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과병원] 의사도 환자가 될 수 있다. #2

의사도 환자가 될 수 있다. #2

진료를 보다가 보면 정말 오랜만에 병원에 오시는 환자분들이 있습니다. 이전에도 큰 문제가 없었던 환자분들은 오랜만에 봐도 특별한 소견이 없는 경우가 많지만, 당뇨망막병증, 황반변성 등 나쁜 질환을 가지고 계셨던 분들은 악화가 되어 오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왜 이제야 오셨어요?”라고 여쭈어 보면 “크게 불편이 없었다, 사는 게 바빴다, 치료받기 무서웠다” 등 다양한 답변들을 하십니다. 그러나, 의사의 입장에서 보면 많이 악화된 상태로 내원하게 되면 그만큼 치료의 예후가 좋지 않기 때문에 안타까울 수 밖에 없습니다.

그런데 제가 환자가 되고 보니 그게 아니었습니다. 최근 이빨이 나빠져 치료를 받고 있는데 처음에 마취주사도 아프고 치료받는 것도 너무 아파서 다시는 받기 싫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첫 치료가 끝나고 한 달 뒤 경과관찰 받으러 갔는데 치료에도 불구하고 조금씩 나빠지고 있어서 추가 치료를 해야 한다는 겁니다. 그 말에 제 첫마디가 “아프지도 않은데 꼭 치료를 받아야 하나요? 아직 많이 나쁘지 않으면 좀 있다가 하면 안될까요?”였습니다.

의사인 저 역시도 환자가 되면 다른 환자분들과 별반 다르지 않게 되나 봅니다. 아직 아프지도 않고 불편도 없는데 꼭 치료를 해야 하냐는 제 질문에 치과 선생님은 단호하게 더 나빠지기 전에 치료를 받아야 한다고 말씀하십니다. 치과 선생님의 그 모습과 제가 환자분들께 말하던 모습이 오버랩 되면서 의사의 입장과 환자의 입장을 동시에 되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자신의 환자가 나빠지기를 원하는 의사는 없습니다. 환자분들도 별 증상이 없다고 의사의 의견을 무시하지 마시고, 의사의 의견을 잘 따라주어야 하며, 의사 역시도 환자의 상태를 호전시키기 위해 열심히 치료를 함과 동시에 환자분들의 상황과 마음을 충분히 이해하는 자세를 가져야 할 것입니다.

[김안과병원] 안약을 넣을 때 알아 두면 좋은 10가지 팁 -1부-

<안약을 넣을 때 알아 두면 좋은 10가지 팁 -1부->

안녕하세요? 김안과병원 녹내장센터 정재근입니다.

안약은 안과 질환의 치료에 반드시 필요한 약제로 안과에서 진료를 보신 적이 있는 분이라면 누구나 안약을 사용해본 적이 있으실 것입니다. 오늘은 안약을 넣을 때 알고 있으면 좋은 몇가지의 사항에 대해 설명 드리려고 합니다. 총 10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하는 형식으로 꾸려봤는데요, 여러분의 집중력을 위해 1부와 2부로 나누어 각각 5개씩 설명하려고 합니다.

1. 안약이 효과적으로 우리 눈에 작용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안약을 넣은 뒤 최대한 안약이 눈에 오래 머물게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안약이 눈 안으로 흡수되는 것은 눈표면에 안약이 직접 접촉하고 있을 때만 가능하기 때문입니다. 보통의 경우, 우리가 눈에 안약을 넣고 나면, 안약은 눈물길을 통해 빠져나가고 비강을 통해 목구멍으로 넘어가게 됩니다. 그래서 안약을 넣고 나면 어떤 경우에는 목이 칼칼해지거나, 쓴맛이 나기도 하는 것이지요. 이렇게 눈 밖으로 탈출하는 안약을 최소화하는 것이 안약의 효과를 최대로 누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입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다음의 두가지 방법을 알고 계시면 됩니다.

먼저, 가장 간단한 방법은 안약을 넣은 직후 약 1분정도 눈을 지긋이 감고 있는 것입니다. 이 방법이 효과적인 이유는 우리가 눈을 깜빡이게 되면, 깜빡이는 힘에 의해 마치 펌프질을 하듯이 안약이 눈물길을 통해 더 잘 빠져나가게 되는데 눈을 감고 있으면, 이런 펌프작용을 줄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두번째 방법은 손가락으로 안약이 빠져나가는 경로의 입구인 눈 안쪽 구석(눈물점)을 눌러 유출을 차단하는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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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의 사진과 같이 안약을 넣은 뒤 눈물점을 압박하면 안약이 빠져나가지 않고 눈에 오래 머무르게 할 수 있습니다.

2. 안약을 넣는 시간은 꼭 정확히 맞춰야 할까?

얼마전 진료실에서 “약 넣는 시간이 좀 지났길래 넣으면 안될 것 같아서 안약을 안 넣고 왔어요.”라고 말씀하신 환자분이 있었습니다. 사실 이렇게 생각하는 분이 적지 않은데요, 약 넣는 시간… 어떻게 지켜야 할까요?

가장 좋은 것은 역시 정해진 시간에 매일 일정하게 점안 하는 것입니다. 하지만, 만약 시기를 놓쳤다면 앞뒤로 1-2시간 차이가 나는 것 까지는 괜찮습니다. 기억하셔야 할 것은 안약을 넣지 않으면 아무런 효과가 나타나지 않지만, 늦게라도 넣으면 늦게나마 효과가 나타난다는 점입니다.
 
다만 기본적인 용법은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하루 2번 넣는 약을 하루에 1번만 넣는다거나, 아침에 넣는 약을 밤에 넣고, 밤에 넣어야 하는 약을 아침에 넣는 것은 기본적으로 옳은 방법이 아닙니다. 약마다 점안 횟수나 점안 권장시간이 다른 것은 그 용법으로 넣어야 가장 효과가 좋기 때문입니다.

3. 내가 넣은 안약이 너무 부족하지는 않을까?

이에 대한 대답은 ‘거의 그렇지 않다.’ 입니다. 물론, 안약이 제대로 눈에 들어가지 않았다면 효과가 부족할 가능성이 있지만, 분명 안약 한방울이 눈에 들어갔다면 문제가 없다고 보셔도 됩니다. 안약 병을 눌러 나오는 안약 1방울은 안약마다, 제조사마다 모두 다른데요, 제조사에서 안약을 만들 때는 그 약물 한방울이 환자 눈에 들어가서 눈물길이나, 눈 밖으로 흘러나오는 양까지 고려해서 충분히 효과가 있도록 만들기 때문에 한방울을 정확하게 넣었다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다만, 1번에서 말씀드린 대로 약물이 눈에 오래 머물수 있게 눈을 살짝 감고 있거나 눈물점을 압박하는 것은 약물 효과를 최대화하는데 도움이 되니 기억하는 게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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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안약을 여러 방울 넣으면 효과가 배가 되지 않을까?

정답은 ‘그렇지 않다.’ 입니다. 앞서 말씀드린 대로 안약은 1방울만 넣어도 효과가 나타나도록 계산되어 만들어지기 때문에, 1방울만 제대로 넣으면 문제가 없는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안약을 넣을 때는 왠지 여러 방울을 넣어야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이 저 조차도 들들 때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 눈의 크기는 한정되어 있기 때문에 아무리 우리가 안약을 많이 넣더라도 일정양이 넘으면 전부 눈밖으로 흘러 치게 되고 눈꺼풀과 얼굴 피부에 안약이 흥건하게 묻게 되는 일이 생기게 되어 있습니다. 안구에만 작용해야 하는 약물이 피부에 자꾸만 노출될 경우에는 피부염이 발생하거나, 특정약물은 피부에 착색이 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여러 방울을 넣는 것은 효과가 더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부작용을 조장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기억하시면 좋겠습니다. 물론, 불필요하게 안약을 많이 소모하게 되면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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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여러가지 안약을 한눈에 다 넣어야 한다는데 문제는 없을까요?

녹내장 환자를 예로 들면 적게는 1개에서 많게는 5-6가지의 안약을 한눈에 다 넣어야 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환자분들 중에 “이렇게 많은 종류를 다 넣어도 괜찮나요?” 라고 묻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그에 대한 대답을 녹내장을 예로 계속 말씀드리자면, “그렇게 많은 약을 넣지 않으면 안될 이유가 있기 때문에 넣으셔야만 합니다.” 라고 설명하고 있습니다. 녹내장의 경우 한가지 안압약을 눈에 넣어도 충분히 안압이 떨어지지 않거나 녹내장이 자꾸만 악화될 경우 안압을 더 낮추기 위해서 약물을 추가해야 하는 상황이 생기게 되는데, 오히려 안약을 늘리지 않고 그대로 치료할 경우 결과적으로는 병이 악화되는 일이 생기게 됩니다. 물론, 여러 개의 약을 넣을 경우 일단 번거롭고, 불편하며, 비용도 많이 드는 문제가 생기고, 드물지만 약물에 의해 알러지 반응이 생기거나, 부작용이 나타날 위험이 더 올라갈 수 있겠으나, 약물을 여러 개 써서 생기는 부작용보다 꼭 필요한 약을 쓰지 않아서 생기는 손해가 더 크기 때문에 안약을 처방대로 써야만 하는 것입니다. 한가지 꼭 기억하셨으면 하는 것은 안과의사라면 누구나 가능하면 환자가 쓰는 안약의 개수를 줄여주고 싶어한다는 것입니다. 다소 불편하더라도 처방을 꼭 따라 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2부도 기대해주세요.-

김안과병원을 통해 안과의사의 꿈을 가지게 되었어요

김안과병원을 통해 안과의사의 꿈을 가지게 되었어요
<그림공모전 초등부 최우수상 박연수, 글공모 비시각-은상 박은아 인터뷰>

지난 10월 열린 제13회 김안과병원 글공모 시상식장에 방금 전 끝난 그림공모전에서 초등부 최우수상을 받은 박연수 학생과 가족들이 나타났습니다. 어떻게 된 일일까요?

알고 보니 박연수 학생의 언니인 박은아 학생이 ‘마음으로 보는 세상’ 글공모에서 비장애인 부문 은상을 받게 되어 수상을 하기 위해 온 것이었습니다. 이 자매들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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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자매가 김안과병원과 인연을 맺은 것은 3년 전인 2015년이었습니다. 당시 일곱 살이던 연수학생이 미술학원에 다니면 김안과병원 그림공모전에 대해 알게 되었고, 출품한 작품이 우수상을 받은 것이지요.

김안과병원은 입상작으로 해마다 달력을 만들고 있는데요, 동생의 그림이 실린 달력을 본 언니가 자기도 그림을 그려보겠다면서 다음해에는 언니와 동생이 나란히 그림공모전에 응모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그런데 이 공모전에서 언니가 최우상을, 동생이 우수상을 받은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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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학생의 어머니는 그 해 시상식 날을 ‘우리 가족 최고의 날’이었다고 말합니다. 덕분에 기차를 타고 서울 나들이를 하면서 즐겁고 소중한 추억을 쌓았고, 두 학생의 그림이 들어간 김안과병원 달력을 선생님들, 친구들에게 자랑하며 선물했다고 합니다. 아이들의 그림이 들어간 달력들은 모두 잘 간직하고 있는데, “우리 집의 가보가 될 것 같다.”고 말합니다.

둘째인 연수가 계속 그림을 그리는데 반해 첫째인 은아는 최우수상을 타기는 했지만 그림 그리기가 너무 힘들다며 글로 관심을 돌렸습니다.

“가족들과 미술관에 갔는데 시각장애인들이 단체관람 오신 걸 보게 되었어요. 신기해서 그분들 뒤를 따라다니면서 열심히 봤는데 시각장애인분들이 마음으로 그림을 볼 수 있다는 게 놀라우면서도 신기했습니다. 이번 김안과병원 글 공모에 그때 이야기를 쓴 게 수상을 하게 되어 가족들에게 또 잊지 못할 날이 되었습니다.”

연수는 그림공모전에 2015년부터 매년 응모하여 늘 수상하고 있습니다. 어떻게 이렇게 그림을 잘 그리게 되었을까 어머니께 들어봤습니다.
 
“글쎄요, 특별한 노하우는 없어요. 저도 아이들 아빠도 그림을 너무 못 그리거든요. 단지 아이들과 눈에 관한 이야기를 많이 하고, 여러 가지 스케치를 해서 가장 맘에 드는 그림을 냈는데 그게 좋은 결과를 가져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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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머니는 김안과병원 공모전만의 매력에 대해 이렇게 말합니다.
“첫 번째로는 아이들의 눈높이 주제로 누구나 쉽고 편하게 그릴 수 있는 매력이 있어요. 두 번째는 시상식을 통해 자신감을 주고 그림도 전시해주셔서 아이들이 좋아해요. 세 번째는 수상한 그림들로 다음 해 달력을 너무 멋지게 만들어주셔서 아이가 여기저기 선물하면서 1년 동안 달력을 보며 행복해한답니다. 네 번째는 아이 그림을 원본하고 똑같이 만들어서 코팅해서 선물도 해주셔서 멋지게 방에 전시할 수 있어서 너무 좋아요. 김안과병원 공모전에 그림을 내면서 두 아이의 실력도 몸도 마음도 함께 성장한 것 같아 정말 깊은 감사를 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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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과병원 김용란 원장은 글 공모 시상식에 앞에 은아, 연수와 부모님을 만나 이 특별한 인연과 만남을 기뻐하고 아이들에게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습니다.

공모전 수상 이후 화가가 꿈이었던 연수의 장래 희망이 안과의사로 바뀌었다고 합니다. 연수학생은 “시상식 때마다 김안과병원 의사선생님들을 만나면 참 대단해 보이고 멋져 보였어요. 그래서 그림은 취미로 그리는 세계 최고의 안과의사가 되고 싶어요.”고 말합니다. 김안과병원을 통해 새로운 꿈을 꾸게 된 연수학생, 그리고 글쓰기에 취미를 가지고 열심히 글을 쓰는 은아학생을 응원합니다^^

 

[김안과병원] 녹내장 환자와 독서능력

<녹내장 환자와 독서능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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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내장은 시야가 점점 좁아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으로, 병의 악화를 막기 위해서 안압하강 치료를 평생 받아야 하는 만성 질환입니다. 녹내장을 진료하는 의사로서 환자들을 보다보면, 안압 수치에 집중한 나머지 환자분들이 실제로 어떠한 불편함을 느끼고 사는지에 대해 관심을 쏟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오늘은 그에 대해 반성하는 의미로, 환자분들이 어떤 불편함을 느낄 수 있는지 독서 능력을 중심으로 알아보고 환자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팁을 소개하고자 이 글을 준비했습니다. 

녹내장은 우리의 독서 능력에 악영향을 끼칩니다. 왜 그럴까요? 우리는 흔히 녹내장은 주변부 시야가 먼저 손상이 나타나고 중심부 시야는 병의 말기가 되어서야 문제가 생기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최근의 많은 연구들을 보면 녹내장 초기부터 중심시야에 손상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 계속 보고 되고 있습니다. 특별히 중등도 또는 말기의 녹내장성 손상을 갖고 있는 환자들은 무언가를 볼 때 안개가 가린 것 같이 보인다고 흔히 표현하는데, 주변에서 중심으로 연결되는 형태가 가장 대표적이라고 합니다. 이렇게 안개 낀 듯이 사물이 보일 경우 녹내장 환자들은 책을 볼 때 한번에 알아볼 수 있는 글자 수가 정상인에 줄어들게 되고 이로 인해 문맥을 파악하기 위해서 보다 오랜 시간이 필요하게 됩니다. 특히 긴 단어들로 구성된 문장을 읽을 때 불편함은 배가 됩니다.

또한, 독서는 중심시야만 사용하는 것이 아니라 중심시야 부근의 주변부 시야(mid-peripheral visual fields) 역시 중요한데, 녹내장에서 주로 시야결손이 나타나는 위치이기 때문에 문제가 됩니다. 예를 들어 우리가 글을 읽어 나갈 때, 한줄의 끝 단어를 읽고 다음 줄의 첫단어로 시선을 옮겨야하는 상황에 주변부 시야가 필요하며, 목차를 찾거나 색인을 살펴보고 싶을 때 주변부 시야를 사용해야 하는데 녹내장환자는 이런 상황에서 상당한 어려움을 느끼게 된다고 합니다.

녹내장 환자가 글을 읽는 데에 다행히 크게 문제가 없다고 하더라도, 녹내장이 없는 사람과 비교할 때, 독서에 따른 피로가 훨씬 더 심하게 나타나며, 이로 인해 점점 독서속도가 느려지고 한번에 이해할 수 있는 범위가 제한이 될 수 있음을 잘 이해하고 이에 대한 배려가 필요합니다. 이런 상황이 되풀이되다 보면 결국에는 점차 무엇인가를 읽는 것을 포기하게 되고 중요한 정보를 얻지 못하게 됨에 따라 점점 더 남에게 의존해야 하는 상황이 늘어나게 되고 심할 경우 세상과의 단절감을 느끼게 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녹내장 환자들이 불편함을 극복하고 보다 독서를 잘 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요? 대표적으로 알려진 방법을 간단히 소개드립니다.

1. 글씨를 확대해서 본다: 컴퓨터, 태블릿, 또는 스마트폰을 이용하여 글자의 크기를 크게 하면 글씨를 알아보는 것이 좀 더 용이 해집니다. 종이로 된 글을 읽어야 하는 상황에서는 읽고자 하는 책의 부위를 핸드폰 카메라로 찍은 뒤 화면을 확대해서 보는 방법이 도움이 됩니다. 물론 확대경을 이용하여 직접 글씨를 확대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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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적절한 조명이 필요하다: 그림자가 지지 않게끔 조명위치를 조정하고, 보고자 하는 부위에 스포트라이트를 주는 것이 좋습니다.

3. 녹내장 환자는 하얀 배경에 검은 글씨를 보는 일반적인 상황 보다는 검은 배경에 하얀 글씨를 보는 것이 좀 더 편하게 느끼게 되는데, 컴퓨터나 태블릿 등의 ‘반전기능’을 사용하면 도움을 얻을 수 있습니다.

물론, 이런 방법들을 사용하더라도 녹내장환자들이 느끼는 독서의 어려움을 완전히 해결할 수는 없으며, 특히 노인 환자분들이 특정 장비를 사용하는 것은 또 다른 어려움이 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녹내장으로 인해 독서에 불편감을 느끼는 환자 본인이나, 가족이 계실 경우, 불편함을 참고만 있지 마시고, 보다 도움이 될 만한 방법을 의사와 상의를 하시는 것을 권유 드립니다. 김안과병원은 ‘저시력상담실’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상담을 원하시면, 주치의 선생님을 통해 상담을 연결해 드릴 수 있습니다. 저시력환자분이 불편함을 조금이라도 극복할 수 있도록 생활속에서의 여러가지 필요한 조언이나, 여러가지 장비를 활용할 수 있도록 도움과 상담을 해드리고 있으니 꼭 참고하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아무쪼록 이 글이 환자분들과 가족분들께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상 글을 마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안과병원] 블루라이트는 정말 우리에게 해가 될까?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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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선 포스팅에서 블루라이트가 눈에 미치는 영향, 수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이러한 이슈들로 인해 최근에 블루라이트를 차단해 준다는 각종 안경, 인공수정체, 스크린 필터, 어플리케이션들이 시중에 많이 출시되고 있는데요. 이러한 것들이 실제로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데 효과가 있을까요? 오늘은 이 문제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장비들이 정말 효과가 있을까’에 대한 연구들은 대부분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룹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14명의 불면증 환자를 대상으로 일부는 일반 안경을, 일부는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황색 렌즈를 사용한 안경을 잠자기 2시간 전에 사용하도록 하였으며, 연속해서 7일을 사용하게 하였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나머지 7일간은 안경을 바꿔서 일반 안경을 썼던 사람은 황색안경을, 황색안경을 썼던 사람은 일반 안경을 착용하게 한 뒤 수면 상태에 대해 비교 분석하였습니다. 연구 결과, 블루라이트를 차단할 수 있는 황색안경을 쓴 사람들과 일반안경을 쓴 사람은 모두 같은 시간에 잠이 들었지만, 황색안경을 쓴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사람에 비해 아침에 약 30분 정도 더 오래 수면을 유지했다고 하며, 수면의 질도 유의하게 좋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블루라이트 차단 장비의 효과에 대한 자료는 눈 손상을 예방하는데 초점을 맞추기 보다는 수면장애를 줄이기 위한 쪽으로 초점이 맞춰져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아마도, 블루라이트가 실제로 살아있는 사람의 눈을 손상시키는가에 대한 충분한 근거가 아직은 없기 때문일 것으로 추정됩니다.).

그러나, 모든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들이 똑같이 제작되는 것은 아닙니다. 위의 불면증 연구에서 사용되었던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은 블루라이트를 65% 차단한 안경이었으나, 컨슈머리포트에 따르면 테스트 결과 어떤 안경은 블루라이트를 1/3 정도 차단했으며, 어떤 안경은 절반정도, 어떤 안경은 거의 100% 차단했다고 합니다. 따라서 블루라이트 차단 효과에 대해 일반화하여 판정하는 것은 어려문 문제로 보입니다.

또한, 모든 연구 결과들이 같은 관점을 보이지도 않았습니다. 오스트리아 Flinders 대학 연구팀은 10대들에게 한 그룹은 어둡고 붉은 색을 띈 장비를 착용하게 하였고 한 그룹은 보다 밝고 푸른 색 장비를 착용하게 하고 수면에 관한 지표를 비교하였습니다. 그 결과 두 그룹에서 수면의 질에 유의한 차이가 나타나지 않았으며, 인지능력에도 아주 적은 효과만 나타났다고 합니다. 이렇게 일치되지 않는 연구 결과들이 나오는 이유는 수면을 결정짓는 기전이 워낙 복잡하기 때문입니다. 블루라이트가 수면에 영향을 주는 주된 요인임에는 분명하나, 블루라이트만이 수면에 영향을 주는 것이 아니며, 다른 파장의 빛들도 영향을 주기 때문입니다.

불빛의 강도 역시 중요한 요소입니다. 스마트폰이나 태블릿의 경우 특별히 문제가 될 수 있는데, 왜냐하면 이들 장비는 얼굴에 매우 가까이 두고 사용하게 되기 때문입니다. 또한, 이러한 장비를 사용하는 환경도 중요한 변수가 될 수 있습니다. 만약에 같은 장비를 사용하더라도, 그 환경이 실내이고, 창문이 없고, 조명이 어두운 상태라면 하루에 8시간 이상 실외 활동을 하는 사람들에 비해 눈에 영향을 더 많이 받을 수가 있습니다.

이런 요소들을 반영하여 분석한 재미있는 연구가 있었습니다. Rangtell 등은 연구 대상자들에게 잠들기 2시간 전 종이책을 보게 하거나 전자장비로 e-book을 보게 하여 두 그룹을 비교하였는데, 이 연구의 특별한 점은 책을 읽기 전에 6.5시간 동안 밝은 빛에 노출시켰다는 점입니다. 그러니까 낮 동안에 밝은 빛에 노출되는 것이 어떤 차이를 가져오는지에 대해 조사 한 것인데요, 연구결과 낮 시간에 밝은 빛에 충분히 노출이 될 경우 종이책을 보거나 전자책을 보거나에 상관없이 수면 패턴이나 멜라토닌 수치에 차이가 없었습니다. 그래서 시간에 따라 자동으로 불빛의 강도를 조절해주는 조명 장치를 사용하는 것이 수면장애에 보다 도움이 될 것이라는 아이디어가 나오기도 하였습니다.

Rangtell은 자신의 연구결과를 바탕으로, 자신의 일상생활에서 어떤 식으로 블루라이트에 노출되는 것을 조절하는지 소개했습니다. 그녀는 저녁에 되면 대부분의 조명을 끄거나 어둡게 하여 눈 앞의 것들을 어느정도 식별할 정도로만 조명을 조절하고,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는 침실 밖에 두어 이메일이나 일과 관련된 업무를 하지 않도록 한다고 합니다. 단순히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효과 외에도 자기전에 어떤 내용의 글을 보고 어떤 생각을 하게 되었느냐도 수면의 질에 영향을 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그녀는 아직까지 블루라이트를 차단하기 위한 색조 안경이나, 어플리케이션을 이용하고 있지는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콜럼비아 대학의 Ari Shechter 박사 역시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에 대한 생각을 밝혔는데, 수면장애가 있는 경우에는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이나 각종 장비의 도움을 받는것이 추가적으로 도움이 될 수도 있으나, 특별히 수면장애가 없는 사람까지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고 의견을 표했습니다.

지금까지 블루라이트 차단의 효과에 대해 알아봤습니다.

종합을 해보자면, “블루라이트는 수면장애의 원인이 될 수 있으며, 많은 연구에서 일관되게 수면리듬이 망가지고, 수면시간이 짧아 짐을 밝혀냈다. 블루라이트가 눈 손상, 특히 망막 손상의 원인이 될 수 있다는 실험 결과들이 있지만, 아직까지 인체에 해를 줄 수 있다는 근거는 부족하다.” 라고 요약할 수 있겠고, 블루라이트를 차단해준다는 각종 장비나 도구 등은 만일 불면증이 있는 사람이라면 사용을 고려해 볼 수 있겠으나, 그렇지 않은 사람까지 과민하게 생각하여 모두 사용할 필요는 아직까지는 없어보인다 라고 결론 지을 수 있겠습니다.

1편부터 4편까지 정리한 내용은 이제껏 나온 연구 결과들을 바탕으로 요약 정리한 것입니다. 경우에 따라 위에 기술한 내용들에 동의하지 않는 분도 계실지 모르겠습니다만, 블루라이트를 얼마나 신경써야 하나? 에 대해 조금은 도움이 되셨으면 하는 마음에 정리를 해보았습니다. 재미있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참고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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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과병원]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사시라고?

레오나르도 다 빈치는 외사시?

최근 미국의사협회 안과학지(JAMA Ophthalmology)에 레오나르도 다 빈치(Leonardo da Vinci)가 간헐외사시를 가지고 있었을 것이라는 연구가 발표되었습니다. 런던시립대(City University of London, London, United Kingdom)의 Christopher W. Tyler 교수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의 초상일 것으로 추정되는 6개의 미술작품을 분석하여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간헐외사시를 가지고 있었을 것으로 추정하였는데요. 또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간헐외사시를 가지고 있었던 덕분에 미술 작업을 하는데 더 유리하였을 것이라는 추정도 하였습니다. 외사시가 있어서 미술 작업이 더 유리하다는 점은 언뜻 보기에는 이해가 되지 않을 수 있는데요, 오늘은 유명한 화가들의 사시에 대해서 얘기해 보겠습니다.

많은 유명 화가들이 자신의 초상을 자신의 작품에 넣는 것은 드문 일이 아닙니다. 아래 그림은 미켈란젤로(Michelangelo di Lodovico Buonarroti Simoni)의 ‘최후의 심판’이라는 작품입니다. 바티칸의 시스티나 성당에 그려진 제단화인데요, 노란색 동그라미가 그려진 부분은 12사도 중 한 사람인 성 바르톨로메오가 자신을 상징하는 벗겨진 살가죽을 들고 있는 그림입니다. 이 그림에서 미켈란젤로는 벗겨진 살가죽에 자신의 얼굴을 그려 넣었다고 전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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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래 그림은 얀 반 에이크(Jan van Eyck)의 대표작인 ‘아르놀피니 부부의 초상화’입니다. 그림의 뒷편에 걸린 거울에는 작품 전면에 나온 두 사람이 거울에 비친 모습 외에도, 두명의 다른 사람이 방 밖에 더 있는 것으로 그려지고 있습니다. 이 중 파란색 옷을 입은 사람이 화가 본인이라고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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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예로 보티첼리(Sandro Boticelli)의 ‘동방박사의 경배’라는 작품 속에서도 화가의 자화상을 찾을 수 있습니다. 이 그림에는 그림의 의뢰자인 메디치 가문의 사람들 얼굴이 많이 포함된 것으로도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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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렇게 많은 미술작품들 속에 화가 자신의 얼굴을 직접 그려 넣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후세에 그 화가가 어떤 특징을 가졌었는지를 추정해 볼 수 있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연구도 레오나르도가 자신의 작품에 적극적으로 자신의 모습을 반영하였다는 점을 전제로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외사시였다는 주장을 하고 있습니다. 이 연구에서 연구한 그림을 몇 점 보여드리겠습니다.

아래 그림은 최근 화제가 되었던 레오나르도의 ‘구세주(Salvator Mundi)’라는 작품입니다. 미국 크리스티 경매장에서 4억 5천만 달러(한화 약 5,000억)에 낙찰되어 현존하는 미술품 중에 가장 비싼 가격에 팔린 작품입니다.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의 루브르 박물관에 소장되어 있다고 하는데요. 미술사적으로 가장 유명한 화가인 레오나르도가 직접 그린 것으로 추정되고(아직도 논란이 있다고 합니다만) 예수님을 모나리자와 비슷하게 스푸마토 기법으로 그린대다, 레오나르도의 유화가 현존하는 것이 20점이 안된다고 하니 천문학적인 가격으로 팔린 것이라고 합니다. 이 그림에서 눈을 자세히 보면 하얀 각막 반사점이 보이는데요, 이를 바탕으로 보면 좌안(그림에서 우측 눈, 노란 화살표)이 외사시가 있는 것을 추정할 수 있습니다. 요즘도 사시각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각막반사점을 이용하는데요, 연구에서는 이를 근거로 우안(그림에서 좌측 눈)은 정면을 보고 있는데 비해 좌안은 밖으로 8.6도 가량 벗어나 있다고 보고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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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그림은 레오나르도의 또 다른 대표작인 ‘세례자 요한(John the Baptist)’입니다. 이 작품 또한 모나리자의 미소와 비슷한 관능적인 미소를 짓고 있고 스푸마토 기법을 사용하고 있다는 점에서 매우 유명한 작품입니다. 연구에서는 눈꺼풀의 모양과 동공의 모양을 근거로 9.1도 가량 외사시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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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외에도 레오나르도 자신의 자화상과 인체비례도로 유명한 ‘비트루비우스적 인간(Vitruvian Man)’, 레오나르도의 스승인 안드레아 델 베로키오(Andrea del Verrocchio)가 청년기의 레오나르도를 모델로 삼아 만들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는 ‘다비드상(David)’, ‘젊은 전사(Young Warrior)’도 분석하여, 평균적으로 10.3도 외사시가 있었던 것으로 추정하였습니다.

사실 유명화가가 사시가 있다고 알려진 것은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처음은 아닙니다. 빛의 화가로 잘 알려진 렘브란트(Rembrandt Harmenszoon Van Rijn)는 자화상을 매우 많이 그린 것으로 유명한데 2004년 유명의학잡지인 뉴잉글랜드의학저널(New England Journal of Medicine)에 하버드대 연구진들이 렘브란트의 자화상(아래 그림)을 분석해서 외사시가 있다는 것을 밝혀내기도 하였습니다. 그 외에도 뒤러(Albrecht Dürer), 드가(Edgar Degas), 피카소(Pablo Piccasso)등의 여러 화가들도 사시가 있다는 것이 알려져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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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시가 있는 것이 정말 그림을 잘 그리는데 유리할까요? 미술시간에 정물화를 그리거나 데생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물체들의 크기를 상대적으로 측정하기 위해서 한 눈을 감고, 한 눈으로만 연필과 대상을 번갈아 보며 비례를 측정해보신 적이 있을 것입니다. 두 눈을 다 뜬 상태에서는 오히려 이런 비례 측정이 어렵고 한 눈을 감은 상태가 더 쉬운데, 이는 우리의 두 눈이 위치가 다르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두 눈을 뜨고 있는 상태에서 각각의 눈으로는 다른 이미지가 들어오지만 우리가 인식하지 못하는 아주 짧은 시간에 우리의 뇌가 두 개의 다른 이미지를 하나로 맞추는 일을 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두 개의 다른 이미지가 있다고 느끼지 못하는 것뿐입니다. 대신 양안으로 들어오는 다른 이미지의 차이를 이용해 공간감각(입체시)를 얻게 됩니다. 정상인에게는 너무 당연하고, 쉬운 일들이 사시가 있는 환자들에게는 그렇지 않습니다. 사시가 있으면 양안으로 들어온 이미지를 하나로 느끼기 어렵기 때문에, 사시가 된 눈으로 들어온 이미지를 무시하게 되거나 그렇지 못한 경우는 복시를 느끼게 되고 입체적으로 보는 능력도 떨어집니다.

그렇지만 간헐외사시라는 질환의 경우, 반드시 그렇지는 않습니다. 간헐외사시는 우리 나라에서 가장 흔한 사시로서, 정상일 때도 있고 외사시일 때도 있는 질환입니다. 따라서, 정상을 유지하는 경우에는 입체적으로 보는 능력이 생겼다가 외사시가 발현되면 이런 능력이 떨어지고 사시가 된 눈으로 들어오는 이미지는 무시하게 됩니다. 이러한 점을 앞에서 말씀드린 비례 측정 상황에 대입해 봅시다. 만약 어떤 화가가 간헐외사시가 있고 외사시가 있는 상태와 정상인 상태를 조절할 수 있다면, 비례 측정과 같이 입체적으로 보는 능력이 오히려 방해가 되는 경우는 외사시를 만들어 입체시를 줄이고, 입체적인 감각을 이용할 때만 정시를 유지하는 상황을 만들 수 있게 됩니다. 사시가 없는 경우라면 한 눈을 감았다 떴다 하는 과정을 반복해야 같은 상황을 만들 수 있습니다. 3차원적인 물체나 공간을 2차원적인 캔버스에 옮기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를 아신다면, 간헐외사시를 가지고 있는 것이 어떤 점에서 도움이 될 지 추정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그렇다면 간헐외사시가 있는 것이 무조건 좋은 것일까요? 간헐외사시는 겉으로 보기에 좋지 않을 뿐 아니라, 오래 지속되는 경우 입체시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예전에는 미술이 2차원적인 캔버스에서 주로 이루어졌지만 요즘은 입체적인 공간에 입체적으로 표현하는 예술품이 많습니다. 아래 사진처럼 심지어는 3차원 가상현실에서 그림을 그리는 일들도 시도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앞으로는 2차원적인 브라운관, 캔버스 등에서 벗어나서 3차원 공간에서의 경험이 더 많아질 것입니다. 이런 상황에서 간헐외사시가 있는 것이 딱히 시각적으로 더 유리하다고 보기는 어려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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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글에서는 레오나르도 다 빈치가 간헐외사시로 추정된다는 연구 결과를 가지고 얘기해 보았습니다. 예술작품을 바라볼 때 화가들의 특성을 생각하는 관점이 예술작품을 감상하는데 좋은 포인트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알려준 좋은 연구인 것 같습니다. 사실 의학적으로는 사시 말고도 예술작품을 이용해서 과거에 있었던 피부병을 연구하시는 분도 있고, 유전병을 연구하시는 분도 있습니다. 자기가 가진 경험을 가지고 독특한 시각에서 예술작품을 감상해 보는 것은 어떨까요? 예술작품을 감상하는 폭이 넓어지고, 더 깊이 있는 시각에서 감상할 수 있는 계기가 되리라 의심치 않습니다.

[김안과병원] 천리포 수목원을 다녀와서

천리포 수목원을 다녀와서

가을이 완연해 지면서 파랗게 맑은 하늘과 이쁜 구름들이 하늘을 쳐다보기만 해도 마음이 행복해지는 요즘, 저는 가족들과 함께 천리포 수목원에 다녀왔습니다. 서해안 바닷가에 무슨 수목원이지 하고 별 생각없이 갔다가 한 사람의 인생이 담겨있는 수목원의 매력에 푸욱 빠져 일상으로 돌아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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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갈 선생님이 생전에 사용하셨다는 집무실에서 바라본 천리포 수목원의 모습>

천리포 수목원은 민병갈이라는 한국으로 귀화한 미국인이 만든 수목원입니다. 해군장교로 처음 한국에 왔다가 한국의 매력에 빠져 한국을 다시 찾게 되고 결국 귀화하여 서해안 천리포에 자신만의 수목원을 만들게 됩니다. 수목원을 가득 메운 여러 가지 식물들을 보면서 민병갈이 한국의 식물들을 얼마나 사랑했는지 알 수 있었을뿐더러 수목원에서 바라보는 바다를 보면서 왜 이 곳의 땅을 사서 이런 수목원을 만들었는지 알 수 있었습니다. 저는 가족들과 민병갈이 한 동안 머물렀다는 ‘해송집’에서 하룻밤을 묵으며 수목원의 하루를 온전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새소리에 잠을 깨고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마시며 숲 속을 거닐어 보기도 하고, 썰물에 물이 빠져 갯벌이 들어난 바닷가도 거닐어 보았습니다. 해가 지면서 만들어내는 석양의 모습은 어찌나 아름다운지 말로 표현할 수가 없습니다. 또, 깜깜한 밤이 되면 많은 별들이 까만 밤하늘을 수놓고 있어 자연과 함께 한 하루가 너무 행복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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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리포 수목원에서 바라본 석양 및 낭새섬>

그러나, 이 곳이 아름다운 이유는 수목원의 아름답고 풍성한 식물들과 아름다운 바다의 모습 때문만은 아닙니다. 이 곳이 아름답고 특별했던 이유는 민병갈이라는 한 사람의 인생과 사랑이 녹아있었기 때문이었습니다. 한국이라는 먼 곳에 와서 이 땅과 이 땅의 사람들을 사랑하게 되면서 만들었기 때문에, 그리고 자신의 일생을 온전히 바쳤기 때문에 천리포 수목원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수목원’이라는 수식어를 갖게 된 것입니다. 관심을 둘 곳이 많은 현대 사회에서 무언가에 온 마음과 인생을 쏟는다는 것이 쉽지 않아 보이는 현실을 생각할 때 민병갈의 인생과 천리포 수목원은 저에게 많은 생각을 하게 합니다. 

[김안과병원] 블루라이트는 정말 우리에게 해가 될까?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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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시간에 블루라이트가 과연 눈 손상을 주는가? 에 대한 주제로 포스팅을 했습니다. 과연 블루라이트가 눈 손상을 주는가에 대한 의문은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각종 장비를 사용해야 하나? 에 대한 의문과 일맥상통할 수 있겠습니다만 최근의 보고들을 종합해 봤을 때 아직까지 반드시 블루라이트 차단을 권고할 정도로 눈 손상을 주는가에 대한 충분한 증거는 없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렇다면, 블루라이트가 수면에 미치는 영향은 어떠할까요?
지난 시간에 이미, 블루라이트가 수면장애를 유발한다는 증거는 비교적 일관되게 보고 되고 있다는 언급을 한 적이 있습니다. 오늘은 그 내용을 정리해 보겠습니다.

우리 눈에는 빛을 받아들여 뇌로 정보를 전달하는 광수용체 세포 (photoreceptor cells)인 rod cell과 cone cell이 있습니다. 이 외에 내인성 P 신경절세포 (intrinsically photosensitivie retinal ganglion cells, ipRGCs)라는 것이 있는데 이 세포는 주변의 빛을 감지하여 멜라토닌 분비를 조절하는 세포로 알려져 있습니다. 멜라토닌은 주로 우리의 수면 리듬을 조절하는 호르몬으로 동공반응, 각성과도 밀접한 연관이 있습니다. 그런데 멜라토닌 분비를 조절하는 이 내인성 P 신경절세포는 LED에서 방출되는 청색광의 파장과 동일한 480nm의 빛에 가장 예민하게 반응한다고 합니다. 이러한 파장의 빛은 일생생활에서 태양이 가장 높이 뜬 한낮에 가장 많이 나타나게 되지만, LED를 사용하는 장비를 통해서도 P 신경세포가 자극되어 멜라토닌 분비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블루라이트와 수면에 대해 보고한 연구들을 살펴보면, 블루라이트가 사람들을 각성시키고, 보다 의식을 또렷하게 하는데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어떤 연구에서는 이 블루라이트를 이용하여 계절성 우울증이나 기타 기분장애들을 치료하는데 도움이 된다고 보고하기도 하였습니다. 그러나, 잠자리에 눕기 전에 블루라이트에 오래 노출 될 경우, 전반적으로 수면리듬을 늦추게 되고, 수면의 총 시간 자체를 줄여 수면부족을 유발한다는 결과들이 보고 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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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http://www.shawnwhisenant.com/blue-light-and-sleep_S/36734/top-blue-light-and-sleep-f73-in-wow-image-collection-with-blue-light-and-sleep/>
 
이와 관련하에 재미있는 연구가 하나 있습니다. 연구팀은 12명의 건강한 성인을 무작위로 두 그룹으로 배정하여 어두운 조명 하에 한 그룹은 아이패드를 이용하여 잠자기 4시간 전 전자책을 읽다 자게 하였고 한 그룹은 종이책을 읽다 자도록 하였습니다. 이렇게 5일을 연속으로 책을 읽은 뒤 수면의 질을 평가하였는데, 전자책을 읽은 그룹에서 종이책을 읽은 그룹에 비해 수면의 질이 좋지 않았으며, 다음날 졸음도 심했다고 합니다. 실제 멜라토닌 수치를 측정해보니 전자책을 읽은 그룹의 멜라토닌 수치가 55% 적게 나타났다고 합니다. 전자책을 볼 경우 잠이 쉽게 들지 않았다, 평소보다 밤에 졸리지 않았다고 설문조사 결과 나타났으며 수면시간을 관찰한 결과 종이책을 봤을 때보다 10분 이상 늦게 잠이 들었다고 합니다.

이러한 결과를 봤을 때 블루라이트는 수면의 질을 떨어뜨리고 수면 리듬을 방해하며 수면 부족을 유발할 수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수면 장애는 정신질환에 취약해질 가능성을 높인 다는 과거 연구들을 봤을 때, 육체 건강뿐만 아니라, 정신건강에 악영향을 주고 다음날 아침의 작업 효율과 집중력에 문제를 일으킬 가능성이 있다고 보여집니다.

다음 시간에는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것이 실제로 효과가 있을까?’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김안과병원 제7회 안과실무간호 심포지엄 현장 스케치

김안과병원 제7회 안과실무간호 심포지엄 현장 스케치
지난 10월 14일 김안과병원 망막병원 7층 명곡홀에서 ‘제 7회 안과실무간호 심포지엄’이 성황
리에 개최되었습니다. 이번 심포지엄은 30여 개의 안과 병, 의원에서 150여명의 안과병원 종사자가 참석했는데요, 생생한 현장 확인해보실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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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 7회 안과실무간호 심포지엄 강의 일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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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포지엄 참석자분들을 맞이하기 위해 이른 아침부터 현장 부스에 나와서 애타게 참석자를
  기다리고 있는 김안과병원 간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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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침 이른 시간이었는데도 한 분, 두 분 씩 서둘러 오시기 시작합니다. 올해는 경품을 준비했는데요, 마치는 시간에 진행하게 되면 추첨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릴 듯 하여 편의상 접수 시점에 개별적으로 추첨을 했습니다.  1등부터 3등까지와 아차상까지 다양한 상품을 준비하여 멀리까지 찾아 주신 분들에게 작은 기쁨을 드리고자 노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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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을 시작하기에 앞서 늘 김안과병원 간호부를 지지해주시고, 안과 간호실무 심포지엄에 각별한 애정을 보여 주시는 김용란 원장님의 환영사가 있었습니다.
“쉬는 날임에도 배움에 대한 열의를 가지고 이 자리에 참석한 여러분들이야 말로 진정한 수처작주 (隨處作主)의 마음을 가지고 계신 분들”이라는 뜻 깊은 인사말을 전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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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강의는 ‘안과검사 A to Z’라는 주제로 김정동 팀장님의 강의가 있었습니다.
안과검사에 대해 강의를 들을 수 있는 기회가 적었던 심포지엄 참석자분들에게 인기가 만점이였습니다. 쉽게 경험할 수 있는 기본 검사부터 안과 검사실의 특수 검사까지에 대한 소개도 좋았지만, 쉽게 지나칠 수 있었던 검사 시 오류나 검사 전에 유용한 팁 등을 소개해 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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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 강의는 ‘망막박리, 발견에서 치료까지’라는 주제로 망막병원의 박계수팀장님이 발표해
주셨습니다. 망막박리의 원인 및 증상부터 진단, 치료방법까지 자세한 설명을 해주어 망막질환
을 잘 다루지 않는 병원에 근무하시는 분들에게 큰 도움이 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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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번째 강의는 ‘우리가 알아야 할 눈물의 진실’이라는 주제로 병동의 장미현 부파트장이 발표했는데 스마트폰과 모니터를 자주 다루는 현대인들에게 많이 발생하는 안구건조증을 비롯하여 눈물흘림증, 누낭염 등에 대해 강의하여 많은 분들의 공감을 얻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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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마지막 강의인 ‘이슈로 알아보는 감염관리’는 최근 이슈가 되는 감염과 관련된 사건사고를
중심으로 김안과병원 이숙경 간호부장님이 발표해주셨습니다.
손 씻기가 얼마나 중요한지에 대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는데요, 손 씻기 외에도
감염과 관련된 필수적인 사항을 알려주셔서 실무에 많은 도움을 받았으리라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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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 내내 열심히 공부한 머리도 식히고, 주린 배도 채우는 즐거운 점심시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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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후 첫 번째 강의는 ‘포괄수가제 알아보기’라는 주제로 손우규 보험팀장님이 발표해주셨습니다.
심포지엄에서 처음으로 보험과 관련된 강의를 준비했는데요, 잘 알지 못했던 행위별 수가제, 포괄 수가제에 대해 알아보고 보험청구에 대해 자세히 알려주시는 것은 물론이고 상품과 함께하는 퀴즈까지 너무 유익한 시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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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안과병원에는 ‘DHL’이라는 진료협력센터가 있습니다. 전국의 안과 병, 의원과 협력을 맺어
의뢰된 고객에게 신속한 진료, 확실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하는 부서인데요, DHL 담당자인 조현 파트장님이 발표해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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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의 마지막 강의는 ‘시력교정술과 노안교정술’이라는 주제로 안지영 외래차장님이
발표해주셨습니다. 굴절이상에 대한 정의와 시력교정수술, 노안교정수술에 대한 최신 동향이 다양한 영상과 함께 소개되어 마지막 순서라 힘든 시간이었음에도 불구하고 참석자들의 집중도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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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포지엄을 준비할 때마다 저희 간호부는 좋은 내용, 알찬 강의를 준비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열심히 준비한다고 하지만 심포지엄이 끝날 때마다 아쉬움이 남는 건 왜일까요..
하지만 내년에 더 좋은 심포지엄을 준비하면 된다는 마음으로 아쉬움은 접고, 또 다시 으쌰으쌰하는 간호부가 되겠습니다.

휴일에 멀리서부터 찾아와주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리며 2019년 ‘제 8회 안과실무간호 심포지엄’에서 뵙기를 소원합니다~ 감사합니다^^

[김안과병원] 블루라이트는 정말 우리에게 해가 될까?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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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포스팅에서는 블루라이트를 방출하는 대표적인 매체로 알려진 LED에 대해 설명하면서, 왜 우리가 이렇게 블루라이트를 신경쓰게 되었는지에 대해 배경을 설명드렸습니다. 오늘은 본격적으로 블루라이트와 눈 건강에 대해 알아보려고 합니다. 이미 대략적인 내용들은 이전 포스팅에서 소개된 바 있지만 오늘은 최근 블루라이트 관련 어떤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는지를 소개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블루라이트와 눈 손상=

블루라이트를 방출하는 장비들의 사용이 급증하면서 우리 건강과 관련하여 크게 두가지의 이슈가 있다고 할 수 있는데, 첫번째는 눈 손상에 관한 것이며, 두번째는 신경학적 문제, 특히 불면증에 관한 것입니다. 오늘은 눈 손상과 관련된 연구결과들을 요약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사람 눈에 있는 수정체 (crystalline lens)는 파장이 300~400nm사이인 자외선을 대부분 차단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블루라이트 파장에 속하는 440~500nm의 파장은 약 60% 정도만을 차단하고 나머지는 눈으로 들어 가게 된다고 합니다.

   학자들은 이렇게 눈 속으로 들어간 블루라이트는 산화스트레스를 유발할 수 있고 이로 인해 황반변성 (macular degeneration)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합니다. 사람의 망막 세포를 실험실에서 배양한 뒤 블루라이트를 가했더니 세포 손상이 나타났으며, 살아있는 실험용 쥐, 원숭이의 눈에 블루라이트를 가했더니 망막 세포 손상이 나타났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사람을 대상으로는 이러한 연구가 거의 불가능합니다. 왜냐하면 블루라이트에 의해 손상이 가해질 정도로 오랫동안 사람을 붙잡아 놓을 수 없기 때문입니다. 대체로 블루라이트에 의한 망막세포 손상은 장기간의 노출의 결과로 생길 것으로 생각되고 있습니다.

   그러나 살아있는 사람을 대상으로 한 연구 중 눈길을 끄는 연구들이 있습니다. 먼저, 한 연구에서는 백내장 치료를 위해 수정체를 제거하고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환자 중 블루라이트를 차단할 수 있는 인공수정체를 넣은 환자와 블루라이트를 차단하지 않는 인공수정체를 넣은 환자를 비교하였는데, 블루라이트 차단기능이 있는 인공수정체를 넣은 환자들에서 망막손상의 지표 중의 하나인 안저 자가형광 (fundus autofluorescence)이 더 적게 나타났다고 보고한 바 있습니다. 또다른 연구에서는 황반변성의 한 형태라고 할 수 있는 지도형 위축 (geographic atrophy)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연구를 시행하였는데,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인공수정체를 삽입한 환자에서 이런 지도형 위축이 더 느리게 진행했다고 보고 하였습니다.

두 연구를 통해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것이 눈에 보호 효과가 있다고 결론 지을 수도 있겠으나, 이 연구들에서는 연구결과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들, 예를 들면 환자의 나이, 유전적 배경, 또는 삽입한 인공수정체의 밀도 등이 통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연구들의 결과를 직관적으로 해석하는 것은 무리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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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라이트가 시력에 영향을 준다는 다양한 보고 들이 있습니다. 한 연구에서는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낄 경우 그렇지 않은 경우 보다 눈부심이 적고, 아주 밝은 빛에 노출된 이후에도 빨리 시력을 회복할 수 있었다는 보고를 하여 블루라이트 차단의 긍정적인 효과를 보고한 바 있습니다. 반면에 초기 황반변성 환자들 중 백내장 수술을 하여 인공수정체가 삽입되어 있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가 있는데, 이들을 대상으로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쓴 경우와 그렇지 않은 경우를 비교했더니 블루라이트 차단 안경을 낀 경우 어두운 조명하에 있을 경우 파란색 양말 (blue socks)과 짙푸른색 양말 (navy socks)을 구분하는 능력이 현저히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났다고 하였습니다. 종합해보면 블루라이트 차단이 시력에 긍정적인 효과가 있으나 그에 반해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도 있다고 결론 지을 수 있겠습니다.

블루라이트가 시력이나 망막손상에 악영향을 끼치는지에 대한 비교적 최신 연구들을 살펴보겠습니다. 블루라이트를 차단하는 인공수정체가 과연 망막손상을 예방할 수 있느냐에 대해 조사한 연구가 있었는데, 저자들은 블루라이트 차단 인공수정체가 실제로 망막손상을 줄여준다는 충분한 증거는 없었다고 결론 지었습니다. 또한, 올해 4월에 열렸던 미국안과학회 (American Academy of Ophthalmology, AAO)에서는 “전자장비에서 방출되는 블루라이트가 눈에 손상을 준다는 과학적인 증거는 없다.” 라는 취지의 강연이 있기도 하였습니다. 영국에서는 2015년도에 한 광학관련 회사의 광고 문구였던 “각종 장비에서 방출되는 블루라이트는 서서히 당신의 눈을 망가뜨립니다.”를 과대광고로 규정하여 금지시킨 사례도 있었다고 합니다.

종합을 해보자면, 블루라이트가 우리 눈에 정말 해가 되는가? 에 대한 질문에는 아직까지 논란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러나, 최근에 발표되고 있는 연구결과들의 분위기는 블루라이트가 망막손상 등 눈에 악영향을 줄 수 있을 가능성은 있으나, 실제 그러한지 과학적인 증거가 부족하다고 하는 주장들이 주를 이루는 것으로 보이며, 따라서 지나치게 과민하게 블루라이트에 대해 공포감을 갖을 필요는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음 포스팅에서는 블루라이트와 수면장애에 관한 내용을 정리하려고 합니다.
눈 건강과 관련해서는 아직 논란이 많아 보이지만, 비교적 수면장애와의 연관성은 대부분의 연구에서 일치된 결과를 보이고 있는데, 이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는 시간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