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과병원] 안과의사 엄마의 드림렌즈 체험기(2)

안과의사 엄마의 드림렌즈 체험기(2)

두두둥~~ 드디어 드림렌즈가 도착하였습니다. 드림렌즈와 함께 세척액과 보존액을 받아 집에 왔습니다. 밤 9시 드디어 드림렌즈를 넣어야 할 시간입니다. 드림렌즈를 하면서 좋은 점이 있다면 바로 주기적인 취침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사실 코로나 이후 학교나 학원 등을 가지 않으면서 아이들 생활패턴이 불규칙해지고 늦게 자는 경우가 많았는데, 평균 8시간의 착용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을 근거로 아이들에게 규칙적인 취침시간을 만들 수 있게 된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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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림렌즈 착용 전후로 인공눈물을 넣어주어야 한다고 해서 인공눈물을 먼저 점안하고 드디어 렌즈를 꺼내서 세척액으로 세척을 하고 아이가 앞의 거울을 정면으로 보게 하면서 드림렌즈를 착용하려는 순간 아이가 눈을 감아버립니다. 다시 세척하고 정면을 보라고 말하면서 렌즈를 갖다대는데 이번에는 못하겠다면서 얼굴을 움직여버립니다. 차분한 마음은 사라지고 언성만 높아가는데, 사실 아이가 잘 끼지 못하는 것은 당연한 건데 저는 왜 그렇게 화를 낸 것일까요? 아이에게 다시차분히 설명하고 우안 윗눈꺼풀을 살포시 잡아 드디어 렌즈를 넣는데 성공했습니다. 좌안도 여러번의 시행착오 끝에 렌즈를 넣었습니다. 하드렌즈 타입이라 이물감이 심하여 눈을 잘 못 뜨는 아이를 이끌고 침대에 재웁니다. 제발 자는 동안 각막이 잘 눌러지길 바랍니다.
 
다음날 아침 출근 전에 아이 눈의 드림렌즈를 빼야 하기에 곤히 자는 아이를 서둘러 깨웠습니다.
착하게도 졸려 하면서도 바쁜 엄마의 마음을 아는지 벌떡 일어나서 화장실로 가더니 세수하고 렌즈를 뺄 준비를 합니다. 이전 글에서도 말씀드렸듯이 각막과 딱 달라 붙어서 떼는 것이 쉽지 않기에 설명 들은대로 인공눈물을 열심히 주고, 눈 맛사지도 몇 번 해주었습니다. 솔직히 그렇게 10분정도 해주라고 했는데 출근시간 10분이 아쉬운 상태라 하라는대로 했으니 괜찮겠지 하고 뽁뽁이를 이용하여 렌즈를 뺄려는데 눈알이 빠질 것 같은 아픔만 줄 뿐 전혀 빠지지 않았습니다. 아이는 너무 아프다고 울어 버리고, 무서워서 빼는 것 못하겠다고 하고. 바쁜 마음에 급하게 하려다 아이 눈에 손상만 준 것 같아 그제서야 다시 인공눈물 넣고 맛사지 하고 기다렸습니다. 결국 그렇게 드림렌즈를 눈 속에서 빼기는 했으나 아이는 그 아픔을 잊지 못하고 그냥 안경 쓰면 안되나면서 드림렌즈를 왜 샀냐고 합니다.

직장맘으로서 저도 이렇게 시간 내어 해주는 것이 쉽지 않아 솔직히 안경 쓰고 아트로핀 넣으면서 근시 진행을 막아보고 싶지만, 그래도 아이에게 좋은 것을 해주고 싶은 것이 엄마라는 존재이기에 일단 최선을 다해 착용해보려고 합니다. 오늘은 처음이어서 힘들었던 것이고 하루하루 할수록 기술도 늘지 않을까 기대해봅니다. 어렵게 렌즈 빼고 서둘러 출근하여 진료를 보려는데 첫째에게 문자가 왔습니다. “엄마, 학교 칠판 글씨가 또렷하게 보여. “

열심히 해주는 아이와 저의 노력이 합쳐서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저처럼 아이의 눈을 건강하게 유지시키기 위해 노력하시는 모든 엄마들을 응원합니다.

[김안과병원] 안과의사 엄마의 드림렌즈 체험기(1)

안과의사 엄마의 드림렌즈 체험기(1)

저는 첫째 아이의 근시 진행을 막기위해 안경을 착용하면서 아트로핀 치료를 시작했다고 말씀드렸는데, 첫째 아이 친구들중에 생각보다 많은 아이들이 드림렌즈를 하고 있어서 저도 근시 진행을 막으면서 안경도 벗으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에 드림렌즈가 가능한지 검사를 받기로 하였습니다. 드림렌즈는 아이가 자는 동안 각막을 눌러 줌으로써 일시적으로 근시를 없애주어 낮시간동안 안경을 벗고 지낼 수 있으며, 무엇보다 근시 진행을 억제하는 기능도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드림렌즈는 모든 아이들에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므로 착용을 결정하기 전에 여러가지 검사들을 하여야 합니다. 그래서 검사부터 착용 후 상태까지 확인해야 하므로 충분한 시간을 가지고 오셔서 진료 및 검사를 받으시는 게 중요할 것 같습니다.

저의 첫째는 먼저 산동검사를 통해 조절마비굴절검사를 하여 정확한 근시도수를 측정하였으며, 각막상태를 확인하기 위해 다양한 종류의 각막지형도 검사를 시행하였습니다. 또, 근시 진행을 막는 효과도 보아야 하므로 안구길이도 측정하였습니다. 다행히 각막지형도 검사에서 심한 난시나 불규칙난시 등이 없어서 드림렌즈를 하는데 문제가 없기는 하였으나, 각막곡률이 편평하여 드림렌즈에 의해 눌러짐 효과가 크지 않을 것 같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래도 안경을 벗고 근시 진행까지도 억제할 수 있다는 장점을 고려해볼 때 엄마로써 한번쯤은 시도해보고 싶어 드림렌즈를 하기로 하였습니다.

드림렌즈 처방 받아서 본원 일층 렌즈실로 가서 시험 착용을 하는데, “과연 내가 아이 눈에 직접 껴줄 수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기 시작했습니다. 저도 소프트렌즈나 하드렌즈를 직접 착용하기는 했으나 남의 눈에 해준 적은 없었고 더욱이 협조가 되지 않는 어린아이에게 할 수 있을지 자신이 없었습니다. 렌즈 착용 후 다시 진료실에서 잘 맞는지 확인하고 드림렌즈를 빼러 다시 렌즈실로 내려갔습니다. 아까 렌즈 낄 때도 이걸 내가 어떻게 하나 싶었는데 빼는 걸 보니 오히려 더욱 어려운 것이었습니다. 각막에 밀착되어 있어서 생각보다 잘 빠지지 않았고, 실제 자는 동안 끼고 있게 되면 각막에 더욱 밀착되어 빼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래도 첫째 아이 눈을 위하여 엄마는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드림렌즈를 주문하였습니다. 다음주에 드림렌즈가 도착하면 실제 착용기를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김안과병원] 코로나 시대를 대처하는 안과의사의 자세

코로나 시대를 대처하는 안과의사의 자세

Opthalomology 저널을 살펴보다가 코로나와 관련하여 재미있는 글이 있어 공유하고자 합니다.

올해 초 코로나가 터지면서 감염을 막기 위해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 외에 안과 진료실 세극등 현미경에 방어판이 만들어졌습니다. 안과는 세극등현미경을 사이에 두고 환자와 매우 가깝게 접촉해야하는 과이기에 환자와 의사 사이에 방어판을 설치함으로써 코로나 감염을 줄이고자 하였습니다. 세극등 현미경에 방어판이 만들어지고 이것이 얼마나 효과가 있을까 의구심을 가지고 있었는데 Ophthalmology 저널에서 이에 대한 실험을 한 글이 발표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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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네킹을 이용하여 안과의사를 대신하게 하고 환자 턱대는 곳에 스프레이병을 두어 환자로부터 발생하는 비말을 대신하였습니다. 세가지 조건으로 실험을 하였는데, 1)보호장비 없는 상태, 2)방어판이 설치된 세극등,현미경, 3)N95를 포함한 다섯가지 종류의 마스크를 스프레이병 앞에 둔 상태로 형광비말이 어떻게 전파되는지 자외선 A 광선을 이용하여 조사하였습니다.

위 사진 (A)에서 보듯이 아무런 보호장치가 없는 상태에서는 마네킹 아래 반쪽, 세극등과 세극등이 놓인 책상에 모두 형광비말이 관찰됩니다. 두번째 방어판이 설치된 경우에는 사진 (B)에서 보듯이 세극등 방어판으로 가려지지 않는 마네킹의 목,  세극등과 세극등 책상에서 형광비말이 관찰됩니다. 마지막으로 환자가 마스크를 쓴 것과 같은 상태로 실험한 경우 형광비말은 사진 (C)에서 보듯이 마스크 안쪽 표면에서만 관찰되고, 세극등과 세극등 책상, 마네킹에는 전혀 형광비말이 관찰되지 않습니다. 이 논문의 실험결과를 보면 세극등 방어판도 환자와 안과의사 사이 비말전파를 막는데는 매우 제한적임을 알 수 있고, 비말의 크기나 바이러스의 수명시간들을 고려할 때 오히려 세극등 및 세극등 방어판, 책상 등이 접촉 전파의 매개체가 될 수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따라서,  세극등 방어판이 환자로부터의 감염을 막는 보조 보호장비는 될 수는 있지만, 환자 및 안과의사가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이 가장 최고의 방어막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 입니다.

하루종일 진료를 보면서 마스크를 쓰고 있는 것이 힘들기는 하지만 환자와 저의 안전을 위해 더욱 열심히 마스크를 착용해야겠습니다.

[김안과병원] 안과의사 엄마의 아트로핀 점안 후기

안과의사 엄마의 아트로핀 점안 후기

올해 초 첫째아이가 받은 학교 건강검진에서 시력이 떨어져서 나와 김안과병원에서 와서 시력검사를 하고 안경처방전을 받았습니다. 교정시력은 (1.0)으로 잘 나왔으나 예상보다 근시가 많이 진행한 상태로 안경 외에 근시진행에서 효과가 있다는 아트로핀 치료를 해보기로 하였습니다. 아트로핀과 인공눈물을 처방받아 제가 0.05%로 희석한 아트로핀을 직접 만들었으며, 매일 아이 눈에 점안하기로 하였습니다. 희석 아트로핀을 만드는 법은 어렵지 않으며, youtube 등에 자세하게 만드는 법이 나와있기 때문에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이렇게 잘 만들었으니 이제 아이에게 하루에 한번 한방울씩 점안만 하면 되는데, 안과의사인 엄마는 안약을 잘 넣을 수 있을까요?

전공의때 사시소아안과 환아들을 보면서 아이들에게 안약 점안하기란 여간 어려운 일이 아님을 알고는 있었습니다. 그래도 많은 안약을 점안한 경험을 살려 잘 할 수 있을 꺼라고 확신하며 아이 눈을 벌리는데 온 몸을 비틀고, 얼굴 움직이고 어찌나 힘이 좋은지 눈을 벌릴 수가 없습니다. 아래 결막낭만 조금 보이는 순간 한 방울만 점안하면 되는데 절대 결막낭을 보여주지 않습니다. 아이에게 찬찬히 설명하고 다시 벌리려는데 여전히 힘주면서 눈을 뜨지 않고 여러번 반복하다보니 결국 울음이 터지고 말았습니다.

이렇게 실패하고 어떻게 해야 고민하던 중, 소아안과 선생님께 ‘어떻게 하면 잘 넣을까요?’라고 여쭈어 보았더니 그냥 과감하게 벌리고 점안하면 된다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엄마라서 아이가 아플까봐 과감히 힘주지 못하고 계속 시도만 하는 것이 오히려 아이만 괴롭힐 수 있으니 한번에 힘주어 벌리라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다음 날 도전하면서 저는 엄마가 아닌 안과의사라는 생각으로 아이 눈을 과감히 힘주어 벌렸고, 마침내 아래 결막낭에 희석된 아트로핀을 점안하는데 성공하였습니다.

희석된 아트로핀을 넣은지 3개월이상 지나가는 요즘 첫째 아이는 너무나도 순응도가 좋아져서 전혀 어려움없이 안약을 잘 넣고 있습니다. 또, 아트로핀으로 인하여 홍채가 산동되어 아이가 많이 눈부셔하거나 시력저하 등의 불편함을 호소하지 않을까 걱정했는데 의외로 아이들은 잘 적응하는지 전혀 불편함 없이 학교 생활 및 야외 활동을 잘 하고 있습니다. 이렇게 고생해서 시작한데다 게으름 피우지 않고 매일 점안해주고 있으니 아이의 근시 진행이 최대한 억제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아트로핀 점안하느라 힘드신 부모님들이 많으실텐데, 제 경험상 아이도 결국 하다보면 익숙해지니깐 안약 점안이 힘들다 포기하지 마시고 저처럼 과감히 점안하면 어느 순간 편하게 넣을 수 있을 날이 올 꺼라 믿습니다.

공상묵교수님 퇴임기념, 제 18회 김안과병원 심포지엄 스케치

2020년 공상묵교수님 퇴임기념, 제 18회 김안과병원 심포지엄 스케치

김안과병원에서는 매년 안과 의사를 대상으로 하는 학회를 개최합니다. 지난 8월23일, “개원의를 위한 사시 소아 신경안과 진료 핵심정리” 라는 주제로 제 18회 김안과 심포지엄이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최 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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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학회를 계획하는 회의가 열렸던 1년 전, 2019년 9월에는 “코로나 19”라는 단어를 아무도 알지 못하던 때였습니다. 당연히 이번 학회도 기존의 오프라인 심포지엄과 같이 진행될 것을 가정하여 모든 계획을 진행하였습니다. 그러나 모두 알다시피, 2020년 1월말에 언론에 중국 우한의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이 보도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뒤로 조금씩 코로나 19 바이러스는 우리 생활과 뗄 수 없는 존재가 되고, 전세계 모든 이들의 삶의 패턴이 뒤바뀌게 되었습니다. 춘계 대한안과학회를 비롯하여 많은 학회가 취소되었고, 저희도 많은 회의와 고민을 하였습니다. 결국 학회를 세 달 정도 앞둔 2020년 6월에 기존의 계획을 뒤바꿔 이번 학회를 온라인 라이브 심포지엄으로 진행하기로 하였습니다. 대부분의 강의를 녹화로 대체하고, 토론 시간 역시 온라인을 통해시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학회를 계획하고 진행하는 것에는 많은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전국에서 700명이 넘는 안과선생님들이 학회에 참가 해주셨습니다.

이번 학회는 또한 지난 36년간 김안과병원에서 한결같이 수많은 사시 소아 환자들을 진료하셨던 공상묵 선생님의 퇴임을 기념하는 자리이기도 했습니다. 따라서 학회가 시작되기 전에 원 내의 소수의 선생님들과 퇴임을 축하드리는 행사를 가졌습니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띄엄띄엄 앉아야 했지만, 마지막으로 선생님의 소회를 듣고 존경과 감사를 표현할 수 있는 귀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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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묵선생님께 퇴임 기념으로 선물드린 기념패>

학회가 시작되기 직전까지도, 처음으로 개최되는 온라인 학회가 잘 진행될 수 있을지 걱정이 컸지만, zoom을 통해 좌장 선생님들의 연자 소개와 함께 학회가 시작되자, 온라인이라는 것을 잠시 잊게 만들만큼 흥미롭고 유익한 강의가 이어졌습니다. 이번 학회의 주제인 개원의를 위한 사시 소아 신경안과 핵심정리에 걸맞게, 김안과병원 사시센터의 백승희, 김응수, 최다예, 김대희 선생님과 국내의 저명한 사시소아신경 안과 선생님들께서 참여하여 중요한 내용들을 쉽고 빠르게 정리해 주셨습니다.

학회가 끝나고 다양한 곳에서 병원 주체로는 처음으로 온라인으로 개최된 김안과 심포지엄의 성공적인 종료를 축하해 주셨습니다. 오프라인 학회로 진행하지 못한 아쉬움은 있었지만, 온라인으로 진행되었기 때문에 먼 곳에 있는 안과 선생님들께서도 참여하실 수 있었고, 덕분에 해외에 연수 중인 선생님께서도 학회를 들으실 수 있었다는 소식을 들을 수 있었습니다. 학회의 준비에는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유익한 강의를 통해 많은 선생님들께 도움이 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드린 것 같아 보람찬 경험이었습니다. 특히 온라인 학회의 확장성과 다양한 장점을 경험함으로써 김안과병원 심포지엄이 한걸음 더 발전하는 계기가 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김안과병원] 왜 눈의 형태는 동물마다 다양할까요?

왜 눈의 형태는 동물마다 다양할까요?

안녕하십니까? 김안과병원 사시소아안과센터 김대희입니다. 이번 글은 눈의 형태는 동물마다 다양할까에 대한 내용으로 준비해 보았습니다. 이 부분에 대해 깊이 생각해 보시지 않은 분들이 많겠습니다만, 진화와 관련된 내용이 많이 내포되어 있는 문제라 매우 흥미로운 주제이고, 앞으로 연재할 글들의 기본적인 바탕이 되는 글이니 재밌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우리 몸 중에서 눈은 단위 면적당 에너지 사용이 매우 높은 기관입니다. 그럼에도 동물에게 시각 기관이 필요한 이유를 간단히 정리하면, 포식자나 피식자(혹은 먹이감)를 빨리 찾아내기 위해서입니다. 만약 해당동물이 피식자라면, 포식자를 빨리 찾아내어 발견하면 빨리 도망갈 수 있도록 시각의 도움을 받는 것이 생존에 유리할 겁니다. 따라서 시야가 넓은 것이 중요하겠지요. 동물이 포식자라면, 포착된 동물 혹은 먹이감이 공격해도 상대가 가능할 만한 생물인지, 어느 정도의 거리에 있는지가 중요합니다. 시각의 질 측면에서 좀 더 고차원적인 시각이 필요한 것이지요. 이러나 저러나 시각적인 측면에서는 눈이 많은 것이 유리하겠습니다만 (요즘 휴대폰의 카메라 개수가 늘어나는 이유를 생각해 보시면 더 쉽게 이해가 되실 겁니다), 눈이 많아지면 에너지 소모가 늘어나기 때문에, 동물들은 상황에 맞게 적당한 눈을 가지도록 진화해 왔습니다.

지구에 사는 많은 생명체들은 세포 구조가 형성되지 않은 상태에서부터 단세포 생물, 다세포 생물로 진화되어 왔습니다. 세포의 숫자가 적은 생물의 경우, 시각과 관련한 기관이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세포 생물의 경우도 빛을 이용하기 어려운 환경에 있는 경우는 시각기관이 퇴화되어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심해동물의 경우는 눈이 있다고 하더라도 아주 어두운 환경에서 볼 수 있도록 명암만 구분하는 간상세포(rod cell)만 있는 눈을 가지고 있거나, 다른 촉각 기관 등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러한 경우는 고도로 발전한 시각을 가지기는 어렵습니다만, 쓸데없는 시각에 에너지를 사용하지 않아도 되기에 생존에는 더 유리합니다.

밝은 환경에 서식하는 지상에 있는 많은 동물들은 눈을 가지고 있는 경우가 많고, 각각의 동물들은 자기가 살아가는 환경에 맞는 눈을 가지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파리의 눈은 3개의 홑눈(ocelli)과 2개의 겹눈(compound eye)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홑눈은 물체를 인지하는 것이 아니라 빛의 양을 감지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겹눈은 각각 4000여개의 낱눈(ommatidium)이 합쳐진 형태입니다. 이런 형태를 가지고 있어서 파리의 눈은 물체를 뚜렷하게 보기는 어렵습니다. 그렇지만 파리의 시야는 매우 넓고, 무언가 움직이는 것에 민감하게 반응할 수 있습니다. 포식자의 위협에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것이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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척추동물의 경우는 우리가 가진 눈과 매우 비슷한 형태로 구성이 되어있습니다 (‘우리 눈의 구조를 알고 싶으시면’ 블로그 글을 참고하세요). 따라서, 진화가 덜 된 동물들 보다는 형태를 세밀하게 관찰할 수 있습니다. 척추동물은 얼굴에서 눈의 위치에 따라 두가지로 분류될 수 있는데요, 눈이 앞쪽에 있는 경우(frontal eyed)와 눈이 가쪽에 있는 경우(lateral eyed)입니다. 각각의 눈은 각각 다른 시야를 보기 때문에 눈이 가쪽에 있는 경우는 시야가 넓어지는 효과가 있습니다. 주로 초식동물이 그런 경향이 많은데, 포식자를 피하는데 유리한 형태가 됩니다. 이에 반해 육식동물은 눈이 앞쪽에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이러면 겹치는 시야가 많아집니다. 언뜻 생각해보면 불리하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만, 이를 통해서 좀 더 고차원적인 시각이 가능해집니다. 고차원적인 시각에 대해서는 다른 글에서 자세히 다루겠지만, 간단히 말씀드리자면 입체적으로 보는 능력이 생기게 됩니다. 입체시라는 것은 무엇이 가까이 있고 멀게 있는지를 느끼는 고차원적 시각입니다. 이를 통해서 먹이감과의 거리를 대중할 수 있게 되고, 내가 저 먹이를 잡을 수 있겠다, 없겠다를 판단할 수 있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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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론적으로, 동물들은 자신이 살아가는 환경에 맞추어서 매우 다양한 형태로 진화된 눈을 가지게되었습니다. 즉, 생존에 가장 유리한 형태를 얻기 위해 다양한 형태의 눈을 가지게 된 것입니다. 다음 글에서는 인간의 눈이 현재의 형태를 가지게 된 의의에 대해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안과병원 전공의] 음악과 함께 하는 전공의 수련


수련과정 중에
 ‘전공의 ‘선배 전문의(교수)’가 함께 할 수 있는 것이 무엇이 있을까요먼저 떠오르는 것은 외래/병동 진료수술그리고 연구… 하지만 그건 기본으로 하는 것이고또 다른 뭔가 없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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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1. 함께 외래 진료 & 수술하기… 그리고? 

 

혹시 음악은 어떨까요음악은 난관을 현명하게 극복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좋은 동반자입니다우선 저부터 음악으로 스트레스를 이겨내보고자 연구실에 디지털 피아노를 들여놓아 봤습니다피아니스트들 동영상 보고 독학한 실력이라 기본기부터 엉망이지만 스스로를 힐링하는 면에서 나름 훌륭한 역할을 해줍니다.

 

동영상 1. 병원 연구실에서 쇼팽과 함께 하는 힐링타임

 

 

전공의 선생님들과 음악을 함께 하기 위해 굳이 바쁜 사람들 연구실로 초대해서 음악 이야기 하고피아노로 조금씩 직접 들어 보기도 합니다언젠가 연륜이 더 쌓이면 제대로 된 음악 시간이 될 수 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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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림 2. 전공의 선생님들과 함께 하는 ‘베토벤의 인생과 음악‘ 이야기

 

  

음악을 같이 듣는 것도 좋지만 함께 연주하는 것은 또 다른 차원의 즐거움을 선사합니다처음엔 각자 악보 보기 바쁘지만 점차 서로의 소리를 들어가며 마음을 나누는 과정은 말로 표현할 수 없는 행복한 경험입니다


전공의 선생님들과 함께 연주 해보고 싶다는 로망을 항상 그리던 차에 마침
 ‘사시센터 공상묵 박사님의 퇴임 축하 연주를 수련부에서 하면 어떻겠냐는 제안을 받고 ‘한 때 피아니스트였던 전공의 2년차 송미연 선생님과 함께 피아노 연주를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틈틈이 만나 연습 했고좋은 기회가 닿아 동영상도 남기게 되었습니다동영상이나 축하 연주와 같은 결과는 물론이고 그걸 준비하는 동안의 즐겁고 행복한 과정이 당사자들에겐 소중한 추억이 됩니다행복한 추억이 회복탄력성(resilience, 고난을 이겨내는 긍정적인 힘)의 중요한 원천이라고 하니바쁘고 피곤한 전공의 생활 중에도 저랑 함께 피아노 연주하던 추억이 미연 선생님에게 언제 어디서나 힘이 되었으면 합니다.


 

동영상 2. ‘전공의 선생님의 반주자(accompanist)’가 되고 싶은 수련부장

   

 

사람 욕심이 끝이 없어서 ‘한 때 바이올린비올라기타 연주했던 다른 전공의 선생님들도 다시 악기를 시작했으면하는 생각 들지만 

 

그저연주까지는 함께 못하더라도 전공의 선생님들의 인생이 언제나 음악과 함께 하기를그리고 그 만큼 더 여유롭고 밝기를 기대해봅니다.

[김안과병원] 백내장 수술은 쉬운 수술인가요??

백내장 수술이 과연 쉬운 수술인가요??

코로나19로 작년보다 수술환자의 수가 조금 줄어든 것을 체감하고 있다. 그래도 백내장은 대부분 노인성 질환인 관계로 어느정도는 지속적으로 수술이 필요한 환자분들이 외래로 찾아오신다.

오늘은 백내장 수술이 10-20분정도에 뚝딱뚝딱 해버리는 쉬운 수술인가에 대해 말씀드리도록 하겠습니다. 환자분들께 백내장의 정도와 현재 시력에 대해 말씀을 드리고 수술이 필요한 상황임을 알려드리면, 전부는 아니지만 대부분의 환자분들의 반응은 “금방하는 쉬운 수술이죠?”라고 질문하시는 분들이 꽤 있다. 이런 경우를 자주 경험하게 되면서 환자분들이 왜 이런 생각을 하시게 되었을까 생각해본적이 있습니다.

일단 대한민국에서 백내장 수술은 포괄수가제로 시력저하가 크게 없는 초기 백내장 수술을 하건, 실명직전에 말기 백내장 수술을 하건, 전신마취가 필요해서 전신마취를 한 상태에서 백내장 수술을 하건 모두 같은 수가를 적용받고 있습니다. 환자분들에게 높지 않은 의료비(해외 다른 국가 대비 낮은 수가인 것은 사실임)로 좋은 의료서비스를 제공해드릴수 있다는 점은 굉장히 좋은 장점이 맞습니다.

하지만 가격이 낮고 모두 동일하다고 수술이 모두 동일한 것은 절대 아닙니다. 김안과병원에 근무하는 관계로 지역안과 대비 어려운 백내장 케이스를 많이 접하다 보니, 사실 환자분들이 백내장 수술을 모두 같은 쉬운 수술인 것처럼 인식하시는 것을 보면, 뭔가 잘못된 게 아닌가라는 생각을 간혹 하게 됩니다. 물론 수술 장비의 발전과 수술기법의 발전으로 예전(옛날 백내장 수술초창기에는 1주일정도 입원도 했다고 합니다;)보다 그 과정이 수월해진 것은 맞지만 이 또한 모든 경우는 아닙니다.

실제 수술과정에서 보면 검은자(홍채)뒤로 눈속에 위치한 수정체가 혼탁해지는 것이 백내장이고, 이를 제거하고 이 동일한 위치에 인공수정체를 넣는 것이 백내장 수술임은 예전 블로그 글에서도 여러 번 설명드린 적이 있습니다. 여기서 수정체가 그냥 홍채뒤에 덜렁 들어있는 것이 아니고, 수정체낭이라는 얇은 비닐봉지 같은 막에 쌓여 들어가 있습니다. 또 이 비닐봉지는 홍채뒷면 주변부에 무수히 많은 얇은 밧줄과 같은 수정체소대라는 것에 매달려있습니다. 백내장 수술시 가장 주의해야하는 것이 이 수정체낭을 손상시키지 않고 그 안에 있는 알맹이인 수정체만 깔끔히 제거하는가 입니다. 이 수정체낭의 최소 두께는 대략 4마이크로미터 정도입니다. 이 얇은 막을 손상안시키고 수정체만 제거하는 것이 백내장 수술입니다. 이 얇은 막이 손상되는 순간 백내장 수술의 난이도는 쉬움에서 아주 어려움으로 갑자기 바뀌게 됩니다. 한번 손상된 수정체낭은 수복될수 없습니다.

아마 다른 외과분야에서도 혈관이 손상되거나 근육이 손상되거나 등등 수술시 주변조직에 손상은 불가피한 상황이 많을 터인데, 백내장 수술처럼 절대로 손상안되야 하는 이런 구조물이 있는 수술은 몇 개 안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환자를 평가하면서 많이 진행된 말기 백내장에 가까운 경우이거나, 홍채가 산동이 잘 안된다거나, 과거에 눈을 다친 적이 있다거나 하는 경우에는 특히 수정체낭이 손상될 확률이 아닌 경우보다는 높으며, 일반적인 경우에서도 이 수정체낭의 두께나 탄력, 위치가 수술하는 모든 분들이 다 다르며, 실제로 수술하면서 그 정도를 평가할수 있기에 수정체낭이 손상될 확률은 항상 존재합니다. 사람이 하는 일이므로 불가피한 상황도 언제나 발생할수 있는 것입니다.

백내장 수술은 미세수술영역으로 간단한 수술이 절대 아닙니다. 모든 수술이 그렇듯이 백내장 수술하는 과정에서는 주변 조직에 손상이 어느정도는 생길 수 있으며, 그걸 방지하고자 수술하는 의사선생님들이 항상 세심하게 주의하면서 수술하는 것입니다. 

백내장 수술이 쉬운 수술이냐고 물어보시면 모든 환자분께 위와 같은 설명을 해드릴수 없기에, 블로그글을 이용해서 한번 설명드리고 싶었습니다^^

[김안과병원] 라식 후 백내장 수술, 문제가 될까요?

라식한 눈은 백내장 수술후 시력에 오차가 생길 수 있다고??

오늘은 요즘들어 종종 보게 되는 예전에 라식이나 라섹하신 환자분들의 백내장 수술에 대해 말씀드리겠습니다.

1990년대쯤부터 2000년대 초반에 국내 시력교정수술이 많이 시행되었습니다. 전세계에서 라식, 라섹수술이 단위 면적당으로 보아 가장 많이 시행된 것은 아마도 대한민국이 1등이 아닐까 싶습니다. 지금으로부터 20-30년전에 20-30대였던 분들이 세월이 흘러 50-60대가 되었고, 백내장이 생기면서 시력저하를 다시 느끼게 되어 수술을 결정하게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아마 이런 환자분들은 앞으로 점점 늘어날것으로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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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럼 이런 경우도 다른 백내장 수술과 동일한가라고 질문을 하시면 같은점도 있고 다른점과 주의할점이 같이 있다고 말해드릴수 있습니다.

먼저 같은 점은 수술법은 동일하다는 것입니다. 일반 백내장 수술과 마찬가지로 수정체를 제거한후 인공수정체를 삽입하는 것은 동일합니다. 레이저 백내장을 할 수도 있으며, 다초점 인공수정체도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다른점은 어떤것이 있을까요?? 1번으로 고려해야 할 점은 바로 인공수정체의 도수가 오차가 발생할수 있다는 점입니다. 인공수정체는 안경렌즈처럼 환자의 눈에 맞게 그 도수를 미리 컴퓨터 프로그램으로 계산하여 정하게 됩니다. 계산이라는 말을 썼듯이 “A+B=C”이런 식으로 도수를 정할때 사용하는 여러가지 눈의 계측치를 변수로 이용하는데 이 변수중에 한가지가 바로 각막의 형태를 숫자로 표현한 값을 이용합니다. 또한 이 계산 공식들이 개발된 것은 기본적으로 수술을 받지 않은 일반적인 안구에 비추어 통계적으로 만들어진 것입니다.

따라서 라식라섹후 변화된 각막형태는 이 계산식에서는 오차를 유발할수 밖에 없습니다. 라식라섹수술후 백내장 수술시 인공수정체 도수오차를 줄이기 위해 최근에 여러 새로운 계산공식들이 사용되고 있지만, 아직까지 일반 백내장 수술대비 그 정확도는 떨어집니다. 또한 과거에 수술전에 눈의 각막계측치나 굴절률을 알수 있다면 좀더 그 정확도를 올릴수 있습니다. 하지만 20년이상 지난 경우가 대부분이며, 실제로는 수술한 병원이 사라져 기록을 찾을수 없는 경우가 많습니다. 오래된 병원에서 시력교정수술을 받는 이점이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김안과처럼 절대로 사라지지 않을 병원에서 수술한 경우는 실제로 과거 기록이 있어 수술에 참고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또 다른 고려할 점은 시력교정수술을 받은 고도근시인 눈들이 백내장 수술시 상대적으로 통증을 좀더 느낄수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분들이 눈알의 사이즈가 상태적으로 크고, 말랑말랑한 성질이 있으며, 따라서 수술중에 검은자의 움직임이 많아지는데 이 과정에서 상대적으로 통증을 더 느낄수 있습니다. 저는 그래서 수술시 이런 분들은 추가적인 마취를 더 하는 편입니다. 

다초점 인공수정체도 앞서 사용을 할수 있다 하였습니다. 하지만, 수술후 다초점인공수정체 또한 도수에 오차가 생긴다면 수술후 원하는 만큼의 초점거리를 잘 보지 못할수도 있으며, 도수가 잘 맞게 수술이 되더라도, 굴절교정수술을 안한 경우보다 상대적으로 근거리 시력이 떨어지는 경우가 있다고 알려져 있고, 빛번짐의 우려도 좀더 크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라식라섹후 백내장 수술을 하는 경우에 환자분이 다초점 인공수정체를 원하시면 좀더 자세한 사전 설명이 필요할 것으로 생각됩니다.

오늘은 라식,라섹후 백내장 수술시 주의할 점에 대해 환자분들이 같이 아셨으면 하는 점들을 몇가지 정리해보았습니다~유용한 정보가 되셨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