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앞에 있는 안과에서 황반변성인 것 같다고 들었는데 대학병원을 갔더니, 교수님이 황반변성이 아니라 무슨 막이 끼었다고 하네요. 동네안과에서 오진한 것 아닌가요?’
얼마 전 진료했던 50대 환자분은 동네안과와 대학병원 안과의 진단이 서로 다르자 불안한 마음에 다시 확인을 하기 위해 김안과병원을 찾으셨습니다.
눈 속을 보니 망막 앞에 막이 있고 주변으로 망막 색소가 약간 변화된 부분도 관찰되었습니다. 진단명은 정확하게는 망막 앞에 막이 있는 ‘망막전막’이 맞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상태를 ‘황반이 변성된 상태’라 부른다 해도 크게 틀린 말은 아닙니다.
‘황반변성’이라는 말이 가지는 애매한 의미 때문에 종종 약간의 오해를 불러 일으키곤 합니다.
‘황반변성’이라는 말은 예전부터 한글 혹은 한자로 있었던 말이 아니라 ‘Macular degeneration’이라는 영어 진단명을 그대로 풀어 쓴 말입니다. 우리말로 ‘변성되었다.’는 아주 광범위한 의미를 포함하고 있습니다. 어떤 원인에서든 물질의 성질이 변화한 것을 모두 ‘변성되었다’고 쓰고 있지요.
<네이버 국어사전에 나오는 ‘변성’의 의미입니다.>
<네이버에서 제공하는 YBM 사전에 나오는 ‘degeneration’의 의미입니다> 따라서 ‘황반이 변성되었다’고 한다면 어떤 원인에서든 ‘황반부 신경의 성질이 변하였다.’라고 해석할 수도 있겠습니다.
그러나 의학적으로 ‘macular degeneration’은 몇몇 특정 질환 군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예를 들어 위 환자분이 진단 받은 ‘망막전막’의 경우 정확한 의학적 정의로는 ‘황반변성’의 범위에 포함되지 않습니다. 그러나 황반 부위 망막 앞에 막이 생기면서 아래 신경이 손상되고 변성되는 성질을 가지기 때문에 넓게 보아서 ‘황반이 변성되었다.’고 환자에게 설명할 수도 있을 것입니다.
어떤 의사들은 환자들이 이해하기 쉽게 설명하기 위해 ‘망막전막’ 같은 익숙하지 않은 병명 보다는 환자들에게 보다 익숙한 ‘황반변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따라서 이런 경우 진단명이 조금 다르다고 너무 걱정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어떤 의미이든 ‘황반변성’이라는 말은 신경의 상태가 정상이 아니라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에 정밀 검사를 받아 보셔야 하겠습니다.
갑상선 암은 국내에서 가장 많이 발생하는 암 중에서 하나이고 유방암, 자궁경부암과 더불어 한국 여성을 괴롭히는 3대암으로 비교적 장년층에서 발생율이 높습니다. 갑상선 암으로 진단받게 되면 갑상선 암 수술을 받게 됩니다. 갑상선 암 수술을 시행한 후 요오드를 이용한 전신스캔결과에 따라서 남아있는 암세포를 파괴시키기 위해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시행하게 됩니다.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는 갑상선 암세포를 파괴시킴과 동시에 정상적인 세포들에도 영향을 주어 여러 가지 합병증을 일으킵니다.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받은 후 눈물흘림을 호소하는 환자들이 있습니다. 이런 증상을 보이는 환자의 대다수는 중년 여성입니다.
이는 여성에서 갑상선 암 발생율이 높아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받는 환자가 여성비율이 높고 갑상선암이 없는 일반 인구에서도 남성보다 여성에서 코눈물관폐쇄의 이환율이 높기 때문입니다.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받고 평균 4 – 7개월 후 눈물흘림 증상이 생긴다고 보고되고 있습니다.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 후 4.6%에서 눈물흘림을 호소하고 이들을 대상으로 안과검진을 시행하면 73%에서 단안 또는 양안 코눈물관 협착 또는 폐쇄가 관찰된다고 합니다.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 후에 눈물주머니 또는 코눈물관에서 주로 막힙니다. 눈물이 흘러가는 눈물길은 다음과 같습니다. 위, 아래 눈물점에서 눈물이 들어와 위, 아래 눈물소관을 통해 공통눈물소관으로 들어가고 그 이후 눈물주머니, 코눈물관을 통해 코로 내려가게 됩니다.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 후에 눈물주머니와 코눈물관이 주로 막히는 기전은 두가지로 설명되고 있습니다.
눈물샘은 갑상선과 마찬가지로 요오드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 방사선 동위원소를 흡수하게 됩니다. 흡수된 방서선 동위원소는 눈물에 포함되게 되고 이 눈물이 눈물길을 지나가면서 염증반응을 일으키게 됩니다. 이로 인해 코눈물관이 붓고 섬유화가 진행되고 결국에는 코눈물관 협착 또는 폐쇄가 일어나는 것이 첫 번째 기전입니다.
눈물샘 이외에도 눈물이 지나가는 눈물길인 눈물주머니와 코눈물관에도 요오드를 흡수할 수 있는 능력이 존재합니다. 눈물주머니와 코눈물관에서 방사선 동위원소를 흡수하게 되고 첫 번째 기전과 마찬가지로 염증반응을 일으켜서 코눈물관 협착 또는 폐쇄가 일어나게 됩니다.
갑상선암 수술 후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받고 코눈물관 협착 및 폐쇄가 생긴 환자에서 치료는 일반적인 코눈물관 협착 및 폐쇄와 동일합니다. 코눈물관 협착이 있는 경우에는 국소마취 후 코눈물길을 따라 비내시경하 실리콘관 삽입술을 시행하여 협착 부위를 넓혀줍니다.
코눈물관 폐쇄가 있는 경우에는 전신마취 후 코뼈를 일부 제거하고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 주는 수술을 시행할 수 있습니다. 눈물소관 폐쇄가 동반된 경우에는 폐쇄 정도나 부위에 따라서 수술을 결정하게 됩니다. 폐쇄가 심하고 앞쪽에서 막힌 경우 전신마취 후 코뼈를 일부 제거하고 유리관을 넣어 새로운 눈물길을 만들어 주는 수술이 필요할 수 있습니다. 이 수술을 받는 경우에는 유리관을 평생 가지고 살아야 하는 점이 있습니다.
갑상선 암 수술 후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를 받고 시간이 얼마 지나지 않아 눈물흘림이 시작되었다면 안과검진을 받아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나 방사선 동위원소 양이 많을수록 눈물흘림 증상이 생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되고 있어 갑상선 암 수술 후 여러 번의 방사선 동위원소 치료 후에 눈물흘림이 시작되었다면 꼭 안과검진을 받아보세요. 안과 검진 결과에 따라서 수술이 필요한 경우는 수술을 받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안과병원 녹내장 전문의 황영훈입니다. 저는 2014년 7월 24-25일에 일본 녹내장 학회인 Glaucoma Summer Camp (GSC)에 다녀왔습니다. GSC는 일본에서 녹내장을 전공하는 안과 선생님들이 영어로 자신의 연구를 발표하고 토론하는 자리로 이름이 Camp지만 실제로는 18명의 board member와 60명의 member가 있는 학회의 성격을 가지고 있습니다. 2014년에는 6명의 선생님들이 새로운 member로 가입했습니다. 일본 녹내장학회 회원이 1,000명을 넘는다는 점을 감안하면 아직 회원이 100명을 넘지 않는 GSC는 일본 녹내장 전공 안과 의사 중에서도 10% 이내의 핵심인물들의 모임인 셈입니다. 때문에 일본 선생님들은 GSC에서 발표하고, 그 중 최고 발표자에게 수여하는 Young Investigator Award를 받는 것을 상당히 영광스럽게 생각한다고 합니다.
올해는 9회 GSC로, Shizuoka의 Nippondaira hotel에서 개최되었습니다. 한국에서도 젊은 선생님들이 주축이 되어 영어로 자신의 연구를 발표하는 English Glaucoma Academy (EGA)가 2011년부터 해마다 열리는데, 저는 2013년 한국 EGA Best Presentation Awardee의 자격으로 올해 일본 GSC에 초청 받아서 참석하게 되었습니다. 솔직히 제가 생각해도 외국에 살아본 적도 없고, 외국 사람 만나본 적도 없고, 영어 학원 다녀본 적도 없는 제가 어떻게 영어 발표에서 상을 받게 되었는지 신기합니다. 어찌하다 보니 제가 한국 EGA awardee 자격으로 일본 GSC에 참석하는 첫 사례가 되어서 학회장에서 만나는 선생님들마다 ‘그래, 네가 한국 EGA awardee냐. 내일 발표 기대하겠다’고 하셔서 짜릿한 긴장감을 즐길 수 있었습니다.
그림. 2013년 EGA에서 발표하는 모습입니다.
2014년 일본 GSC 발표는 Basic science (4 연제), Clinical science (2 연제), Genetics (2 연제), Structure & Function (3연제)의 4 session으로 나누어서 진행되었습니다. 한국 EGA보다 연제 수가 적은 대신 발표 시간이 더 길고(15~30분) 토론자가 3~5명으로 더 많이 배정되어 있었습니다. 각 session에 배당된 연제 수를 보면 역시 일본 선생님들이 기초실험 연구를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점을 엿볼 수 있습니다. Basic science에서는 영국 Cambridge 대학의 Keith Martin이 녹내장의 줄기세포 치료에 대해서 발표하고, 일본 선생님들이 시신경보호, 결막상처치유에 대한 연구를 발표했습니다. Clinical science에서는 일본 선생님들의 안혈류, 안약점안에 대한 연구발표가 있었고, Genetics에서는 싱가폴의 Tin Aung이 폐쇄각녹내장의 유전자 분석에 대해서, 일본 선생님이 거짓비늘녹내장의 유전자 분석에 대해서 발표했습니다. Structure & Function에서는 분당서울대병원 김태우 선생님의 사상판 분석에 대한 강의, 일본 선생님의 시야진행 분석 연구발표, 그리고 마지막에 제 발표가 있었습니다. 제 개인적으로는 이번 자리가 일본 선생님들 앞에서 자신을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이기 때문에 나름 고심한 끝에 제가 발표했던 OCT를 이용한 망막신경섬유층 분석과 관련된 논문들 중 몇 편의 결과를 ‘Tips and Pitfalls of Glaucoma Evaluation Using OCT’라는 제목으로 그림 위주의 리뷰논문처럼 정리해서 발표했습니다. 발표 후 5명의 미리 지정된 토론자가 단상에 나와서 질문을 했는데 질문 내용이 충분히 공감할 만한 것들이라 다행히 별 탈 없이 잘 마쳤습니다.
그림. (위) Nippondaira hotel에서 바라본 Shizuoka의 모습. Shizuoka는 후지산이 바라 보이는 태평양 연안에 위치한 곳으로 녹차, 딸기, 벚꽃새우가 유명하다고 합니다. (아래) 학회 발표 모습. 제일 왼쪽에 황영훈, 가운데 5명의 토론자, 오른쪽에 2명의 좌장(Hidenobu Tanihara & Masaru Inatani)이 있습니다.
이번 학회의 가장 즐거웠던 점은 그간 멀리서 바라보기만 했던 여러 일본의 대가 선생님들과 조금이나마 가까워진 것입니다. 평소 낯을 많이 가리는 성격이라 혼자 어색할 까봐 걱정했는데 다들 너무 친절하게 대해주셔서 황송했습니다. 특히 첫째 날 저녁식사가 따로 정해진 자리 없이 큰 방에서 다 함께 서서 먹는 형식이라 자연스럽게 여러 선생님들과 이야기할 수 있었습니다.
해외 학회에 갈 때마다 다른 환경, 생각을 가진 사람들 틈에서 ‘Where am I?’라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세상엔 ‘대가’가 너무 많은 것 같습니다. 굳이 그들을 따라잡고, 그들과 경쟁하기 보다는 ‘그냥 재미나서 연구하는 사람’ 입장에서 꾸준히 노력하는 것이 제 위치에서 할 수 있는 가장 현명한 선택일지도 모릅니다. 그러다 보면 이번처럼 외국 선생님들 앞에서 발표할 기회도 생기고, 많이 배우게 되고, 그렇게 얻은 크고 작은 깨달음을 환자에게 더 베풀 수 있게 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아무쪼록 한국 EGA와 일본의 GSC가 앞으로도 계속 발전해서 여러 선생님들의 연구에 좋은 자극이 되어주길 기원합니다.
그림. 첫째 날 저녁식사 모임. (위) Keith Martin 부부와 함께. (가운데) Tetsuya Yamamoto 선생님과 함께. (아래) Makoto Araie 선생님과 함께. 무대에서 인사말 하는 중입니다.
고도근시란 의학적으로는 ‘-6 디옵터 이상의 굴절이상’ 혹은 ‘안구 길이 26 mm 이상’을 지칭하는 말입니다.
어려우시지요?
좀 더 쉽게는 여러 겹으로 압축한 안경 혹은 남들보다 훨씬 두꺼운 안경을 써야 한다거나 안경을 벗고는 0.1 시력표도 제대로 보이지 않는 경우 고도근시를 의심해 볼 수 있다. 정도로 생각하시면 되겠습니다. 그림 : 고도근시 눈은 정상 눈에 비해 앞뒤로 더 늘어나 있습니다.
이러한 고도근시 환자들은 보통 눈보다 이런 저런 문제점들이 생길 가능성이 높은데 그 중 하나가 근시성 황반변성입니다. 근시가 진행하면 안구가 점점 늘어나게 되는데 망막 신경, 특히 중요한 황반부의 신경이 이를 버티지 못하고 점점 약해지고 변성되는 상태를 말합니다. 이렇게 신경이 약해지는 것 만으로도 시력이 저하되고 심한 경우 실명할 수 있습니다.
어떤 환자의 경우에는 나이관련 황반변성에서와 같이 나쁜 혈관이 자라 들어와 출혈을 일으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연세가 많은 고도근시 환자의 경우 나쁜 혈관의 원인이 노화 때문인지 아니면 고도근시 때문인지 정확하게 밝히기 어려운 경우도 많습니다.
근시성 황반변성 자체는 아쉽게도 현재 확실한 치료 방법이 없으나 나쁜 혈관이 자라 들어오는 경우에는 나이관련 황반변성과 마찬가지로 눈 속 주사를 통해 치료하게 됩니다.
지난번에 다래끼의 증상 , 종류, 진단, 합병증에 대해 알아보았는데요. 오늘은 다래끼의 치료과 관리에 대해 말씀드릴께요. ^^
다래끼는 저절로 두어도 시간이 지나면 좋아지지만, 온찜질을 해주고. 항생제 안약과 연고, 항생제 복용이 빠른 완화에 도움을 준답니다. 고름집이 형성되어 저절로 배농이 되지 않을 경우에는 절개하여 배농시키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오래된 겉다래끼 같은 경우에는 잘못 절개하는 경우 수술적 치료로 오히려 흉이 생기거나, 피부 패임등이 발생할수있으니 환자분들~~무턱대고 째달라고 하면 안되요~~
오랫동안 덩어리가 지고, 빨개진채 남은 경우 스테로이드 연고나 병소내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인 트리암시놀론 주사를 병변 부위에 맞는 방법도 있습니다. 하지만 주사 역시 색소침착이나 주변 지방위축으로 인한 피부 패임, 드물게 혈관폐색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으니 전문의와 충분히 상의 후 치료 하는 것이 좋습니다.
대한안과학회지 2013년 제 54 권 제 10호 사진 발췌 콩다래끼 환자의 병소 내 트리암시놀론 주사 요법의 치료 효과 (시술 전, 시술 후 3주째)
다래끼 치료방법
예방법은요? 일단 손을 잘씻어주세요. 더러운 손으로 눈을 만지지 않는것이 예방법입니다.
특히 어린 아이들은 성인보다 마이봄샘이라는 기름샘의 구조가 약하여 쉽게 막힐수 있고 이로 인해 다래끼가 잘 생길수 있어 더 취약합니다. 알레르기 결막염이 있는 경우 간지러워서 비비고 다래끼가 나는 경우도 꽤 있으니, 평소에 관리를 잘해주시는게 좋겠죠? 청결하지 못한 렌즈 관리나 렌즈착용시 더러운 손으로 착용할 때도 다래끼가 생길수 있어 렌즈를 끼는 경우 늘 손을 깨끗이 하고 착용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또한 다래끼가 있는 경우에는 렌즈가 다래끼를 자꾸 자극하여 염증이 더 유발될수 있으므로 렌즈 착용은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그리고 여성분들은 다래끼가 있거나 눈꺼풀 주위가 불편할때는 아이라이너 등의 눈화장은 피하시는게 좋습니다. 마지막으로 다래끼가 생겼을때나 치료중에도 술은 절~대 드시면 안되요~ 다음날 다래끼가 더 커져 염증이 심해지고 후회하시며 병원을 찾아오시는 분들도 많답니다.
이상 쉽고도 어려운 질환 `다래끼’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지난번 다래끼편 -1에서 저도 다래끼가 많이 났었는데. 안과의사가 되고나선 나지 않는다고 했었죠?.. 제가 안과의사가 되고나선 다래끼가 생기지 않는 비밀~~~ 바로바로 진단 후 바로바로 치료하기 때문이죠. ^^
즉 다래끼가 생긴거 같으면, 바로 안과에 오셔서 조기 치료 하시면 아프게 째는 단계까지 가지 않아도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