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고등학교 졸업식에 가보니…

아들이 미국에서 고등학교(뉴헴프셔 주에 있는 New Hampton School)를 졸업하게 되어서 지난 5월 말에 미국에 다녀왔습니다. 미국 고등학교 졸업식은 우리나라와는 참 많이 달랐습니다.
최근 우리나라 고등학교 졸업식은 밀가루와 폭력 걱정 때문에 경찰까지 동원되며 “빨리빨리”를 좋아하는 우리답게 30분 미만의 짧은 식과 몇 장의 사진 찍기로 식이 끝나곤 합니다.

하지만 이번에 경험한 미국의 작은 시골 고등학교 졸업식은 1박2일이었습니다.
첫날엔 오후 5시부터는 식당에서 학부모와 졸업생들이 뷔페로 식사를 하였습니다. 저학년 아이들이 식당웨이터 옷을 입고 그릇을 치우고, 도와주는 모습이 참 예뻤습니다. 식사 후 강당에서 2시간 동안 음악, 체육, 영어, 과학, 수학 등의 각 과목 우등생과 봉사상, clam laude 라고 불리는 성적 우등생상(ㅋㅋ 제 아들도 탔습니다), 올해의 선생님 상 등으로 식이 진행되었습니다.

다음날은 오전부터 졸업가운과 사각모를 쓴 졸업생, 정장을 입은 후배들, 그리고 졸업을 축하하러 온 많은 가족들이 다 야외의 따가운 햇살아래에 앉아서 다시 2시간 동안 진행되었습니다.
졸업생 대표들의 스피치, 자랑스런 선배의 스피치(미국여군 장교로 이라크에 다녀온 선배가 오~래 뭐라고 뭐라고 말을 했는데 잘 못 알아 들었고요…ㅋㅋ) 그리고 당연히 교장선생님의 말씀 등이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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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후 졸업생을 단상에 불러서 교장선생님, 혹은 그 학교를 졸업한 가족이 있으면 그 가족이 다같이 단상에서 졸업장을 학생에게 주고 기념사진을 찍는 것이었습니다. 한명, 한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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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자리에 앉아있던 미국 학부모가 한마디 해주더라고요…
” 오늘 졸업생이 100명 밖에 안되어서 참 다행이다….자기 큰 아이가 다니던 학교에서는 학생수가 많아서 오후 4시에 끝났었다” (헉, 학생 많은 학교에 다녔으면 진짜 큰일 날 뻔 했습니다. ㅋㅋ~)

정식 식이 끝나자 졸업식의 하이라이트가 있었습니다.
선생님들이 먼저 퇴장을 해서 학교 식당까지 가는 길에 쭉 서시고 이어 학생들이 한명, 한명 그 길을 따라가면서 선생님들과 한 분 한분 악수하고 포옹하고 껴안고 울기도 하는 모습을 보면서 참 마음이 따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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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올해가 30주년이었습니다. 저는 30주년 기념식에 와주신 선생님들의 기억이 가물가물해서 진짜 죄송했는데 제 아들은 30년이 지나도 선생님들을 기억할 수 있을 것 같아서 부러웠습니다.

미국의 고등학교 졸업식은 참 길고 따뜻했습니다. 우리나라 졸업식도 곧 이렇게 바뀌면 좋겠습니다.

백내장이 재발했다구요?

백내장이 재발했다고요?


 


백내장 수술을 받고 한동안 잘 보이다가 다시 침침해졌어요


백내장이 재발한 거 같은데 재수술 해주세요


 


백내장 수술을 받고 밝아졌다고 좋아하시던 환자분이 2년반쯤 지나서 다시 시력이 떨어지셨다며 병원에 오셨습니다.


이때 안과의사의 마음은 복잡해집니다.


예전에 백내장 수술은 아무런 문제없이 잘 되었는데 혹시 망막이나 시신경에 문제가 생기신걸까? 치료가 안될만큼 심각한 문제면 어쩌나?’


여러가지 생각속에 저는, 안과의사의 청진기인 세극등현미경으로 환자분의 눈을 찬찬히 들여다보기 시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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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짝거리는 인공수정체 뒤로 희뿌연 혼탁이 보이는 후발백내장>


 


, 후발백내장이다!!!


생기지 않았으면 좋았으련만.. 하는 안타까움과 함께, 한편으로는 제가 치료해드릴 수 있는 질환이기에 맘이 놓였습니다.


 


~, 후발백내장이 생기셨네요.


백내장을 초음파유화술로 녹여서 제거한 다음, 투명한 얇은 막인 수정체낭만 남겨놓고 그 수정체낭 안에 인공수정체를 심는 것이 백내장 수술이에요. 백내장 수술하신 분들 열분중에 세분정도는 시간이 지나면서 수정체낭이 점점 뿌옇게 혼탁이 오게 됩니다. 이를 후낭혼탁이라고 해요. 후발백내장이라고 하기도 하구요.”


 


환자분을 레이저실로 모시고가서 5분정도 레이저 치료를 해드렸습니다.


 


1주 뒤


 


좀 어떠세요?”


네 전처럼 잘 보이네요. 가끔 떠다니는게 좀 보이는 것도 같지만 훨씬 좋아요.


백내장이 재발한 줄로 알고 재수술을 받기가 무서워서 병원에 올까말까 고민했는데 오길 잘했네요


 


백내장 수술 받으신 분들~~


시력이 떨어지신다고 가슴앓이하지 마시고 병원에 나오셔서 검사 받으세요.


후발백내장은 백내장 수술받으신 분들중에 30퍼센트까지도 발생할 수 있고 레이저로 치료가 될 수 있답니다.


물론 시력이 떨어지는데에는 수술과는 무관하게 녹내장이나 황반변성 등 다른 원인이 있을 수도 있으니 꼭 병원에 나오셔서 검진받으셔야 합니다. 우리 눈은 소중하니까요~

대한민국 아줌마! 캄보디아에서의 7일.

대한민국 아줌마! 캄보디아에서의 7일.


저는 전문 의료인이 아닙니다. 단지 대한민국의 씩씩하고 튼실한  아줌마 일뿐..


“엄마는 의료봉사 가셔서 뭘 하셨죠?”


일주일간 봉사 다녀온 나를 보고 아들이 처음 물어본 말이었다.


“‘어… 많은 일을 했어. 이것, 저것, 고아원 아이들 혈액형 검사, 수술방 청소와 소독,  그리고 음.. 벌레,날파리들과 도마뱀과의 전쟁.. 땡볕에서 오며 가며 필요한 곳에 필요한 물품을 전달하고  이것 저것 주방일도 돕고…아무튼 엄청 바빴어.”


얼결에 대답한 말이었는데, 아들이 잠시 존경스러운 눈빛으로 보내던데요ㅋㅋ.
여러분도 잘 아시죠? 딱히 내세울게 없는 사람이 그냥 바쁘기만 한거.
인생의 절반 ,50을 바라보는 나이에 잠시 멈추어 서서 주변을 둘러보고 싶었나봅니다.


마침 막내도 올해 대학에 입학했고, 심적 시간적 여유도 생겼기에… 
김안과 병원 봉사단장님이신 손경수선생님께서 봉사를 다녀오면  자식들이 엄청 잘 된다는 말씀(?)을 하시며 같이 가자고 하셔서  당장.. 오케이!를 외쳤습니다.
(자식이 뭔지.. 참네)
무언가 남을 위해   돕고  나눌 수 있음 좋겠지 하는 막연한  생각으로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첫째날, 저와 손경수샘 둘만   김안과 의료팀보다 3일먼저 그곳에 오밤중에 도착했습니다. BWC 원장스님께서 마중을 나와주셔서 무척 반가웠습니다..
둘째날 , 새벽예불을 드린 후 BWC센터를 돌며 아침산책을 나섰답니다..부겐베리아가  흐드러지게 피어있고,  매일 아침 연꽃이 신비를 담아 봉긋이 솟아나오고, 이슬 먹은 푸른 잔디를  맨발로 천천히 걸으며  바라보는 새벽여명은 환상적이었습니다.행복 그자체였답니다.!!

첫날의 새벽 하늘은  짙은 코발트빛이었는데,아마  제 평생 잊지못할 추억의 영상으로 기억 될 것 같습니다.
게다가 아침을 여는 새소리와 멀리서  들려오는 어린아이들의 재잘거림까지…


“우와!! 정말 오길 잘했어”


하지만 사용자 삽입 이미지아침을 먹고 수술방에  가보니 …. 엄청난(?)일들이 저를 기다리고 있었지요.
“아 내가 봉사를 하러 왔구나” 하는 생각이 순간 아주 찐~~하게 밀려들었어요.

내가 받은 첫번째 미션은 김안과병원 의료진이 도착하기 전까지 수술방을 대학 병원 수준의 멸균!!무균상태로 만들어내는 일이었습니다.
그러나…수술방은 수술방이 아니라 정리가 안된 창고수준이었답니다…
뜨악! 어디서 부터 손을 대야하지? 
최근 BWC 센터의 의료봉사지원책임자가 바뀌는 바람에 인수인계가 제대로 안 되어 있어서 사태는 더 심각했지요.
일단 수술방을 청소할 현지인의 도움을 받으며 수술방 안에 있는 먼지도 털어내고, 벌레도 잡고, 깨끗이 닦은후 소독약을 묻혀 바닥,벽,천장,수술대,기계까지 열심히 닦았습니다.
몇 번을 닦아냈을까요?
정답은 셀수없이…계속…아주 많이 ㅠ_ㅠ  3일내내…


그러나 사용자 삽입 이미지수술방 청소를 도와주던 현지인들은 닦은데 또 닦고 ,
닦은데 다시 닦는게 이해가 안되었던지 저희가 않보면  닦다가 말더군요.ㅠㅠ

보다 못한 손선생님께서 우리를 다 모아놓고 ‘왜 계속 닦아야 하는지” 말씀을 하셨습니다. “이곳은 수술방이며 균이 있으면 감염의 위험때문에 수술을 제대로 할수없습니다. 우리의 목표는 종합병원 수준의 무균실입니다!”


카리스마 넘치는 손경수 선생님의 말씀에 모두들 다시 힘을 모아 수술방 구석구석을 열심히  닦고 또 닦았습니다.
사실은 저도 잘 몰랐던부분이었죠. 저는 평범한 대한민국 아줌마였으니까요. ㅋㅋ
열악한 환경에서 최선을 다해 진두지휘 하시며 최고의 의료환경을  차근차근 만들어 가시는 손경수 선생님!
존경합니다. ^^


셋째날 , 어제에 이어 또 수술방청소..그리고 정리.
반복적으로 소독약으로 계속 닦고 닦고 X 100.. 무한반복….



수술에 필요한 도구와 장비들을 모두 다시꺼내 정리정돈 하고 책장을 새로 들여와 의약품미며 거어즈 소독약 등등 도 쓰기 좋게 재정리하고  벌레와 날파리,작은 도마뱀 때문에 수술을 제대로 할수 없다는 선생님의 말씀을 듣고 , 창문틈으로 벌레가 들어오지지않게  구석구석 테이핑 작업도 했구요.
캄보디아 건물은  유난히 창문이 많거든요.

넷째날, 지난 이틀간 여러 자원봉사자들이 비지땀 흘려가며 빡세게(?) 일 한 덕분에 수술방과 외래 진료실이 여법하게 만들어졌어요.
우와! 뿌듯 해라… 봉사팀이 도착해 의료봉사를 할 수있는 수준으로 조금씩 업그레이드  되어 가고 있었습니다.
게다가, 새로운 분 (알콘 직원분)이 저희 봉사팀에 합류해 주셔서  이날 저는 잠시 짬을 내어 앙코르와트를  다녀올수 있었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다섯째날
, BWC센터 이곳저곳에 카메라가 돌아 가더군요.  KBS “다큐3일”팀이 센터에 오셨다네요.
현지  BWC센터 고아원 친구들,자원봉사자들에게 카메라를  들이대~~며  인터뷰와 촬영을 3일간 할 예정 이랍니다..
촬영 덕분에 캄보디아  아동센터 친구들이 태권도 하는 모습 ,영어공부하는모습, 푸른 잔디밭에서 축구하는 모습들을  볼 수있었는데
음…! 대한민국에서 지원하는 BWC센터..참 훌륭한 곳입니다. 마음을 나누며 지원해주신 대한민국의 후원자 여러분 덕분이라니 .. 감사감사드려요.
고아원 아이들이 구김살없이 잘 자랄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으시는 자원봉사자 선생님, 후원자여러분 복받으실 겁니다.
드뎌 이날 밤 늦게 김안과 의료본진들이 의약품과 물품을 잔뜩 싣고 이 곳에 도착했습니다!


‘우와! 내일부터는 본격적 진료가 시작되겠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여섯째날 , 새벽부터 BWC센터 입구에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기 시작했습니다.그야말로 인산인해.
듣자하니 오토바이를 타고,차를 여러 번 갈아타고 차비나 ,교통편이 없으면 몇시간씩을 걸어서  오신다고 합니다.첫번째 날 가능한  일찍 진료를 받아야 수술을 할수있는 순번에 들기 때문이라네요.
김안과병원에서 캄보디아 의료봉사를  지난 4년간  1년에 3차례씩  정기적 지속적으로  해왔기 때문에 현지 캄보디아 인들의 보내는  신뢰와 명성은  정말 대단했습니다.
(심지어는 대도시에 사는 캄보디아 부유층들이 김안과 의료진의 진료를 받기 위해 일제 렉서스를 타고 와서 땡볕에서 몇시간씩 기다리는 모습도 있었다니까요.)


아침 7시에 시작한 첫 진료가 밤 10시가 다 되어서야 겨우 마무리 되었습니다.
점심, 저녁 식사도 제대로 못하시며 진료하시는 의료진은  존경! 그 자체였구요.
수술방이며 외래진료실이며 정신없이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저는 혈액형 검사를 담당했는데  BWC센터아이들  모두를  1:1로 만날 수 있었습니다
바늘로  콕 찔러 피를 내니, 두려움과 호기심 가득한 눈망울로  존경(?)의 눈빛을 보내 주는 아이들이 내심 넘 넘 재미있었죠.
아이들이 어찌나 사랑스럽고 예쁘던지…ㅎㅎㅎ


“너희들의 꿈이 뭐니?”
“의사요”, “간호사요”, “선생님이요”, “얼른 커서 돈 많이 벌어 엄마,아빠랑 같이사는거에요”


꿈이 있는 아이들은 참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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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째날 ,오늘이 제봉사 마지막 날 .
아침식사하러 가는 길에 어제 익상편, 백내장수술 마치고 입원하신 어르신들을 뵈었습니다.
눈이 잘 보인다며… 단지 아줌마인 저한테 까지 감사해 하시는 분들을 보면서 지난 7일간의 피로가 말끔히 사라졌습니다.
아픈사람을 아무 댓가 없이 고쳐주고, 따뜻한 손을 내밀어 주시는 의료팀.
선한 눈망울과 미소를 잃지않고 땡볕에서 몇시간씩 묵묵히 기다리다 순번이 끊기면 아무런 불평없이 받아들이며  집으로 그냥 돌아가는 캄보디아 사람들 …
가슴이 뭉클! 눈물이 핑!  예비번호표는 드리지만 다음엔 꼭 일찍 오셔야 해요.


바삐 돌아가는 서울살이,  적어도 1년을 행복하게 살 수 있는 에너지가  만땅으로 충전이 되었습니다.
혈액형 검사로 친해진 고아원아이들이 제 주변을 따라 다니며 제가 떠난다는 이야기를 듣곤 섭섭해 했습니다.


누군가가 물었어요 ” 또 오실건가요?’ ” yes” 라고 선뜻 대답하기엔 어려워 빙그레 미소만 보냈지요.
그러나 저는 또 이곳에 올 것 같습니다.


봉사후기를 맺으며….제가 경험한 아름다운 진정성을 적어봅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손경수 봉사팀장님은  하루도 빠지지 않고 새벽4시반에  조용히 새벽예불을 다니십니다.
(BWC센터는 불교단체에서 지원하는 곳이라 아담한 법당이 센터내에 따로 있습니다)
고된일정으로 체력적으로 힘들고 잠자는 시간도 부족한데 …말이죠.


“힘든데 새벽예불 하루 쉬세요 , 밤새 힘드셔서 끙끙 앓으시던데…”
“제가 법당에 가는 이유는 한가지뿐이예요.  이곳에 진료받으러 오는 모든 환자들이 건강하게 회복되기를 매일 기도하고 있어요. 아무리 수술이 잘되도 환경이 열악한 집으로 돌아간후 감염의 우려가 높거든요. 한국이라면 지속적인 치료를 할 수 있겠지만 이곳은 저희 의료팀이 떠나고 나면 아무도 없답니다. 그러니 진실한 기도라도 해야지요.”

아..
이렇게 해서 대한민국의 평범한 아줌마가 해외의료봉사에 참여할수 있었던  7일이 끝났습니다.
올 일년 행복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안과에는 말하는 시계가 있다.

<!– 
사진 더블 클릭 해주세요^^

저희 병원은 리모델링 공사 중이예요
요즘은 입원실 리모델링 공사 중이고요….
공사때문에 소음이 발생하고 있어 불편을 드리고 있답니다….ㅜㅜ
더 좋은 진료환경 과 좋은시설을 만들기 위한 공사 인 만큼 김안과를 찾아 주시는 분들께 넓은 마음으로 이해해 주실꺼라 믿어요^^
지난번 바닥공사때는 엄청난 소음으로 입원실에 입원하셨던 환자분들께서 전실을 가셔야만 했어요
그때 모든 환자분들께서 협조적으로 도와주셔서 너무나 감사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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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도 리모델링 공사 중이라  입원하시는 고객분들께 작은 선물을  준비해서
 드리고 있어요
안과에 입원하시는 분들을 위해  누르면 시간을 말해주는 시계 드리고 있어요
입원하시면 시계 시간을 맞쳐달라구 하시는데 이 시계가 1분 단위로 말을 하고
있어 처음엔 살짝 난감했지만 이제는 귀에 아주 익숙해져 있어요 ^^
이 말하는 시계가 얼마나 목청이 좋은지 여기 저기에서 시간을 말해 주고 있답니다 ^^;
 공사가 하루 빨리 끝나서 더 좋은 입원실되는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어요

-다큐 3일에 내가 나왔다!! 무소유를 느끼게한 행복했던 캄보디아 봉사후기-

” 다큐3일에 내가 나왔다!! 무소유를 느끼게한 행복했던 캄보디아 봉사후기”

캄보디아 봉사를 내가 가기로 결정 된 후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하는 기분이였습니다.
평소 더위를 너무 많이 타는지라 가기 전 날에는 잠이 안 올 지경이었습니다.
제가 살이 찐 다음에는 여름에 파처럼 푹 처져 버리거든요.
(이번엔 특별히 KBS ‘다큐 3일’ 프로그램 함게 하는데 말이죠……ㅠㅠ)

첫 날  캄보디아 씨엠립에 도착해서 설레는 맘으로(해외에 몇 번 못가봐서..^^) 비행기에서 내리는 순간….
아~~ 몰려오는 습하고 끈적끈적한 더운 공기!!! (당일 비가 왔다네요..)가 내 코에 들어오자
목을 조르는 듯이 답답한 느낌이였습니다.

도착해서 숙소로 가는 도중에 저는 벌써 온 몸이 땀이였죠…
숙소에 들어가자마자 에어컨(사실 이번 봉사부터 전기가 24시간 공급되어서, 이 전에는 밤 10시까지만 에어컨을 틀 수 있었습니다)을 켜고 샤워를 했습니다. 나와서 수술복으로 갈아입고 있는데(이제는 오히려 수술복이 편안합니다.^^) 바지를 입으려는 순간… 허걱~~~~~ 카메라맨이 방안으로 급습을 하였습니다.
그 카메라맨은 KBS ‘다큐 3일’ 촬영이라며 씨익 웃으시더군요. 허겁지겁 바지를 추키고는 짐을 정리하려는데 카메라맨이 옆에 오더니 “주무시려는 거 아니에요? 왜 지금 수술복을 입으셨어요?” 하며 나에게 시커먼 카메라를 들이대셨습니다. (사실 어렸을 적에는 ‘야~~일요일이다’라는 MBC 아침 방송에서 반 대표로 나갔던 적도 있었고, 대학교때 대학생들을 대상으로 한 OX퀴즈 프로그램에도 나가 이휘재씨를 웃겼던 적도 있고^^, 공공장소에서는 핸드폰을 진동으로 하는 지에 대한 깜짝카메라(?)에도 나가서 이창명씨와 인터뷰를 해본적도 있었구…)
하지만… 막상 카메라가 찍으니 머릿속이 하얘지고 안그래도 말 더듬는데… “아, 예~~ 일년차때부터 입어서 오히려 편합니다. 마음에 준비를 하려구요”라고 더듬 더듬 대답은 했지만 으아~ 너무 창피했습니다.(전혀 예상 못했는데 실제 방송에도 나오더군요^^)

첫날 밤, 같은 방 사람들끼리 이런 저런 얘기를 하다가 2시에 잠들기로 햇는데 여기 저기서 “꺼~억”하고 우는 도마뱀 소리와 다음 날에 대한 걱정으로 잠을 1시간 밖에 자지 못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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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날 새벽 5시 조금 넘어서 씻고 나와 전 날 가져온 물품을 옮기고나니 외래가 시작되었습니다.
저는 입이 쩌억~~ 벌어졌습니다. 아침부터 너무나 많은 환자들이 줄을 서있는 것이였습니다.
처음에는 ‘아~~ 언제 끝나지?? 너무 덥다..씻고 싶다..자고 싶다..’ 이런 생각들로 가득 찼었는데, 이런 우둔한 생각은 금새 없어져 버렸습니다.

한쪽 눈은 실명되어 이제 한쪽 눈으로 사셔야 되는데 그 눈마저 홍채염이 심하고 안압이 올라가 있었고, 전방에 염증이 많아 당장 치료가 시급한 여자 환자가 있었습니다.  그런데 센터가 있는 씨엠립에는 안과가 없었고 게다가 저희 봉사단이 떠나기 전에 한번 더 오라고 했는데 그마저 버스를 탈 돈이 없어서 못 온다는 말에 저는 할 말을 잃었습니다.
덥고 피곤한 생각은 사치였습니다. 너무나 그 분에게 죄송했습니다. 지금이라도 사과드리고 싶습니다.ㅠㅠ
하지만 아무것도 해줄 것이 없었습니다. 의사로서 너무나 무능력한 제 자신을 보며 의대 6년, 인턴 1년, 공보의 3년, 레지던트 4년 ‘아, 난 그동안 뭐한거지…?’ 이 시간동안 배워왔던 것이 너무나 허무하게 느껴졌습니다.
이런 환자들은 부지기수였고, 제가 해줄 수 있는건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하지만 각막 가운데까지 심하게 자라 들어온 익상편 환자를 수술하고, 다음 날 그 환자를 만났는데 앞이 보인다고 했을때는 너무나 기분이 좋아서 날아갈 것 같았습니다.

그러던 도중 조금 당황스런 일이 일어났습니다.
6시 쯤 수술실에서 마지막 익상편 환자를 수술하고 외래로 복귀했는데…
아~ 끝이 보이지 않는 내과 환자들..
그런데 제가 도와드려야 하나? 하고 생각하고 있을 때 이미 저를 외래 사람들이 기다리더군요. 환자보라고…
환자 보기 싫어서가 아니라 더욱 당황했습니다. 인턴 때 응급실에서 일 한 기억, 공보의 때 기억을 총동원해서 백 여명의 환자를 보고나니 저녁 8시가 넘어서 끝났습니다.

도대체 어떻게 환자를 봤는지 모르겠습니다.
거기 캄보디아 환자들은 정말 의료시설이 낙후된 곳에서 생활하며, 진료도 받아본적이 없던 것 같았습니다.
청진기를 댔는데 우리나라 사람 같으면 숨 크게 쉬라고 하면 알아서 몇 번은 크게 들이마시고 내시고 했을텐데 거기 사람들은 처음 청진기를 보는 거였고, 제가 청진기를 대도 계속 가만히 있는 것이었습니다. 또 설압자로 혀를 눌러 편도선을 보려고 했는데 우리나라 사람들이면 ‘아’하라고 하면 따라서 ‘아’하고 따라하는데 거기 사람들은 처음 해보는지 계속 혀로 설압자를 밀어내서 당황했습니다. 통역을 거쳐서 하는 거라 제대로된 의사소통도 서로 안되는 것 같고, 조금이나마 하루종일 기다렸던 환자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하는 생각 뿐이었습니다.

제가 거기서 느낀 것이 많지만, 가장 크게 느낀 것은 최빈국중에 하나인 캄보디아 사람들이 행복해 보인다는 것 입니다. 줄이 늘어져 기다리면서도 서로 얘기하고 짜증 한 번 안내고, 저녁 8시가 넘어서 끝나 그 곳 센터에서 밥을 주었는데 진료를 마친 환자들이 그냥 땅바닥에 가로등 불빛 하나에 의지하여 십 여명씩 그룹을 나눠 앉아 밥을 즐겁게 먹는 것을 보고 태어나서 처음으로 무소유에 대해 조금은 알 것 같았습니다.
너무나 여유롭고 표정이 밝은 사람들을 보며 더워서 가기 싫어했던 제 자신이 너무나도 부끄럽고 미안했습니다.

그 곳 센터에는 꽤 많은 아이들이 숙식을 하며 공부를 하고 있었는데, 그 중 몇몇은 심심한지 자꾸 외래에 와서 저희들을 배회하더니 곧 친해져서 장난도 치고 지나갈 때 보면 아는 척도 하고.. 너무나 밝은 아이들이었습니다.




그 곳 아이들 중 뚱뚱하긴 커녕 통통한 아이들도 없어서 그랬는지 저를 신기하게 쳐다봤습니다.. 슬프긴 했습니다.
몇일 지나자 제가 지나가면 아이들이 한국말로 “뚱뚱이”하고 웃으면서 도망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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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리씨 오른쪽에 있는 아이가 그랬었죠^^;;

어느 덧 한국에 돌아오는 날, 그 동안 7일이 주마등처럼 스쳐지나갔습니다. 조금 더운 것만 빼고는 공기도 사람들도 너무나 좋았습니다. 제가 봉사했다기 보다는 오히려 제가 너무나 많은 것을 가슴에 담아오게 되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꼭 다시 가고 싶습니다~!

벌써 캄보디아가 그립습니다…

(한국에 와서 어느 덧 2주가 지나고 5월 10일 저녁이 되었습니다. 저는 별로 생각도 없이 늘 그랬듯
KBS 다큐3일이 아닌 영국 프리미어 축구를 보고 있는데, 엄마한테 전화가 오더군요.
TV에 제가 나온다며ㅎㅎ 되게 좋아하시더라구요^^)



손씻기를 하시나요?


손씻기를 하시나요?


 그거 그냥 뭐 묻으면 비누로 대충대충 닦으면 되는 거 아니야?”라고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겠지만..
손씻기를 우습게 보시면 안된답니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손에 뭐가 묻어야, 아니 묻은 물질이 눈에 보여야 손을 씻잖아요.


예를 들어 코를 판다던지, 펜이 묻었다던지 찐덕찐덕하던지 말이죠..


그런데! 깨끗해 보이는 손에도 한 손에 대부분 6만마리의 세균이 붙어있데요.(..)


또 한가지!


한마리의 세균이 20분에 한번씩 분열한다고 생각하면


20분후에 4마리, 1시간후 64마리, 2시간후 4.096마리, 3시간후면 260.000마리..그러면 4시간후면


손을 씻지 않는 것만으로도 세균들이 엄청난 숫자로 늘어날꺼예요. ㅠ ㅠ








물하고 비누로 씻는다고 해서 완벽하게 씻어낼 순 없지만 적절한 손씻기를 통해
세균의 수를 줄여주더라도
해마다 유행하는 독감이나 눈병, 식중독등 감염성질환을 예방할 수 있답니다.


 


, 언젠가 방송에서 손씻기를 조사한적이 있었어요.


전국에 공항.터미널.백화점 공중 화장실에 2800명을 대상으로 화장실 사용 후 손을 얼마나 씻는지
조사를 했는데
남자는 55%, 여자는 72%손을 씻었어요.


남자중에 절반 가까이가 화장실에서 그냥 나온 손으로 악수도 하고 밥도 먹고 여자친구 손도 잡고


과자도 먹고, (여자친구한테 과자도 먹여주고 ㅠ ㅜ) 지하철 손잡이도 잡고 있다는거죠… (흠…)


같은 방식으로 미국에서 조사를 했는데 83%가 손을 씻었구요.


그런데 세면대 주위에 누군가 있는 경우에 손씻는 비율이 아무도 없는 상황에 비해
3.19
배 더 높아진데요.
체면상 손을 씻는 경우가 있다는 거죠 ^^; 


화장실앞에 사람 한명씩만 서있어도 손씻기 비율은 엄청 올라가겠어요. 하아..



그래서! 조금 더! 손씻기의 중요성을 강조하고자!!!
여기보면 손씻기! 저기봐도 손씻기! 손씻기! 손씻기!! 글이 보이도록 세면대 위, 손 소독제,
모니터 위까지 손씻기 표시를 해놓기로 했어요!



진료하다가, 검사하다가, 이 종이만 보면 바로 손씻기! 약속하셔야 해요!!


아! 손씻기 365의 뜻
건강을 위한 3가지 약속! (자주씻어요. 올바르게 씻어요. 깨끗하게 씻어요)
올바른 손씻기 6단계
5늘부터 실천하세요!

세균은 어디에 살까요?

쇠고기, 돼지고기, 닭고기, 생선, 기타 해산물, 파스퇴르 과정을 거치지 않은 우유 및 유제품 등의 날음식, 씻지 않은 샐러드 내용물, 과일과 야채, , 인간 과 동물의 대장, 정수하지 않은 물, 먼지, 곤충 등
-식중독을 유발하는 살모넬라 균 존재

행주사용 및 주방청소, 화장실 청소 시다량의 박테리아 및 곰팡이 균 존재
화장실 변기 손잡이와 수도꼭지 – 감기의 원인이 되는 라이노 바이러스 서식
오래된 책과 돈을 만졌을 때 – 복통의 원인인 살모넬라, 쉬겔라 등의 식중독균
컴퓨터, 키보드, 마우스 등을 사용했을 때 – 엄청난 양의 박테리아 번식
가족들이 자주 사용하는 전화 및 아이들의 가지고 노는 장난감 – 여드름 및 뾰루지 원인균
애완견을 만졌을 때 – 진드기, 벼록 등이 서식

아들을 직접 라섹수술한다는 것…


아들을 직접 라섹수술을 해준지 이제 1년이 되어 갑니다.

라식, 라섹수술을 15년쯤 했으니 그간 오천 명은 수술 했을 것 같습니다.
대게 일주일에 2~3타임 수술을 하고, 한번에 5명 정도 했다고 하면 한 주에 10명, 1년이면 500명..15년이면 5천명은 넘을 것 같지요?

그 중에는 시누이도 있었고, 친정동생도 있었고, 남편도 있었지요.
하지만 아들 수술할 때는 마음이 조금 다르더라구요…
겁 많은 우리 아들…당일 아침까지도 “엄마” or “다른 선생님” 사이에서 계속 갈등하고 있었고, 결국 동전을 던져서 결정했습니다.

“엄마가 수술해주세요”

저는 수술 후에 아들 잔소리가 걱정되어서 “다른 선생님” 혹은 그래도 내가 해야 덜 불안할 것도 같아서 “내가 직접?” 을 망설이고 있었습니다.

결국 아들이 결정을 해서 라식센터에 도착하고 그날 담당이신 다른 선생님께 양해를 얻고 아들을 데리고 수술실에 들어갔습니다.

수술대에 눕혀서 눈 주위를 소독하는 동안 저는 손을 소독하였고, 레이저 기계 밑에 누워있는 아들을 바라보았습니다.
참 많이 컸네요…
안경을 끼우던 날 속상하던 때도 기억이 났습니다.
“그러게 게임기 하지 말라고 했지!!” 소리소리 지르면서 야단을 쳤었고, 밤마다 드림렌즈를 끼워주느라 애도 썼던 아들이었지요. (드림렌즈는 6개월 만에 포기했었습니다. “이빨 닦자”도 말을 잘 안 듣던 초등학교 아들 2명을 “렌즈 끼자~”를 하다하다..제가 먼저 지쳤지요…^^;;)

이제 성인이 되어서 라섹수술을 받게 되는구나…..만감이 교차했습니다.

나 – “자 이제부터 수술 시작하겠습니다. 최선을 다할테니 너무 걱정하지 마세요”
아들 – “엄마, 왜 존댓말을 쓰고 그래…?”
나 – “환자랑 똑같이 하는 거야. 그래야 돼. 자 머리 움직이지 마세요”
아들 – “네….”

각막을 만지고 계속 ice BSS를  뿌려대고 각막상피를 벗기고 드디어 레이저를 조사하는데 그 겁 많은 우리 아들이 하나도 움직이지 않고 너무나 협조를 잘 해주는 것입니다. @.@
‘다행이다….체면도 살고’

수술이 끝나자마자 아들은 “엄마 보인다!!” 하면서 좋아하더군요.
퇴근 후 집에 가보니 아들은 방에 커튼치고 선글라스 쓰고 TV를 보고 있더라구요.
“역시 엄마가 해주니까 안 아팠어”

TV를 너무 많이 보지 못하게 하고 일찍 재우고 다음날 아침에 같이 출근해서 진료받고 집에 보냈는데 오후 늦게 멀쩡하던 아들이 전화를 했습니다. 갑자기 눈물, 콧물 쏟아지고 눈을 못 뜨겠다고요…
오후에 낮잠 자면서 보호막을 안하고 자서 무심코 눈을 만진 것 같다고요……에고에고….

많은 환자들도 2일째 다시 아파지는 경우를 봐왔지만 그래도 아들인데 세극등현미경으로 한번은 봐야 맘이 편하겠기에 퇴근 후 집에 가서 눈도 못뜨고 있는 아들환자 모시고 다시 병원 야간 진료실에 와서 눈 검사를 또 했습니다. 물론 별일 없었지요. (그날 병원과 집을 몇 번 왔다갔다 했는지…ㅋㅋ)

아들에게 직접 라섹수술을 해주면서 “이 좋아진 시력이 영원하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다시 열심히 공부해야 하는 제 아들은 분명히 다시 근시가 조금은 생길테니까요…
그때가 되면 예전에 얼마나 안보였었는지는 다 잊고 1.0 이상을 보던 지금만 기억하면서 우울해 하겠지요.

아들아, 라섹수술 후 시력이 1.0 나온 후 부터는 유지, 보수 책임은 너한테 있단다…
밤에 컴퓨터 좀 그만하고, 휴대폰 문자 좀 그만 봐라…응? ^^;;

금년 방학에는 대학교 1학년인 둘째 아들을 다시 라섹수술대 위에 눕혀야 할 것 같습니다. ^^;;

한번 보면 써클렌즈 끼기 싫어지는 사진


써클렌즈를 한번도 껴본 적이 없는 저로서는 써클렌즈 트러블로 병원에 오시는 분들을 보면 신기한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환자분들은 대개 중고등학생이고 많으면 20대 초중반인데, 이분들이랑 얘기를 해보면 써클렌즈를 선택이 아니라 필수처럼 생각하고 계시거든요. 써클렌즈를 끼면 정말 예쁘게 보이나요? 저는 이제 이런거엔 관심이 한참 멀어진 나이라서 그런지 =_= 써클렌즈 낀 눈을 봐도 부자연스러워 보이기만 하더라구요. 얼마 전에는 인터넷에 이런 사진도 돌았었죠. 대륙의 써클렌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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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쁜가요? ㅎㅎ

써클렌즈 트러블로 병원에 오시는 분들에게 가장 흔하게 보이는 것은 각막염입니다. 까만 동자에 염증이 생기는 거죠. 눈은 시리고, 햇빛을 보면 눈물이 나고, 흰자는 충혈되고, 앞이 부옇게 보이기도 합니다. 각막은 원래 혈관도 없이 투명한 조직인데 각막 주변부에 흰자로부터 혈관이 자라 들어와 있기도 합니다.
이런 환자분들이 오시면 저는 겁을 많이 줍니다. 어린 학생들한테는 좋은 말로 타이르기도 하구요. 그런데 아까도 말씀드린 것처럼 써클렌즈의 효과를 마음깊이 믿고 계시는 분들이 의외로 많아서-!! 약쓰고 좀 좋아지는 것 같으면 또 끼는 분들이 꽤 있으시더라구요.
사실 한두번 경미한 각막염을 앓는 것은 본인이 느낄 정도의 큰 후유증은 남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의사의 경고를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고 계속해서 써클렌즈를 끼시는 걸테구요. 하지만 다음 사진을 한번 보실래요?

 


[#M_사진을 보시려면 마음의 준비를 하시고 (클릭)|닫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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_M#]




써클렌즈를 끼고 잔 다음 각막궤양이 생겨 저희 병원에 내원하신 분의 사진입니다. 약을 쓰고 염증이 가라앉으면 또 아무렇지 않게 이전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요? 글쎄요.. 그러긴 어려울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분은 써클렌즈를 끼고 잔지 이틀만에 눈이 퉁퉁 부어서 오시긴 했지만, 경미하다고 생각했던 각막염도 렌즈를 계속 끼고 치료는 하지 않으면 각막 궤양으로 진행할 수 있습니다. 눈동자를 반짝반짝 예쁘게 하려고 써클렌즈를 꼈다가, 그냥 봐도 까만동자가 하얗게 보일 정도로 궤양이 생긴다고 생각해보세요. 끔찍하지 않나요?

이렇게까지 말씀드려도 써클렌즈를 외면하지 못하는 분들이 분명히 계시겠죠? 흠.. 그럼 이것만이라도 꼭 지켰으면 좋겠습니다. 절대 써클렌즈를 친구랑 같이 끼지 마세요. 절대 써클렌즈를 끼고 자지 말고, 하루 종일 끼지도 말고, 한동안 끼지 않던 써클렌즈는 절대 오랫만에 찾아서 끼지 마세요.

두눈이 다 잘 보인다는게 얼마나 감사할 일인지, 저와 함께 외래에 반나절만 계셔봐도 알거예요. 소중한 눈, 소중하게 다뤄주세요~ 🙂

고두심씨가 녹내장이라는데…!!!

고두심씨가 녹내장이라는데 저도 한번 봐주세요


 요즘 외래에서 듣는 말의 3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말입니다. 처음에 고두심씨가 녹내장이라길래 .. 어디 토크 프로그램이라도 나와서 그런말을 하셨나보다.. 하고 넘어갔는데요, 후에 보니 주말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 에서 맡은 배역 이야기더군요. 그래서 다시보기로 드라마를 좀 훑었습니다. 재미있긴 하더라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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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주말연속극 '반짝반짝 빛나는'



역시 드라마의 힘, 더군다나 주말 연속극의 힘은 참 크다는 걸 새삼 깨달았습니다. 예전에는 백내장 정도만 알고 오시던 분들이 녹내장에 대한 정보를 알고 외래를 오시는 경우가 많아졌거든요..



여기서 잠깐!


드라마에서 고두심씨의 녹내장에 대해서 잠시 이야기해볼까요?


 


고두심씨는 어느순간 갑자기 앞이 안보이는 증상이 생겨서 노안인 줄 알고 병원을 찾습니다. 허나 검사결과는 청천벽력 같은 녹...


 의사가 말하죠. 6개월 정도 남았다고. 실명할 날이


약을 처방받아서 돌아간 후에도 몇차례 갑자기 안보이는 증상이 생겨서 옆사람도 못알아보고 더듬거립니다.


 


 여기서 잠시 시청자의 입장에서 벗어나 안과의사의 입장에서 바라보겠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첫번째 궁금증. 실명까지 6개월? 실명까지 6개월 까지 걸린다니.. 많이 과장이 된 것이 아닌가 싶습니다. 드라마니까 녹내장이 어느정도 진행되었는지 시야검사나 기타 검사가 보여지지는 않았지만 대부분 외래에서 진단되는 분들은 약을 잘 사용한다면 10년이나 20년 이상 시력을 지킬 수 있는 분들이 많습니다. 드라마의 영향이 있어서인지 외래에서 녹내장을 처음 진단받는 분들이 갑자기 표정이 어두워지면서 그럼 전 이제 실명할 날이 얼마 안남았나요, 앞으로 몇 년을 더 볼 수 있는건가요, 고두심씨는 금방 실명할꺼라던데.. 라고 말씀을 하십니다.


 녹내장물론 언젠가는 실명할 수도 있는 질환입니다. 그렇지만 약물치료도 잘 받고 꼬박꼬박 정기적으로 병원을 다니시면서 관리한다면 충분히 그 시기를 늦출 수 있는 질환입니다.



두번째 궁금증. 왜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 것이 반복되는 것일까요..


녹내장은 종류가 여러가지 인데요, 처음에 고두심씨가 갑자기 안보이는 증상을 호소해서저는 급성 폐쇄각 녹내장이라고 생각했습니다. 일반적으로 녹내장은 서서히 시야가 좁아지기 때문에 급성으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는 드뭅니다. 때문에 급성으로 이런 증상을 보였다는 건 폐쇄각 녹내장 발작으로 생각을 해 볼 수 있었구요. 그런데 치료는 그냥 약물치료만 하더라구요..


 폐쇄각으로 인한 발작이 오면 처음 치료는 일단 안압을 떨어트리는 약물을 사용 한 후 레이저치료를 하는 것이 일반적입니다. 그 과정이 드라마에서는 생략된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어찌되었든 레이저치료 없이 약물치료만 하고 있는 것에 대해 안과의사라면 누구나 궁금증을 가졌을 것 같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시야가 점차 좁아집니다.


 


 세번째 궁금증. 약물을 쓰는데도 자꾸 보였다 안보였다 하는건지..?


폐쇄각 녹내장의 첫번째 치료가 대부분 레이저치료인데요, 레이저 치료 후 약물치료를 하면서도 또다시 발작이 오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때는 물론 또 안보일 수도 있죠. 그럴때에는 약물치료만 계속 하는 것이 아니고 수술적인 치료를 해야 한답니다.


 만약, 고두심씨가 폐쇄각 녹내장이 아니라면?


그렇다면 일단 증상 자체가 잘 맞지 않구요.. 혹여 그럴 수 있다 해도 자꾸 증상이 나빠졌다 좋아졌다 한다면 역시 정밀한 검사를 거쳐서 적절한 치료법을 찾는게 우선이겠죠


 


 드라마인데 그냥 보고 넘어갈 수도 있지만. 워낙에 요즘 환자분들이 여러 미디어에서 많은 정보를 미리 알아보고 오시기에 약간 오류가 있는 부분은 말씀드리는 것이 좋겠다 싶어서 한번 포스팅 해봅니다!


 


 다음번에는 녹내장의 종류에 대해서 살짜쿵. 말씀드릴까 합니다..


물론 궁금해 하시는 분이 한분이라도 있다면요^^


 


지금까지 까만 eye 였습니다! 다음에 또 봐요~~


 


당신은 특별하지 않습니다.

세상에 특별하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을까? 모든 사람은 특별하고 하나 밖에 없는 유일무이한 존재인데, 이게 무슨 망언일까. 생각하실 것 같습니다.

나에게 일어난 특별한 일들이 실제로는 우리 주위에 너무나 흔히 존재하는 일들이라는 것을 알게된다면 그래서 그에 대한 나의 적절한 대처가 도움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원래 건강했던, 내가 갑자기 병원에 가게 됩니다.
치료를 받습니다. 너무 불안해 집니다. 이러다 더이상 못보게 되는 것 아닌가..
의사는 괜찮아 질 거 라고 하는데, 보이는 것은 여전히 더디고 내가 어떻게 될 것인지.
걱정되고 마음을 잡을 수가 없습니다.
나도 괜찮아 질거야 별일 없을 거라고 마음 깊이 안심을 시켜 보지만, 상황이 그렇지가 않아 너무 힘듭니다.

이런 마음에 동요를 가져오는 분들은 생각보다 많습니다.
아니 너무 당연한 것일지도 모릅니다. 처음 당하는 신체적 고통은 생각보다 강렬합니다.
게다가 저처럼 드라이한 의사라도 만날 것 같으면 불안은 배가되고 내가 왜 이렇게 됬는지 화가 납니다.

중년의 남자 환자 분이 병원에 오셨습니다.

“어떻게 불편해서 오셨나요?”
“눈에 뭐가 떠다는 게 있어요”
“네, 제가 한 번 보겠습니다.”
“네, 큰 이상이 있으신 것은 아니고 카메라 필름에 해당하는 망막이 조금 찢어지면서 피가 조금 나셨네요, 피는 시간이 지나면 흡수가 될 거고 찢어진 부분은 진행되면 망막박리라는 병이 생길 수 있으니 레이져 치료를 받으시는 것이 좋겠습니다. 오늘 레이져 치료를 받고 가시죠”
“네, 그러지요”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그리고 레이져 치료를 받은 후 귀가를 하셨지요. 그런데 그 다음날 부터 시야가 더 흐려지고 떠다는 것이 많아지면서 시력도 떨어져 제가 없는 시간에 병원에 다시 오셨습니다.
그리고 찢어졌던 부분에서 피가 조금 더 생겼는데 기다리시는 말씀을 듣고 귀가를 하셨지요.

그런데 여기서 점점 불안해지게 된 것이지요. 이러다 더 안보이는 것은 아닌지. 아니 치료를 했으면 좋아져야 하는데 어찌해서 더 안보이는 것인지… 오진을 한 건지, 치료가 잘 못 된 것은 아닌지 화도 나고 이런 상황 자체가 너무 부당하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합니다.

그리고 몇 일이 더 지나 제 시간에 다시 오셨습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아, 더 안보이셔서 중간에 한 번 더 오셨었군요. 지금은 좀 어떻세요?”

“더 안보이는 것은 그대로이고 치료를 했는데도 이런 일이 생기니 주위에서 다른 병원에 가서 검사도 다시하고 필욯하면 수술을 하던지 하라고 하더군요”

“네, 환자 분이 그렇게 생각하시는 것은 너무 당연하신데, 때로는 그렇게 찢어진 부분에서 피가나는 경우가 있습니다. 레이져 치료로 지혈까지 할 수는 없고, 레이져 치료는 찢어진 망막으로 물이 들어가 망막박리가 생긱는 것을 막으려고 한 것이고요. 드물기는 하지만 레이져 한 후 잘 지내시다가 출혈이 다시 많이 생겨 수술이 필요한 겅우도 있을 수 있습니다. “

“환자 분이 현재 불편하신 것은 출혈이 조금 더 되어서 가리는 부분이 생긴 것인데, 보통 그 정도 양이면 수술이 필요한 정도는 아니고 흡수될 수 있는 양입니다. 물론 더 출혈이 생길지 여부는 지켜봐야 합니다.”

살다보면 예기치 않은 일들이 생기고 나만 이렇게 고통스러운 일들이 생길까 하고 화가 나기도 합니다. 다른 사람들은 치료 받고 다 좋다고 하는데, 나만 잘 못된 치료로 고생을 하는 것이 아닌가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런데 이 환자분의 경우도 생각보다는 그다지 유별나게 엉뚱한 일이 생긴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정말 의사들도 예기치 못한 합병증이 생기기도 합니다.

“아니 그래도 이런 일이 처음이다보니 불안하고 잘 못된 것은 아닌지  걱정이 됩니다. 지금 너무 불편한데 어떻게 할 방법이 없겠습니까?”

“네, 원하시면 피를 제거하는 수술을 해들릴 수는 있지만, 흡수될 양의 피를 수술까지 하기엔 너무 아깝지 않나 생각이 드네요. 조금만 참고 더 기다려 보세요”

“예, 그럼 일단 기다려 보겠습니다.”


요즘은 의사들이 환자의 치료 과정에 있어서 모든 것을 결정하지 않습니다. 환자 분들의 선택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분께도 수술을 원하시면 해드려도 될 것이고, 기다리기를 원하신다면 그렇게 해드려야 겠지요. 물론 치료 과정의 선택에 있어 장, 단점에 대해 잘 말씀 드려야 하는데, 바쁘다 보면 의사 자신이 좋을 것으로 생각하는 방향으로 설명을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겪고 있는 상황이 일반적인 같은 질환에서 그리 특별히 좋다거나, 나쁘다거나 하는 상황을 인식하게 하여 적극적으로 치료에 임하게 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물론 이것이 쉽지 않습니다. 각자 다른 지식에서 같은 상황을 다르게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질환 자체가 특별한 상황이고, 개개인 모두가 특별한 삶을 살고 소중하게 살아갑니다. 하지만 나만 너무 특별한 이상한 상황이라고 생각하는 것도 자신의 불안을 키우고 걱정스럽게 만드는 것 같습니다. 조금만 달리 생각하고 이해하려고 노력하면 또 즐거운 일들이 생기지 않을까요?