리 눈 조직은 방수라는 물이 차 있어서 흡사 물주머니와 같습니다. 물이 새지 않도록 꽤매는데에도 무척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위쪽을 단단히 꽤매면 아래쪽에서 새고 아래쪽을 단단히 꼬매면 위쪽이 새는 바람에 둥그렇게 구멍이나 각막 조직을 꽤매는 데에 2시간여의 시간이 필요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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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민의 연속~
각막을 다 꽤맸지만 수정체 물질이 흘러나오고 있어 이를 해결해야했습니다. 그런데 커다란 각막상처 때문에 수정체에 대한 관찰조차가 어려웠습니다. 할 수 없이 일단 봉합만을 간신히 시행하고 염증이나 다른 합병증이 생기지 않기를 빌며 일차 수술을 마쳤습니다.

그런데 수술 후 2일째 문제가 발생하기 시작했습니다. 바로 더러운 못이박혔던 때문에 눈안에 염증이 발생한 것입니다. 일반적이라면 각막에 문제가 없어 바로 조치를 취할 수 있었지만 각막에 있는 상처 때문에 더 이상의 조치는 불가능한 상태였기 때문입니다.

저희는 이 문제를 해결해야만 이 분이 실명에 이르는 것을 막을 수 있었습니다.
어떻게 할까 하던 중 해결책을 생각해 냈습니다.


2부로.

구급차 잘 비켜주시나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구급차를 포함한 긴급 자동차를 만나면 잘 비켜주시나요?

늘 버스를 타고 출근하는 저에게는 비켜 줄 만한 여력이 없었지만 몇 일 전 출근길에 만난 구급차를 보면서 옛날 생각도 나고, 비켜주지 않는 차들 때문에 안타까운 마음도 들더군요.

인턴 때도 세 달을 응급실에서 근무했고, 공보의 때도 3년간 태안에서 응급실 당직근무를 해서 정말 구급차는 셀 수 없이 많이 탔지만, 탈 때마다 늘 느꼈던 것은 구급차에 누워있는 환자 만큼이나 옆에 있는 저도 위험에 처해 있고, 언제나 극적 상황에 놓여있다는 것이었습니다.

지방 소도시의 응급실의 특성상 상급병원으로 전원하는 경우가 많은데 짧게는 10여 분  길게는 몇 시간을 구급차에 타고 달려야하는 경우가 생깁니다. 평균시속 140km로 때로는 혼잡한 도로를 신호무시, 차선무시, 갓길운전을 해야하는 구급차는 환자만큼이나 의료진에게도 부담이 아닐 수 없습니다.  특히 이런 상황에서 구급차를 비켜주지 않는 차들을 만나면 그 차를 피하기 위한 어려움은 더해지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럼 정말 구급차는 그렇게 달릴 수 밖에 없는 것일까?

어느 화창한 봄 날 이었습니다.
일요일이었고 환자 분들도 별로 없는 평온한 오전 한 노부부가 병원에 오셨습니다.
할머니께서 새벽부터 두통이 심해 왠만하면 참아보려 했는데 갈 수 록 심해져 아침도 못드신 상태였습니다.


“할머니 머리가 많이 아프세요?”
“응, 너무 아파서 참을 수가 없네… 진통제 좀 먼저 맞으면 안될까?”
“네, 진통제는 드릴 수 있는데 제가 진찰 좀 해보고 드리면 안될까요?”
“아니, 지금은 못 참겠어… 먼저 주면 좋겠는데…”
“네, 그럼 먼저 진통제 드릴께요. 잠시만 기다리세요.”



그리고 나서는 진통제를 근육주사로 놔 드렸습니다.


“간호사님, 나 화장실 좀 갔다와도 돼나?”
“네, 급하시면 먼저 다녀오세요”



그리고는 한 20여분이 지났는데도 할머니는 오시지 않았습니다. 할아버지께서도 여자 화장실이라 들어가지는 못하시고 밖에 서 계셨는데,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는 할머니가 걱정되서 간호사를 보냈습니다.


“선생님!! 빨리 좀 들어와 보세요”




할머니는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계셨고, 의식은 흐려져 있었습니다. 다행히 호흡은 그런데로 유지되고 있었지만 숨은 얕고 느리게 쉬고 있었습니다. 빨리 응급실로 옮겨서 맥박과 혈압을 측정했고 다행히 아직은 정상 소견이었습니다. 제가 있던 병원에는 저와 간호사, 간단한 방사선 사진을 찍는 방사선기사 세 명이 근무하고 있었기 때문에 빨리 큰 병원으로 옮겨야 헸지요.





구급차를 불렀고 기도 유지를 하면서 간간히 인공으로 숨을 불어넣어주며 구급차를 탔습니다. 제 판단에는 뇌출혈일 가능성을 생각하고 뇌압을 낮추기 위한 약물을 투여하였고, 차에 올라타며 할아버지께 가족들에게 연락을 하시라고 말씀드렸죠.



“경태야(가명) 엄마가 머리 아파서 병원왔다가 주사 맞고 다 죽어간다. 빨리 서산으로 오너라”



태안에서 서산까지의 거리는 약 20km 정도인데 제 기억에 약 15분에서 20분 정도가 걸렸던 것 같습니다. 제가 생각한 병명이 맞아야 하는데 하면서도 아니길 바라는 이런 저런 생각이 들더군요. 태안에서 서산까지의 길은 여행을 다녀보신 분들은 아시겠지만 길이 상당히 좋습니다. 왕복 2차선 매끈하게 빠진 새로 포장된 도로지요. 일요일 오전 복잡하지 않은 이 도로도 타고 있는 환자나 보호자 의료진의 마음은 무척 복잡하고 조금이라도 빨리 어떤 조치를 위해 노력하고 있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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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켜~
이 아침 이 도로에서 만나는 아무런 급할 것이 없는 차들의 서행도 구급차에게는 때론 위험한 요소들이 됩니다. 멀리서 들려오는 사이렌의 소리에 귀기울이며 베푸는 작은 배려도 구급차에게는 큰 도움이 되지요.

늘 긴급 자동차들은 그런 사연들을 가지고 있지 않을까 생각하면 그런 긴급 자동차를 피해주지 않으실 분들은 없지 않을까요?


참, 할머니는 어떻게 되셨는지 궁금하시죠?



할머니를 서산으로 보내고 돌아와서 한시간쯤 후에 전화를 해보았습니다. 진단명은 뇌지주막하출혈(흔히 뇌출혈이라고 하죠) 이었고, 인천으로 수술을 위해 다시 이송했다는 말만 듣고 전화를 끊었습니다.

그리고 한 달쯤 지나서

낯익은 할머니께서 머리를 삭발을 하고 오셨더군요.
그 날 인천 모 대학병원에 갔다가 중환자실이 없어서 서울의 모대학병원으로 다시 같은 이유로 분당의 모대학병원에서 옮겨져 수술을 받고 퇴원하셨다고 하시더군요. 그 날 주사를 잘 못놔서 혼날 뻔한 저에게는 감사하다는 말씀을 남겨주셨죠.



수면 마취의 비밀….두번째, “난 내가 한 일을 하나도 모른다”

지난 번에는 수면마취의 원리에 대해 설명을 드렸습니다.


혹시는 앞 편을 놓치신 분들을 위하여 요약을 하면

 

수면마취는 자면서 수술을 받는 것이 아니고, 아주 잠깐 기억상실증을 유발하는 마취다.

 

왜 드라마에서도 이러죠, 잠깐 앞에 편을 요약해서 보여주잖아요. (친절한 성주씨 ^^)

 

그런데 문제는 이 수면마취라는 것이 본인만 기억을 못하지, 사실 수술 중에도 환자의 의식이 계속 깨어있으므로 말도 하고, 대답도 하고, 아파서 소리도 지르고, 심지어는 별별 헛소리를 다한다는 거입니다.

 

또한 이 수면마취는 평소에 주량이 쎈 분에게는 잘 듣지 않는 다는 거 즉 평소에 술을 즐기시는 분들은 정상적인 용량에는 반응을 하지 않아 잠을 잘 안 잔다는 겁니다.

 

수면마취 주사약을 주입하면 대부분의 환자들이 심하면 약이 들어가는 순간, 혹은 주사 후10초 이내에 잠깐 잠이 들고 5분 정도 후에 깨어나야 하는데, 저 같은 애주가^^ 는 약을 주사해도 잠이 들지 않아 용량을 늘려야 한다는 거지요. 그러다보면 의식이 돌아오기까지 걸리는 시간이 길어지고, 그 사이에 마구 마구 헛소리를 한다는 겁니다. –;

 

저도 사실은 수면마취에 대한 아주 창피한 기억이 있답니다. (물론 전 기억이 가물 가물 하지만, 남들이 알려주더군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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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마취가 더 좋을 것 같죠 ^^ 재탕이긴 하지만 ㅋㅋ

수 년전에 처음으로 수면마취를 해봤습니다. 가끔 배가 너무 아파 고생을 하면서도 죽어도병원에를 안가니 제 마누하님께서 하도 하라고 해서 거의 끌려오다시피 했지요.

저는 연세대학에 있었던 시절이고, 그 당시에는 김안과병원이 건양병원이란 이름으로 바꿔모든과가 다 있는 종합병원이었거든요.

 

그래서 할 수 없이 끌려와 내과샘에게 내시경을 하기로 했죠. 그런데 수면마취를 위해 주사를 했다는데 도무지 졸리지가 않은 거에요.ㅋㅋ 그러니 선생님께서 술 쎄냐고 물으신 후 마취약을 조금 더 놓더군요.

 

여기까지가 그날 제가 기억하는 마지막 대화랍니다 —.

 

내시경을 하고 있는 도중에 간호사에게 나도 보고 싶으니 모니터를 제 쪽으로 돌려 달라고 했데요.. 조금 있으면 입에 내시경 넣고 웩~웩 거리고 있는 넘이 무얼 어떻게 보겠다고 그랬는지 ㅎㅎㅎ 

그랬더니 그 간호사가 , 끊나면 녹화 되니까 그 때 보시면 되요 라고 친절히 대답을 했답니다. (이거 전 기억이 안나서 계속 남의 표현을 씁니다 ^^)

 

물론 그 간호사도 제가 누군 지 알고 있고, 수면마취하고 있으니까 그러겠지하고 웃으면서그냥 있는데, 제가 ‘계속 돌려 달라고, 나 좀 보자는데 왜그러냐구’ 하더래요

 

머 정신나간 넘이(이 당시에는 이런 표현이 적합합니다 ㅎㅎ) 말하는 걸 누가 신경을 쓰겠습니까? 또한 내시경이 들어가고 나면 아무말도 못하니 이제 괜찮겠지 하면서 그 간호사분은 그냥 웃으면서 참으셨나봐요.. —

 

그러곤 잠시 후에 제 마누하님께서 오셨다고 하는데(물론 전 생각이 가물 가물.. ㅎㅎ 온 것도 같더라구요 이 오시니 제가 마구 일르더래요

 

~~ 제가 나 모니터 안 보여줬어,,, 제 되게 못된 것 같으니 짤라 짤라~~~

–;

아니 제가 글쎄, 이렇게 젠틀하고, 친절한 제가 세상에, 세상에 제 입으로 그런 말을 했다니 믿어지지가 않더군요. 그 간호사가 무신 잘못이 있겠습니까? 또 지가 뭔데 남의 병원 간호사를 짜르라고 합니까? 그리고 초딩도 아니고 웬 엄마한테 고자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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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짤라~~ 짤라~~~" 뭐 술취한 것하고 똑같지요...--;

그리곤 조금 쉬었다 가라고 하니, 난 괜찬다면서, 빨리 가서 일해야 한다고 하며 빨리 결과를 알려달라고 부득불 우기더니 내시경 할 때 찍은 사진 받고, 설명 듣더니 바로 일어나서 가더랍니다

 

그런데, 문제는 내시경이 끝나고 병원에 돌아왔는데, 지갑이 너무 빈거에요 내시경 비용도 있고, 저도 쓸 돈도 필요하고 해서 분명히 돈을 그것도 현금으로 한 50만원 정도 가져갔는데, 지갑이 거의 비었더군요.

 

아무리 수면 내시경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돈이 많이 들었을리가 없는데, 이상해서 마누하님께 전화를 했죠.

그랬더니, 우리 마누하님, 배꼽을 잡으면서 자기 왔다 갔던 거 기억나냐, 간호사 짜르라고 한 건 기억나냐 묻더군요

 

물론 전 하나도 생각이 안났지요…

그랬더니 계속 웃으면서, 내시경이 끝나고 나니까 지갑에서 돈을 꺼내더니, 한사코 받지 않겠다는 내과 선생님에게, 고생했다며, 팁이라고 하며 돈을 집어 선생님 주머니에 마구 넣어 주고 가더라는 거에요
–;

그래도 그나마 한가지 다행인건, 흰봉투 내놓으라고 해서 그 안에다 돈을 넣어 주긴 했다더군요.

 

미치겠더군요., 창피하기도 하고, 솔직히 돈도 아깝고 푸하하~~

 

저 그 다음부터 수면내시경 절대로 안합니다. 

 

그냥 웩~~거리는 한이 있더라도 말이죠 ㅎㅎ

 

이렇게 수면마취를 하면 평소에 하는 짓이 다 나온답니다. 그리고 더 큰 문제는 딴사람은 다 아는데 자기만 기억을 못한다는 거 사람 바보 되는 것 한순간이더라구요 ㅎㅎ

 

다음번에는 그럼 제가 의사가 되어 경험한 환자들의 이야기를 올려 드릴께요 ^^

수면마취의 비밀 — “수면마취 바로 알기”

 


이번에는 수술을 하기 위해 꼭 필요한 마취, 그 중에서도 수면마취에 대해서 말씀 드리려구요.


제목에서 아셨겠지만, 역시 이번에도 씨리즈로 나갑니다


 


미드를 능가하는 옆집eye 씨리즈 ㅎㅎㅎ


 


여러분도 아마 가끔 들어보셨을 것 같고, 최근에는 마취 중에서 수면마취에 대한 요구가 많아져 가고 있습니다.


 


내시경, 대장 내시경, 성형 수술 등에서 수면마취를 하는 경우를 많이 보게 됩니다.


그러다 보니 환자의 요구에 의해 최근에 저도 수면마취를 몇 번 하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러분 아십니까? 수면마취의 비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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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얀 우유빛 액체... 바로 수면마취에 사용되는 마취제랍니다 ^^ 예뻐 보이지만 맞으며 바로 기억상실... ㅎㅎ


사실 수면마취란 수술 중에 자면서 하는 마취가 아닙니다.


 


마취는 다 아시다시피 전신 마취와 국소마취로 크게 나눌 수 있습니다.


 


전신마취는 수술 내내 마취제을 흡입하여 말 그대로 전신을 마취시키게 되므로 수술이 끝날 때까지 환자분은 전혀 의식도 없고 통증 없이 수술을 마칠 수 있는 방법이지요.


 


그런데 전신마취는 환자의 상태에 따라 마취를 아예 할 수 없는 경우도 있고, 간혹은 수술전 검사에서는 전혀 이상이 없는 분도, 특이체질로 인해 수술 중에 정말로, 정말로 의사들의 특별한 잘 못 없이(정말로 이런 경우가 있어요), 마취만으로도 아주 위험한 경우에 이를 수도 있지요.


물론 이런 경우는 극히 드문 경우이긴 하지만, 이런 경우가 발생하면 병원과 환자보호자간에 큰 다툼이 발생하기도 한답니다. –;


 


그래서 환자분들 중에는 전신마취에 대한 두려움을 갖는 분도 많고, 특히 어린아이의 경우 수술 후에 기억상실 혹은 지능지수에 이상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시는 분도 많으십니다.


 


제 경험으로는 전신마취 후에는 일시적으로 기억력이 감소하기는 합니다. 그래서 수술 후에 간혹은 수술 전에 있었던 일을 잊어버리는 경우를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그렇게 걱정하지는 마세요, 이것을 대부분 일시적인 현상으로 장기적으로 보면 전신마취를 한다고 해서 기억력이 떨어지거나, 지능에 영향을 미치지는 않으니까 말이죠,


 


사실 우리 애들도 전신 마취를 몇 번 했죠. 의사 집안이 무의촌? 에서 말씀드린 것처럼, 우리 집안이 무의촌이다보니 맹장 터져 복막염되고, 편도선이 때문에 경기를 몇 번 한 후에 수술 받고, 뇌수막염에 걸리고……


 


하여간 몇 차례 전신마취를 했지만, 바보 되지 않고 학교 잘 다니고 있어요 ^^


(혹시 그 영향으로 공부를 못하나?? ㅎㅎㅎ)


 


이렇듯 전신마취에 는 여러가지 번거러움이 있으므로 안과 영역에서는 국소 마취를 선호합니다.


 


국소마취는 우리가 마취하고자 하는 부위만 마취주사를 놓아 부분마비를 시키고 수술을 하는 방법입니다.


, 수술 내내 계속 의식이 있어, 수술 중에 눈 앞에 칼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보기도 하고, 시간이 길어지면 마취가 풀려 간혹 통증이 유발 되기도 하고, 레이저를 사용하거나 지혈을 위해 지혈기를 사용할 때는 살타는 냄새가 나는 등 불안함 속에서 수술을 마치게 되지요. (생각만 해도 겁나시죠??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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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에만 국소마취를 하는 모습. 조금만 천천히 해야 안아파요 ^^


하지만 국소마취에도 많은 제한이 있습니다.


 


공포에 질려 머리를 흔들며 울어대는 어린 아이는 불가능하고, 수술 부위가 광범위하거나 수술시간이 길어지는 경우에는 실행할 수가 없지요. 또한 아주 겁이 많으신 분들, 그 중에서도 전에 수술을 한번 받아 보신 분들은 국소마취로 다시 수술을 하게 되면 그 두려움이 너무 심하여 수술자체를 망설이게 된답니다.


 


그러다 보니 최근 수면마취가 많이 알려져 그것을 요구하는 분도 많으시고, 병원에서도 수면마취를 해서 통증 없이 국소 마취를 한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사실 수면마취는 수술 중에 계속 자면서 하는 것이 아니랍니다.


수면마취를 하여도 수술 중에는 의식이 있는 상태로 수술을 받게 되지요.


 


그럼 왜 그게 수면마취냐구요?


 


ㅎㅎ 그렇습니다. 사실 수면마취는 국소마취를 하기전에 주사를 놓아 환자를 5-10분 정도잠깐 재워 의식을 몽롱하게 만들고, 그 사이에 잽싸게, 얼릉, 빨리 국소마취주사를 놓게 되면, 환자는 기억을 못하는 거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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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마취제를 주입하고 있는 모습.10초 후면 이 분은 기억을 잃게 된답니다. ^^


, 수면마취가 아니고, 기억상실 마취라고 해야겠지요.. ^^


 


여러분 아셨죠?


수면마취는 사실 환자분이 통증을 못느끼는 것이 아니고, 통증을 기억을 못하게 하는 마취랍니다. 사실은 수면 주사약을 주고 마취를 하여도 환자의 몸은 고통에 꿈틀거리지만, 기억이 나지 않기에 마치 자기는 통증을 느끼지 못한 것처럼 속이는 거지요.. ㅎㅎㅎ



물론 10분 정도의 기억만 가물 가물 할 뿐 마취 후에는 모든 기억이 되돌아 오니 걱정하지 마세요.. ^^



 


그럼 다음 번에는 수면마취 후에 발생하는 황당한 일에 대해 말씀 드릴께요


 


여러분 기대하셔도 좋습니다.. ^^


 


김안과병원 1박 2일~!

가만히만 앉아 있어도 땀이 주르륵~ 하고 흘러내리는 여름입니다. 올 여름 첫 피서로 병원 캠프에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버스에 올라 바다를 보기까지 몸도 피곤하고, 날은 덥고……그리하여 춘장대로 향하는 버스에서 에어컨 밑에 옹기종기 앉아 좀비처럼 잠에 취해 있었습니다. 이런 날은 집에 앉아 얼음 동동 띄운 수박화채나 먹으며 낮잠자는 게 제일 좋은 데…라는 말을 웅얼웅얼하면서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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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잠은 대자로 자야해~음냐음냐~

자연이 참 신기한 것이 숙소의 베란다에서 보이는 바다를 본 순간, 이왕 온거 재미있게 피서라고 생각하자는 마음이 들더군요. 첫 시작은 “갯벌체험”이었습니다. 아니 그랬어야만 했습니다. 깔깔거리는 소녀(?)들의 웃음소리와 귀엽게 묻은 진흙은 어디가고 새카만 얼굴에, 새카만 안경을 쓴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까지 새카만 교관이 나오더니 저희를 끌고 바닷가로 향했습니다. 곱게 단장한 얼굴에 선크림 보호막을 쓴 피부들이 덜덜 떨기 시작했죠. 조를 나누어 저희는 무거운 보트를 들고 바다를 향해서 힘겹게 걸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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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나 좋아보여요...ㅡㅡ^

 바다 위에서 물에 빠지는 참사(?)를 겪지 않기 위해 구령에 맞춰 열심히 노를 저으며 서해바다를 돌아다니는 저희가 신기했는지 바닷물 속에서는 새끼 가재가, 바다 위에서는 갈매기들이 구경을 나왔습니다. 나중에는 너무 힘들어 구령소리를 낼 기운도 없어질 정도록 우리는 열심히 노를 저었습니다. 하지만, 말이 없어도 다른 사람의 노질에 맞게 서로의 노를 맞춰가니 배는 앞으로 속도를 내며 나아갔습니다. 그렇게 조원들은 점점 하나가 되어갔습니다.

 열심히 토론을 하고, 하나가 되어야한다고 외치던 것 보다 몸으로 부딪치며 함께 시간을 보내다 보니 어느새 서로를 배려하고, 이해하며 함께 움직이는 모습들이 더 잘 보여졌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무사히 체험을 마치고 숙소로 돌아오니 온갖 근육들이 소리를 질러대기 시작했습니다. 팔을 들어올리기만 해도 울려 퍼지는 그들의 비명은 저의 마음을 아프게 했습니다.

 저녁은 백사장에서 펼쳐진 “화합의 밤”을 가졌습니다. 동그랗게 모여앉아 서로에게 박수를 치며 끼 넘치는 이들의 춤과 노래가 어우러져 즐거운 시간을 보냈습니다. 장기자랑 시간에는 검사실 미녀 4인방은 “텔미춤”을, 수술실 신규선생님들은 “뱀송춤”을, 병동 어린이들-물론 이 안에는 저도 포함되었답니다^^;;-은 “So Hot춤”을 선보였습니다. 또, 원무팀에서는 듀엣곡을, 망막과 최문정 선생님은 솔로곡을 열창 하셨습니다. 그 시간만큼은 근육통도 잊고 신나게 한바탕 놀았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여름의 밤은 깊어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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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동팀 어린이들..아~부끄럽다..ㅎ

 다시 아침이 밝고, 서울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우리는 즐거웠던 이야기들을 나누며 소중한 추억의 한 페이지를 그렸습니다. 지금도 돌아보면 미소 지어지는 행복했던 시간이었던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