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안과병원] 약시가 뭐에요? 교정시력이 뭐에요?

교정시력 뭐예요? 약시라는데 약시는 또 뭐예요?
교정시력이 잘 안 나온다고 큰 병원을 가라고 해서 왔어요….그런데 교정시력이 뭐예요? 오늘도 외래에서 근심 가득한 목소리로 아이를 데리고 오신 엄마가 묻습니다. 교정시력….인터넷에 ‘시력교정‘으로 잘못 검색하면 라식 라섹 설명만 엄청 나옵니다. (ㅋㅋ) 전혀 다른 말인 것 아시지요? 교정시력을 사전에서 찾아봤습니다. 다음과 같이 되어있네요….
” 굴절(屈折) 이상(異常)인 눈에 있어서 렌즈나 기타 장치(裝置)로써 교정(矯正)하여 얻는 시력(視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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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게 설명하면 ” 제 눈에 맞는 안경 쓰고 최대한 보이는 시력” 입니다.
제 눈에 맞는 안경을 쓰면 다 잘 보이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니야? 라고 생각하실 수도 있습니다. 그 당연하게 생각되는 것이 쉽지 않다는 것이 문제랍니다.

사실 아이가 안경을 써야 한다는 사실을 통보하면 순간 눈물까지 보이는 부모님도 있습니다. 특히 부모님이 눈이 나쁜 경우에는 그 불편함을 익히 알고 있고, 또 ‘나를 닮아서 그렇구나…’하는 죄책감까지 들기 때문이지요.
(사실 부모 중 한 명만 안경을 써도 아이가 눈이 나쁠 확률은 정상인 부모를 둔 아이 보다 2배, 두분이 다 눈이 나쁜 경우는 정상부모의 아이보다 4배까지 높다고 합니다.)

그러나 아이가 안경을 쓰는 자체보다 더 속상한 일은 제 눈에 맞는 안경을 써도 교정시력이 정상이 안 되는 경우랍니다. 이런 경우를 약시라고 부르지요.
즉 안경을 쓰지 않으면 0.1도 못 보지만 제 눈에 맞는 안경을 쓰고 교정시력이 1.0이면 OK! 안경 없이 0.5를 봐도 안경을 쓰고 교정시력이 0.7 밖에 못 보면 문제! (약시)

교정시력이 정상이 아니면 안과의사들은 걱정을 많이 합니다. 수정체와 시신경이상, 망막질환 등의안과질환이나 그 외에 다른 신경학적인 질환이 있을 수도 있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가장 흔한 안과적 문제는 굴절이상(즉 안경을 껴야 하는 상태)이므로 주로 그 얘기를 하겠습니다. 우리가 태어나면서부터 세상을 1.0의 시력으로 잘 보는 것은 아니랍니다. 늑대가 키운 어린 아기 이야기 아시지요? 실제로 9살에 발견된 아이는 그 이후 50세까지 사람들과 살았는데 말을 몇 마디 밖에 못 했다고 합니다. 중요한 시기에 사람들의 말을 못들었기 때문이지요.

눈도 똑같답니다. 제일 중요한 시기는 2살 이전, 조금 봐주면 만 6세 정도 (아주 많이 봐주면 만10세)까지 랍니다.
어른이 된 후 아무리 잘 먹어도 키가 크지 않듯이, 만6세 이전에 선명한 세상을 뇌에 가르쳐 놓지 못하면 그 이후에 아무리 안경을 열심히 써도 교정시력 1.0을 못 보는 약시가 되는 것이지요. 교정시력 1.0이 안 나온 상태로 시각담당 뇌의 성장을 끝나면, 어른이 된 후 라식/라섹 수술 같은 시력교정수술을 받아도 1.0이 안 나옵니다.(제 눈에 맞는 돗수의 안경을 쓰고 0.7이면 수술해도 0.7만 나오는 것이 최고의 결과입니다.)
즉 안경 없이 1.0을 보면 더 바랄 것이 없지만 최소한 안경을 쓰면 1.0이 나오도록 뇌를 가르쳐놔야  라식 수술할 수 있는 나이에 수술을 하면 1.0이 나올 수 있는 것이지요.

그런데 ‘시력’과 ‘교정시력’이 두리뭉실하게 사용하는 현실이 간혹 의사와 보호자 간에 오해를 불러일으킵니다. 의사들은 교정시력이 좋아지면(즉 안경이 아무리 두꺼워지던지 간에 제 눈 돗수에 맞는 안경을 쓰고0.3에서 0.6이 되면) 무심코 “시력이 좋아졌어요” 라고 말을 합니다.(시력이 좋아져도 제 눈 돗수가 변하지 않으면 쓰던 안경을 그대로 쓰는 것이고, 안경돗수가 변하면서 교정시력이 좋아지면 안경을 새로 하게 안경처방전을 드리지요)
이때 눈이 좋아졌다는 말에 기뻐하며 처방전을 가지고 안경점을 방문한 보호자는 “안경 돗수가 또 높아졌네요.” 내지는 ” 눈이 또 나빠졌네요.” 라는 안경사의 말에 헷갈리게 되는 것이지요.

모든 안과선생님들께서는 ” 꼭 교정시력이 어떻게 됐네요.” 라고 말하시고 보호자 분들도 단순한 “시력”과 “교정시력”의 차이를 이해해 주세요. 단순히 안경처방전에 있는 숫자만으로 너무 속상해 하지는 마시고요~약시만 좋아져도 좋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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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중한 내 아이에게 줄 수 있는 제일 좋은 생일선물은 안과검사랍니다.
약시를 너무 늦게 발견해서 속상해 하지 말고 한 살 생일부터 교정시력 검사하세요!!

[김안과병원] 우리아이가 약시라구요?! 약시가 뭐길래?

아이가 별다른 이상이 없는 것 같았는데 처음 시력검사를 갔다가
아이가 시력이 안 나온다고, “약시라는 말을 듣고 너무나 놀라 병원을 찾아오시는 분들이 종종 있습니다.

약시란 무엇이길래 그렇게 무섭게 들리는 것일까요?

약시란 아직도 모르는 것이 많지만
제가 안과의사로서 배운 대로 치료를 하면 치료효과도 상당히 있다는 것이 현실입니다만(아직 확실히 그 정체를 모르지만 알려진 치료를 하면 효과가 있는 병이 꽤 있답니다)

인터넷을 좀 뒤져보니 이런저런 이야기가 나와있는데
역시 관점의 차이에 따라 중점을 두는 것이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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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은 척봐도 아이가 아니지요?
이 연세의 분들은 며칠 눈이 부어서 안보여도 시력 자체가 나빠지지는 않지만
어린아이들은 약시가 생길 수 있답니다!

그럼 사시소아안과의사들이 말하는 약시란 무엇일까요?
인터넷에서 눈에 띠는 몇 가지 질문에 답을 적어보겠습니다.

 

1. 약시란 무엇인가요?

눈에 아무런 기질적 이상이 없이 교정시력이 양호하지 못한 경우를 말하는데,
약시라는 진단에는 어릴 때 한창 시력이 발달해야 하는 시기에
어떤 이유로 시력발달이 되지 않았다는 의미를 포함합니다.

 

이때의 시력은 항상 교정시력을 말하며 (나안시력이 0.3 인데 도수 제대로 맞춘 안경을 쓰면 1.0이라면 약시가 아닙니다), 기준이 되는 교정시력은 나이나 연구자에 따라 조금씩 다르지만 안과에서 진단을 내릴 때는 대체로 0.7-8 미만으로 잡습니다. (나이가 아주 어린 아이라면 더 낮게 잡지요)

 

20세 남자분이 제가 얼마전에 안경원에서 시력검사를 했는데 약시판정이 나왔거든요.” 하는 것은, 안과의사가 아닌 분이 어떻게 굴절이상 외의 다른 눈검사를 다해서 아무런 기질적 이상이 없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을까 하는 생각이 들게 하지요

 

2. 약시는 대부분 선천성이거나 사시 때문이라고 하던데요.

인터넷에서 검색해보니 “약시의 종류와 발병 원인은 매우 많습니다.”라고 올려놓은 분이 계시던데 분류가 안과와 상당히 다르더군요.  선천성이라는 말은 좀 이상합니다. 선천적으로 뭔가 약시가 발생할 수 있는 원인이 있었다 하더라도 약시란 후천적인 시력발달이 어떻게 되었느냐 하는 것이니까요.

일단 아이들에게 약시를 일으킬 수 있는 원인은 사시, 심한 굴절이상, 그리고 시축을 가려서 빛이 눈속으로 들어가 명확한 상을 맺는 것을 방해하는 질환, 즉 백내장, 각막혼탁, 안검하수 등입니다. 아이들은 사시가 아니라도 약시가 생길 수 있고 사실 굴절이상에 의한 것이 더 많습니다.

 

3. 약시의 증상은 어떤 건가요?

약시의 대표적인 증상은 교정이 불가능한 시력저하이지만, 아이들은 본인의 시력이 나쁘다는 것을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어려서부터 시력발달이 잘 안되어 희미하게 보이는 게 세상의 전부인 줄 알거나, 한 쪽 눈만 나쁠 경우 반대쪽 눈으로 보므로 모르고 있는 것이지요.

그래서 부모님의 역할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잘 안 보인다는 말을 하지 않더라도 만3세경에는 아이를 안과에 데려가 전문의의 검사를 받도록 해주시기를 대한사시소아안과학회는 권장하고 있습니다.  눈을 찡그리거나 가까이 본다거나 하는 증상이 있거나 시력이 나쁠 만한 내력이 있다면 더 빨리 시켜주셔야 합니다.

 

4. 반대쪽 눈까지 약시가 옮을 수 있나요?

약시는 기본적으로 전염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원래는 약시가 없던 눈에도 약시를 유발하는 요인이 생긴다면, 예를 들어 눈꺼풀에 혈관종이 생긴다던가 다치거나 염증으로 눈꺼풀이 많이 부어서 눈이 떠지지 않을 때, 나이가 아주 어리다면 짧은 기간만으로도 가려진 눈에 약시가 생길 수 있습니다.

이런 약시는 어릴 때 발견하면 치료가 가능합니다!
치료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더 해드리지요^^

[김안과병원] 닥터김의 황반변성 이야기 32 – 황반변성 치료, 역사 이야기 (2)

닥터김의 황반변성 이야기 32 – 황반변성 치료, 역사 이야기 (2)

1편에 이어서…

과학의 발전과 더불어 근대 의학이 발전하면서 1800년대에 이르러서야 드디어 황반변성이라는 병이 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되었으며, 19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이 질병에 대해 보다 더 잘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점은 이 병을 고칠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이 없다는 것이었습니다. 진단은 되었지만 방법이 없어 환자가 실명하는 것을 지켜볼 수 밖에 없는 상황이었지요. 그러나 과학기술의 발달과 함께 광학과 레이저 기술 또한 발달하게 되어 1970년대부터 황반변성의 치료에 레이저가 본격적으로 도입됩니다. 레이저를 이용하여 나쁜 혈관 덩어리를 문자 그대로 ‘지져버리는’ 치료이지요. 그러나 이 치료는 주변의 정상 신경에 대한 손상이 커서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었습니다.

1990년대에 이르러 ‘광역학치료’라는 새로운 치료 방법이 도입되는데 특수한 약물을 이용하여 정상 조직의 손상을 최소화하면서 나쁜 혈관을 치료할 수 있는 획기적인 방법이었습니다. 2000년대 초 중반까지 국내에서 황반변성으로 진단된 환자의 대부분은 바로 이 ‘광역학치료’를 이용한 치료를 받게 되었습니다. 아마 이 시기에 진단된 환자분들은 아주 어두운 곳에서 팔에 주사 약제를 맞은 후 레이저 치료를 하고, 온 몸을 두꺼운 옷으로 꽁꽁 싸맨 뒤 집으로 가서 이틀 정도 깜깜한 방 안에서 생활했던 경험이 있으실 것입니다.
역시 제한점이 많은 치료 방법이었지만 기존의 레이저 치료에 비해서는 훨씬 진일보한 방법이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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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역학치료에 이용되는 ‘비쥬다인’이라는 약제입니다. 빛에 민감하기 때문에 이 약을 맞은 후에는 빛을 보지 않도록 두꺼운 옷, 모자, 선글라스로 온 몸을 가려야 합니다.

황반변성으로 저에게 치료 받던 환자 중 한 분이 얼마 전 ‘PDT’라는 단어가 적힌 쪽지를 주시면서 ‘보험회사에서 이 치료를 받으면 보험 적용이 된다는데 이게 무슨 치료인지’ 물어보셨습니다. 당시 환자는 눈 주사 치료를 받고 있던 중이었지요. PDT는 ‘광역학치료’의 약자입니다. 아마 보험회사에서 이 규정이 만들어질 당시에는 PDT가 황반변성의 표준 치료였기 때문에 이러한 규정을 만들어 놓은 것이 아닐까 합니다.

2000년대 중반에 들어서면서 드디어 황반변성 치료의 패러다임을 완전히 바꾸어 놓은 혁명적인 치료 방법인 눈 속 주사 치료가 등장하게 됩니다. 주사와 관련된 합병증의 발생률이 매우 낮다는 것도 고무적인 부분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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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좌측에서부터 루센티스, 아일리아, 아바스틴 눈 주사약입니다. 황반변성으로부터 눈을 지켜주는 고마운 약제 삼총사입니다.

또한 2000대로 들어오면서 황반변성의 진단과 치료에 큰 혁신을 가져 온 또 하나의 방법이 널리보급됩니다. 바로 눈CT 장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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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으로 치료를 받는 환자라면 한두 번은 접해 보았을 익숙한 그림인 눈CT 사진입니다.

의학과 과학기술의 발전과 함께 수십 년 전만 해도 심한 난치성 질환으로 실명을 면하기 어려웠던 ‘황반변성’이라는 질환이 이제는 ‘그래도 치료해볼 만 한’ 질환으로 개념이 바뀌고 있습니다. 현재에도 황반변성에 대한 새로운 치료 약제들이 개발되고 있으며, 보다 정확하게 황반변성을 진단하고 재발을 확인할 수 있는 새로운 진단 기기들도 개발되고 있습니다.
언젠가 ‘열심히 치료 받으시면 완치될 수 있습니다.’라고 환자들에게 자신 있게 말할 수 있는 좋은 치료 방법이 나오기를 기대합니다.

(주사 치료에 대한 자세한 설명은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세요~)

[김안과병원] 새로 녹내장센터에 도입된 레이저 시신경유두분석기(HRT) 소개합니다.

새로 도입된 녹내장 검사 장비인 레이저 시신경유두분석기 (HRT)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녹내장 센터 김미진입니다.
녹내장 검사 장비 중 작년 말 녹내장 센터에 도입된 “레이저 시신경유두분석기”라는 검사를 소개해드리고자 합니다. 다른 녹내장검사에 대해서는 기존 블로그 글들 둘러보시면 자세히 소개가 되어있는데 새로 도입된 장비에 대해 더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까 싶어 소개해드리겠습니다.

녹내장성 시신경 손상을 살펴보기 위해서는 여러 검사를 종합해서 판단하게 되지만 특히 시신경 유두에 잘 나타납니다. 레이저 시신경유두분석기(HRT)는 이러한 시신경유두를 정밀 분석하는 장비로 시신경유두의 3차원적인 입체영상을 고화질로 포착하여 시신경유두의 면적, 함몰 상태, 시신경테의 넓이, 시신경유두 주변 신경섬유층의 두께 등을 자세히 파악하도록 여러 정보를 제공합니다.

다음의 그림은 저희 외래에 검사를 간단히 소개하고자 비치한 소개 판넬입니다. 검사 시 환자는 기계 앞에 앉아서 5분 가량 지도에 따라 시신경유두사진을 찍게 됩니다. 물론 협조를 잘 하시고 눈깜박임을 잘 참고 계시면 1-2분 내로도 검사가 끝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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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든 환자에서 시행하기에는 아직 보험 적용이 되지 않는 검사여서 시신경유두 분석이 특히 도움이 될만한 환자를 선별하여 (엄선! 엄선!) 시행하고 있습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초기 녹내장 진행을 다른 검사장비보다 좀더 일찍 알아내는데 도움이 된다는 보고도 있어 녹내장 의증 환자에서도 시행하고 있습니다.

아무쪼록 궁금하셨던 내용이 좀 해소되었길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김안과병원] 닥터김의 황반변성 이야기 31 – 황반변성 치료, 역사 이야기 (1)

닥터김의 황반변성 이야기 31 – 황반변성 치료, 역사 이야기 (1)

안녕하세요? 망막전문의 김재휘입니다.

‘황반변성이 요즘도 이렇게 치료하기 어려운데, 먼 옛날에는 병이 있다는 것을 알고도 제대로 치료할 수 없었으니 얼마나 답답했을까요?’

황반변성으로 주사 치료를 받고 있던 환자 한 분이 이렇게 말씀하신 적이 있습니다.
환자분은 아마 ‘황반변성’이라는 한자 용어를 고려하였을 때, 예전부터 이 병이 있다는 것은 사람들이 알고 있었을 것이다. 라고 추정하셨던 듯 합니다. 그런데 사실 동양권에 비해 근대 의학이 훨씬 더 발달하였던 유럽에서조차 1800년대 중순 까지는 이 병이 있다는 것을 제대로 알지 못했습니다.
‘황반변성’, ‘백내장’, ‘녹내장’ 등과 같은 한자 진단명은 서양에서 확립된 진단명들을 동양 사람들이 쓰기 쉽게 한자어로 번역한 것들입니다. 잘은 모르지만 아마 서양 문물을 받아들이는 데에 가장 앞섰던 일본 사람들이 번역한 말이 아닐까 합니다.
 
그래서, 오늘은 황반변성의 역사에 대해 간단히 이야기 해 드리고자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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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반변성이 발생한 눈, 가운데에 노란 부위들이 신경이 변성된 부분입니다.

‘눈’에 생기는 병이라고 하면 어떤 병이 가장 먼저 떠오르시나요?
아마 ‘백내장’이 아닐까 합니다. 한 번쯤은 다 들어 보셨지요?
백내장은 과거에도 자주 진단할 수 있는 눈 질환이었습니다. 물론 지금과 같은 조기 진단은 불가능했지만 심하게 진행한 경우 시력이 심하게 떨어지면서 동공이 하얗게 변하기 때문에 누가 봐도 ‘이건 뭔가 병이 있다.’라고 알 수 있었지요.

수천 년 전부터 인도와 중동을 중심으로 백내장 수술이 이루어졌다는 기록도 있을 정도이니 인류의 역사와 함께 한 병이라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합니다.

그런데 황반변성은 어떨까요?
황반변성이나 녹내장과 같은 병은 눈 속의 신경에 문제가 생기는 병입니다.
눈 속의 신경을 관찰할 수 있는 과학기술이 등장하기 전까지는 당연히 진단할 수 없었던 병이지요. 뭔가 점점 시력이 상실되며 눈이 멀고 있는데… 원인을 전혀 알 수 없었습니다.

고대 서양에서는 몸 속 체액들의 균형이 이루어졌을 때 건강한 상태가 되며, 이러한 균형이 깨어지게 되면 여러 질병이 발생한다고 생각했습니다. 황반변성과 같은 병이 생겨 시력이 떨어지게 되는 경우 역시 그 정확한 이유는 알지 못하였으나 이러한 체액 사이의 균형이 깨어져 병이 발생한다고 생각하고 여기에 근거하여 각종 약초 혹은 물리요법으로 치료하고자 하였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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갈레노스 : 약 2000년 전에 서양 의학 (서양의학이라 함은 단순히 유럽의 의학 뿐 아니라 유럽~중동~멀게는 인도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지역의 의학을 통칭하는 말입니다. 이들 지역의 의학은 고대로부터 활발한 교류가 있었기 때문입니다.)을 집대성한 사람입니다. 몸 속의 균형이 깨어지면 병이 발생한다는 개념을 확립하였으며 향후 1000년 이상 서양 의학에서 질병을 치료하는 방법은 “깨어진 균형을 찾아주는” 데에 집중하게 됩니다.

그러나 르네상스 시기가 도래하고 과학이 발달하면서 마치 성서와도 같이 받아들여지던 갈레노스의 주장도 상당부분 틀렸음이 증명되었습니다.

르네상스시대가 되며 본격적인 해부학이 발달하게 되고 눈의 구조 역시 상당부분 밝혀졌으나 눈의 다양한 구조가 과연 무슨 기능을 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 수 없었습니다. 특히 황반부위의 신경은 너무 작고 얇아 정확한 관찰조차 어려웠습니다.

동공을 통해 눈 속 신경을 제대로 확대관찰 할 수 있게 된 것은 광학이 본격적으로 발전한 1800년대 이후부터입니다. 1800년대 중반을 넘어서야 유럽의 의사들이 황반변성이라는 병이 있다고 보고하기 시작하였습니다.

[김안과병원] 눈꺼풀이 부어요 (눈꺼풀부종) Part 1.

눈꺼풀이 부어요 (눈꺼풀부종) Part 1.

누구나 한번쯤은 눈꺼풀이 부었던 경험이 있으시죠??

전날 슬픈 일이 있어서 펑펑 울다가 잠이 들었거나 과도한 업무로 인해 잠이 부족하다면 크게 걱정할 필요는 없습니다. 하지만 이런 일없이 증상이 생겼다면 안과전문의의 진료를 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눈꺼풀이 붓는 이유는 흔하게 2가지 원인이 있습니다.

그 중에서 첫 번째 원인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 원인은 알레르기에 의한 눈꺼풀부종입니다.

알레르기에 의한 눈꺼풀 부종은 눈꺼풀 부종을 주소로 내원하는 환자 중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합니다.

알레르기에 의한 눈꺼풀 부종의 증상은 보통 눈꺼풀이 따갑고 가려우면서 눈꺼풀이 마치 벌레에 쏘인 것처럼 부풀어 오르게 됩니다. 심한 경우에는 마치 눈꺼풀에 염증이 생긴 것처럼 눈꺼풀 피부가 빨갛게 붓고 짓무르게 됩니다. 알레르기에 의한 눈꺼풀 부종이 있는 경우, 대부분 알레르기성 결막염도 같이 동반되어 눈이 가렵고 눈곱이 끼고 충혈되며 눈물이 많이 나는 증상도 동반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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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레르기의 원인은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항원이라는 이물질에 한 번 노출되고 나면 그것을 기억하고 있던 우리 몸의 면역체계에서 그 항원에 노출될 때마다 과민반응이 일어나게 됩니다. 대표적인 알레르기의 원인이 되는 항원은 꽃가루, 미세먼지, 반려동물, 화장품, 콘택트렌즈 등입니다.

알레르기에 의한 눈꺼풀 부종의 치료에서 알레르기의 원인을 안다면 그 원인을 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화장품이 원인이라면 화장품 종류를 바꿔보고 콘택트렌즈가 원인이라면 증상이 완화될 때까지는 콘택트렌즈를 일시적으로 착용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콘택트렌즈로 인한 경우, 증상이 완화되고 다시 착용 후 증상이 생긴다면 콘택트렌즈 보존액, 세척액, 렌즈 종류를 바꿔보는 것이 좋습니다.

그러나 알레르기 원인을 알기는 힘든 경우가 많습니다. 생활 속에서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가려울 때 눈꺼풀을 비비지 않고 차가운 찜질을 하는 것입니다. 더러운 손으로 눈과 눈 주위를 만지다 보면 균에 의한 감염의 위험이 있기 때문에 손 위생에도 신경을 써야 합니다. 병원을 방문하게 되면 알레르기에 의한 눈꺼풀 부종의 정도와 알레르기 결막염 정도에 따라 안약, 연고, 먹는 약을 처방 받게 됩니다. 이 때 안약을 냉장보관하여 차갑게 하여 사용하는 것이 증상 완화에 도움이 됩니다.
눈꺼풀이 붓는 것을 경험하신 분은 너무 놀라지는 마시고 안과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으시는 것이 필요합니다.

지금까지 눈꺼풀이 부어요 Part 1이였습니다.

 

[김안과병원] 탁구부- 원내에 탁구장이 생겼어요.

드디어 기다리고 기다리던 탁구장이 병원 내에 설치되었습니다.
이번 탁구부 포스팅은 탁구장 설치하는 과정을 소개하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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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은 망막 지하2층 주차장 엘리베이터 옆입니다.
저희 원장님과 병원 관계자분들이 만들어 주신 장소입니다.
탁구장으로써 공간은 딱 좋아요.. ^^
마음 바뀌시기전에 얼른 탁구장 설치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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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인증으로 인해 우림빌딩 창고에 있던 탁구대와
탁구용품을 넣는 서랍장, 그물망을 망막지하 2층으로 옯겼어요..
탁구부의 젊은 힘을 이용해서 금방 옯겼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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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다 안전하게 운동할 수 있게 탁구장전용 펜스도 구매했어요
주차장이라서 벽 쪽으로 홈이 있어 발 빠지지 않게 탁구장 벽 쪽으로 설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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탁구부원들이 열심히 설치하고 옮겨주어서 금방 탁구장을 꾸밀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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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병원 탁구장에서 한 게임 쳐보았습니다..^^

이 공간은 김안과병원 직원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공간입니다.
탁구공과 탁구채도 있으니 점심시간이나 퇴근 후의 시간을 이용해서 한게임 해보세요.
승부도 즐기고 운동도 하고 나면 기분 좋아지실 거에요.

지금까지 탁구장 설치 과정이었습니다..
아직 부족하지만 열심히 더 준비하여 멋지게 꾸며 놓겠습니다……^^

 고마운 분들
원장님
양부장님
관리팀
망막병원 지하에 주차하시는 모든분
탁구부원들
*유정희*^^

[김안과병원] 녹내장 간단명료하게 생각하기: ‘GIFT’ (4) – 녹내장의 진행 양상

녹내장 간단명료하게 생각하기: ‘GIFT’ (4) – 녹내장의 진행 양상

지난 시간에 이어서 이번에는 ‘녹내장 간단명료하게 생각하기: GIFT’의 네 번째 요소인 ‘T = Trend (진행 양상)’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4. T = Trend (진행양상) – 진행하고 있는가? 진행 속도가 빠른가?

네 번째로 생각할 점은 진행의 유무 및 속도입니다. 초기에는 시신경유두나 망막신경섬유층의 변화(구조)가 시야의 변화(기능)보다 더 눈에 띄는 경우가 많지만 심한 녹내장의 경우에는 구조보다는 기능의 변화가 진행 판단에 더 중요한 경우가 많습니다. 특히, 말기 녹내장의 경우, 환자 스스로 시야의 변화를 느끼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런 경우, 환자 스스로 한 눈씩 가리고 일정한 곳을 주시한 상태에서 시야변화를 확인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진행을 판단하는 방법은 안과의사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겠지만 모든 안과의사가 공통적으로 강조하는 것은 처음 자료를 충분히 확보하는 것입니다. 병원마다 구비하고 있는 장비의 사정이 다르겠지만 처음 진단 당시의 안압, 각막두께, 시신경유두/망막신경섬유/안저 사진, 시야검사결과는 가급적 모두 확보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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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환자가 반복해서 받은 시야검사의 결과로, 아주 빠른 진행을 보인 경우입니다. 처음 검사에서는 초기 녹내장이었지만(A), 2년 뒤 검사에서는 중기 녹내장으로 진행 했고(B, 검은색 & 회색 부분이 더 늘었습니다), 그로부터 3달 뒤에는 말기 녹내장이 되어버렸습니다(C). 이 환자의 경우, 안압이 높은데도 치료를 제대로 받지 않아서 녹내장이 빨리 진행되었습니다. 이렇게 말기까지 진행해버리면 다시 예전 상태로 되돌릴 수가 없습니다. 따라서 처음 상태에서 더 심해지지 않게 최선을 다해야 합니다)

간혹 안압이 낮은데도 녹내장이 진행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런 경우에는 우선 정말 안압이 낮은지, 안압을 제대로 측정했는지 확인해봐야 하고, 환자가 병원에 올 때만 약을 점안하는 것은 아닌지도 확인이 필요합니다. 정말 안압이 낮다면 그만큼 안압에 더 약한 눈이라 안압을 더 많이 낮추어야 할 수도 있고, 안압 외에 다른 요인을 고려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만약 환자가 고령이라면 빠르지 않은 진행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반면, 젊은 환자라면 느린 진행속도라도 더 비중 있게 받아들여야 합니다. 진행속도가 일반적인 녹내장보다 빠른 경우, 녹내장 이외의 다른 질환의 가능성(특히 뇌질환)도 생각해야 합니다.

진료에 적용하기

저는 녹내장 환자를 대할 때면 항상 이 네 가지 항목(G, I, F, T)을 떠 올리고 하나씩 맞춰봅니다. 그러면 여러 가지 경우의 수가 가능합니다. 가장 좋은 경우의 수는 ‘G = 순한 형태의 녹내장이고, I = 안압 조절이 잘 되고 있고, F = 아직 초기이고, T = 크게 나빠지지 않고 있는 경우’입니다. 환자에게는 그냥 이 표현 그대로 말씀 드립니다. 만약 네 가지 항목 중 위험한 항목이 있다면 긴장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G = 포도막염 녹내장이고, I = 안압이 들쭉날쭉 하고, F = 아직 초기이고, T = 진행이 확실하지는 않은 경우’라면 지금은 괜찮지만 앞으로 약을 더 세게 쓰거나 녹내장 수술이 필요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결국 녹내장 환자의 진료과정을 돌이켜 보면 ‘질문하기(어떤 형태의 녹내장인가? 안압 조절은 괜찮은가? 시야는 어떤가? 진행 상태는 어떤가?)’ 여러 가지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그 질문의 답 ‘확인하기’  치료 할지 말지, 지금 치료 지속할지 바꿀지 ‘결정하기’ 설명하기’로 볼 수 있습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것은 역시 ‘설명하기’ 단계가 아닌가 싶습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사고방식과 배경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자의 눈높이에 맞는 표현을 찾기가 쉽지 않습니다. 때문에 그 때 그 때 환자의 반응을 잘 관찰하면서 환자가 제일 이해하기 쉬워하는 표현을 찾기 위해 꾸준히 노력합니다. 환자의 생각이나 질문이 의사 입장에서 논리적이지 못한 경우도 많습니다. 가령 ‘녹내장이 있습니다’라고 하면 환자는 ‘몇 년 전에 눈에 튀어 들어간 농약 때문에 생긴 것 같다’, ‘남편 때문에 스트레스 많이 받아서 생긴 것이다’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의사는 환자의 그런 생각을 이해하고 바로잡아 가면서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이끌어 주고, 환자는 믿을만한 의사의 권유를 잘 받아들여서 꾸준히 치료하는 것이 녹내장을 대하는 제일 현명한 방법이 아닐까 싶습니다.

[김안과병원] 안과에서 보는 얼굴신경마비 (1)

안과에서 보는 얼굴신경마비 1

“구안와사 (口眼臥斜)” 라고도 불리는 얼굴(안면)신경마비는 찬바람병이라고도 하며, 찬공기에 갑자기 노출될 때 발병이 많고, 바람, 기온, 습도 변화가 심할 때 오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흔히들 “추운 데서 자면 얼굴 돌아간다” 라고 하는 병입니다.

얼굴신경마비 증상은 수시간 또는 수일 내에 나타나며 대개 한쪽에만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고 얼굴의 이상 감각이나 눈의 비대칭과 입술 모양의 비뚤어짐으로 알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눈이 감기지 않으며, 마비된 쪽의 입이 내려가고, 물을 마시거나 음식을 먹을 때 마비된 쪽으로 새게 됩니다. 이러한 얼굴신경마비의 증상이 나타났을 경우에는 얼굴신경마비가 뇌쪽 문제에서 생긴 것인지, 얼굴쪽 신경 말단부에서 생긴 문제인지 알 수 없으므로 대부분 먼저 신경과를 가서 정밀검사를 하게 됩니다.
(tip. 얼굴신경마비 증상이 왔는데, 눈썹을 올려 이마에 주름이 잡힌다면 뇌쪽 문제일 가능성이 큽니다. 신경말단부에서 생긴 경우의 대부분은 눈썹을 올려도 이마에 주름이 잡히지 않습니다)

뇌쪽이 아닌 얼굴쪽 신경 말단부에서 생긴 마비라면 가장 흔한 형태는 벨(Bell) 마비입니다. 얼굴신경마비 중 50% 이상에서는 원인이 확실하지 않은 것으로 이것을 일반적으로 벨마비라고 합니다. 벨마비는 다른 모든 원인 질환이 배제된 경우에만 진단할 수 있고 2주안에 최대한으로 진행되고, 대부분 환자에서는 3주 이내에 저절로 호전되기 시작하여 6개월에 걸쳐 서서히 회복됩니다. 

얼굴신경마비 환자분의 대부분은 초기 신경과 치료에만 집중하게 되는데, 이 때 안과적으로 합병증이 방치될 수 있으므로 신경과 진료 뿐 아니라 안과 진료도 같이 병행하여야 합니다. 얼굴신경마비와 관련된 안과적 증상은 각막노출, 불완전 눈깜박임, 토끼눈, 아래눈꺼풀겉말림, 눈썹처짐 등이며 증상의 심한 정도는 마비 정도와 환자의 연령에 좌우됩니다. 마비가 심할수록 증상이 심하며 연령이 높을수록 눈썹 처짐, 눈꺼풀 겉말림의 정도가 심하게 됩니다. 눈이 덜 감겨서 각막 노출이 되게 되면 각막염등의 치명적인 합병증이 올 수 있으므로 미리 안약 및 안연고를 사용하여 합병증 발생을 예방하여야 합니다. 또한 요즘처럼 외모에 관심이 많은 시기에는, 사람들이 안면부의 외모 변화에 대해 조기 성형 수술 등이 가능한지 문의해 오는 경우가 종종 있습니다. 얼굴신경마비의 경우 위에 언급한대로 6개월 이상에 걸쳐 서서히 회복되므로 수술을 하기 위해서는 최소 1년 정도는 경과를 보면서 얼굴의 최종 모습을 보고 수술을 신중히 결정해야 할 것입니다.

[김안과병원] 녹내장 간단명료하게 생각하기: ‘GIFT’ (3) – 시야 검사

녹내장 간단명료하게 생각하기: ‘GIFT’ (3) – 시야 검사

지난 시간에 이어서 이번에는 ‘녹내장 간단명료하게 생각하기: GIFT’의 세 번째 요소인 ‘F = Field (시야)’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

3. F = Field (시야) – 시야이상이 어느 정도인가?

‘녹내장이 있으시네요’라고 말씀 드리면 대부분 돌아오는 질문은 ‘상태가 심한가요?’입니다. 환자에게 녹내장의 정도를 설명할 때 가장 좋은 방법이 시야결과에 따른 분류입니다. 여러 가지 분류가 있지만 가장 간단한 방법은 자동시야검사의 결과에 따라 초기, 중기, 후기, 말기로 설명하는 방법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후기나 말기라는 말 대신에 ‘녹내장이 다른 분들보다 좀 심한 편이세요’라고 말씀 드리기를 좋아합니다. 특히 ‘실명될 수 있습니다’라는 말은 경우에 따라 아주 예민하게 받아들이는 환자들도 있기 때문에 조금 더 완곡하게 ‘시력이 많이 내려갈 수 있습니다’ 같은 표현을 쓰는 것이 좋을 때가 많습니다. 시야의 정도를 평가할 때는 환자의 나이도 반드시 고려해야 합니다. 가령 같은 중기의 시야결손이 있다 하더라도 환자가 20대냐 90대냐에 따라서 치료 방침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시야검사의 원리는 청력검사와 비슷합니다. 청력이 좋은 사람은 작은 소리도 잘 듣고, 청력에 문제가 있다면 작은 소리를 잘 못 듣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신경세포의 기능이 정상이라면 어두운 빛도 잘 볼 수 있지만 신경세포의 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어두운 빛은 느끼지 못하게 됩니다. 따라서 망막 여러 부위의 신경세포들이 얼마나 튼튼한지 알기 위해서 망막의 여러 부위에 밝은 빛, 어두운 빛을 번갈아 가면서 비춰주고 얼마나 잘 보이는지 확인하는 것이 시야검사의 기본 원리 입니다. 한 마디로 ‘몸이 얼마나 튼튼한지 체력장 검사 하듯이 시신경 세포들이 얼마나 튼튼하지 세포들의 체력을 테스트하는 검사’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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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야검사 장면입니다. 어두운 빛과 밝은 빛을 번갈아 가면서 보면서 어느 정도 어두운 빛까지 볼 수 있는지 신경세포들의 기능을 확인하는 검사합니다)

사실 대부분의 경우, 시야검사를 처음 할 때는 힘들어 하시는데 여러 번 하다 보면 요령이 생기게 됩니다. 그날 컨디션에 따라 체력 테스트 결과가 달라지듯이 시야검사 결과도 할 때마다 조금씩 변동이 있을 수 있습니다. 저도 시야검사를 받아 봤지만 꽉 막힌 통에 얼굴을 대고 집중해서 어두운 빛을 봐야 하기 때문에 꽤 피곤한 편입니다. 특히 피곤한 상태에서는 검사 받다가 졸리기도 합니다. 그래도 아주 중요한 검사이기 때문에 가급적 꾸준히 열심히 받으시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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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환자가 일정한 시간을 두고 여러 번 받은 시야검사 결과입니다. 처음 검사(A)에 비해서 두 번째 검사(B)가 까만 부분이 더 많아져서 나빠진 것처럼 보이지만 세 번째 검사(C)를 보면 처음 검사보다 오히려 검은 부분이 줄었습니다. 그러면 이 환자의 녹내장은 좋아진 것일까요? 그럴 수도 있고, 아닐 수도 있습니다. 이렇게 시야검사는 검사 할 때마다 차이가 나고, 진행 여부를 판단하기 쉽지 않은 경우가 많기 때문에 반드시 경험 많은 안과 전문의가 제대로 판독해야 합니다. 시야검사나 안압검사 자체가 위험하지 않기 때문에 비전문가도 사용 가능하다는 생각은 해당 분야의 실제 상황을 제대로 고려하지 않은 매우 위험한 생각입니다. 의사들이 의료기기 사용에 대해서 반드시 해당 분야의 전문가가 사용하도록 제한을 두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이러한 이유 때문입니다)

다음 시간엔 ‘T = Trend (진행 양상)’에 대해서 말씀 드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